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컨텐츠의 자체 생산은 매우 좋은 일이고, 독려할 일이지만....
돈이 얽혀 있기에 상황이 더티합니다.
예시로, 베오베의 한 패게 글의 착샷을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겠습니다.
정작 오유의 게시글은 나오지 않고 이상한 주소에서 복사된 글이 나오죠?
이걸 크롤링/파싱이라고 합니다. 저는 웹 개발쪽에서 일하며 프리랜싱을 받는데,
파싱이나 크롤링 요청 정말 많이 받습니다.
이게 무엇인가? 바로 오유나 기타 사이트의 베스트/베오베 글을 긁어가서, 자기 사이트의 틀에 맞춰 자동으로 입력해서
구글 검색 등에 잡혀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먹거나 광고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정크 사이트입니다.
글 제목과 이미지를 퍼가는 것은 기본이고, 좀 잘 만든 크롤링 사이트의 경우 아래처럼 댓글도 퍼갑니다.
이런식으로 국내 각종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수집하여 넣는데, 원래는 자신들의 게시글 마냥 넣었지만 법적 조치 관련 문제로 요즘은 출처 링크 기재가 대세더군요.
참고로 불법적인 사이트에 커뮤니티 게시판이 있고 글이 활발히 올라온다? 십중팔구 크롤링입니다. 대표적인 토렌트 사이트들의 커뮤니티 게시판 글 제목 구글에 치면 같은 글이 5~6개 토렌트 사이트에 올라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온갖 커뮤니티를 다 파싱하죠.
그런데, 이걸 기술적으로/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사이트에서 크롤링 IP를 차단하면 프록시를 쓰고, 퍼가면 고소 해놔도 수많은 크롤링 사이트들을 전부 고소할 수 없으며
대한민국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해외에 서버를 둔 경우 (물론 대부분의 국가에선 협약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고소도 불가능합니다.
이 글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착샷이나 사진을 올리지 말란 말이 아니라 (사실상 인터넷에서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개인 페북에 올려도, 메신저 프로필 사진, 심지어 암호화된 클라우드의 사진도 얼마든지 유출되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앞으로 지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우의 수를 감안하고 올리시라는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법적분쟁으로 가면 귀찮아지니 사이트 하단의 "삭제요청" 메일 주소 등으로 연락하면 바로 지워주고, 구글에도 요청시 검색 제외가 되지만 그런 요청을 받지 않는 검색엔진과 미러 사이트도 있으니...
지우지 못할 가능성을 감안하고 올리셔야 합니다. 오유 밖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하는 댓글이나 글은 사실상 효력이 없다 보셔도 됩니다.
그나마 인기가 덜한 패게 글이라서 검색 결과가 저정도지, 베오베 간 팁 글이나 유머글의 경우 정말 무한으로 복사되고 있습니다.
+++++ 아, 그리고 하나 더. 오유에선 글을 지워도 글에서 올린 사진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사진 주소만 복사해 가지고 있다면 글을 삭제해도 사진을 계속 조회할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하세요. 그리고, 설사 오유 서버에서 사진이 지워진다고 해도 크롤링 사이트의 경우 대부분 이미지를 imgur 등으로 업로드해 쓰기 때문에 소용 없을 것입니다.
아, 그리고 이 글과는 별개로 페이스북이 평소에 유저가 올렸던 사진을 분석해서 "얼굴이 나오지 않은" 사진의
포즈나 체형, 바디랭기지 등을 기반으로 사진의 등장인물이 누군지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절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