근래 몸이 허해진고로(....너무 더워요. 전주는) 몸보신을 위해 새중甲 오리를 불고기해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리는 참 맛진 동물이죠. 옛날 중국에서부터 고급 식재로 인식했으며 남녀노소 동서고금 언제 어디서 누구와 먹어도 좋을 멋진 식품입니다.
오리고기는 특이하게도 새고기 주제에 네발짐승고기와 같은 질감을 자랑합니다. 실제로 생으로 잘라놓고보면 닭고기보다 소고기에 가깝게
보이기도 하구요. 또한 그 기름이 향과 맛이 좋은데다가 양도 많죠. 아주 기름집니다. 그 부분에 대해 계란계란님의 웹툰, [오늘은 자체 휴강]
먼저 오리고기 입니다.오늘의 주인공이죠. 포켓몬은 잡아먹고 뼈를 씻어서 흘려보내면 다시 살아온다죠? 파오리는...참 인기있는 포켓몬일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 진한 지방층과 탄탄한 육질이 오리고기의 특징입니다.
이건 양념, 고추장, 고춧가루, 매실청, 간장, 후추, 마늘, 고추를 섞어만든 양념입니다.
먼저 양념과 고기를 잘 섞어둡니다. 고기가 2kg이다보니 팔목이 뻐근해집니다. 특히 양념에 물을 섞지 않고 그대로 쓰니 퍽퍽하거든요.
그리고 양파를 썰어 같이 섞습니다. 오리는 파와 잘 어울립니다. 고로 양파랑도 잘 어울립니다(!)
저는 적양파 썼습니다. 마침 집에 남은게 그거라....양파는 양과 맛과 육질을 잡아주는 고기의 친구입니다. 고기 요리할 때 양파 쓰세요
두번 쓰세요.
궁합의 산증인
자, 양념해놓고 1시간 정도 지나면 슬슬 볶을 시간입니다. 처음에 강불로 슬쩍 익히고 중불로 서서히 가열해서 기름을 바깥으로 베어나오게
하며 잘 볶아주세요. 기름은 둘러주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기름이 쏟아집니다. 유전터진것처럼요.
자, 이렇게 불고기가 완성됩니다. 양파는 아직 서걱거리는 맛이 남게. 아래 기름보이시죠? 저 기름이 고기를 한번 튀기듯 해주면서 맛과
향을 보탭니다. 진짜 맛있습니다.
양파의 단맛과 오리고기의 고소한 맛이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꽉 다잡힌 오리불고기 완성입니다.
이거 드시고 남는 기름. 그거 버리는거 아닙니다. 양념된 기름에 밥을(기름진 쌀밥보다는 보리밥이 좋습니다) 슬슬 비비고 다진 김치랑을 섞은 후
잠깐 데운다는 느낌으로 볶아주세요...아....배불러 죽겠는데 또 한 그릇 들어갑니다.
자, 그럼 여러분 모두 더운 여름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저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