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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목종(唐 穆宗)
헌종 다음으로 제위에 오른 목종의 어머니 곽태후는 '여자가 천하를 다스리면 요순의 치를 이룰 수 없다' 고 생각해 조정대사에는 일채 간섭하지 않았으나 아들에게 항상 "직언을 거절하지 말고 한쪽의 말만 듣지 말라" 고 권하며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태도에 감명받아 성군이 되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목종 또한 아버지 못지않았습니다. 아니 헌종은 말년에 엇나갔을 뿐 최소한 능력은 있었으나 이항은 무능하기까지 했습니다. 외치든 내치든 장경 연간에는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원화중흥은 허무러지고 제국이 쇠망해가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었던 시기, 당나라의 최대 적수는 토번이었습니다. 토번은 때때로 서돌궐, 남조와 연합해 당의 서쪽 변강을 침략하고 약탈하였습니다. 대종 제위 시기 토번은 영주, 염주 등지를 약탈하고 덕종 때는 아예 두개 주를 정복해버립니다. 장경 원년에는 토번이 깊숙이 영무 지방까지 쳐들어와 약탈하고 떠났습니다. 이렇게 크고작은 변경침략이 일어나자 목종은 이해 유원정有元鼎을 파견해 토번과 맹약을 맺음으로서 잠시나마 혼란을 잠재웠습니다. 물론 이삼십 년 만에 토번이 또 쳐들어왔지만요.
시기가 다르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그나마 지명표기가 가장 자세한 지도가 이거라서..
전성기 토번은 은주 하주 먹고 지금의 영하회족자치구까지 들쑤시고 다녔다지요
앞서 말했지만 목종은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던 황제였습니다. 날마다 연회를 베풀며 여자를 끼고 사는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었습니다. 이런 군주를 신하들도 우습게 보아서, 원화 15년에는 성덕도지병마사 왕정주王廷湊가 절도사 전홍정田弘正을 죽이고 자신을 절도사에 임명하라고 협박하는일도 벌어졌습니다.(목종은 이걸 또 들어줍니다.) 아무튼 이런 골치아픈 일들이 목종을 괴롭혀 장경 4년 정월(824), 장안성에서 3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여기서 잠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목종의 아내 정헌황후 소씨는 어렸을 적 부모를 잃고 친형제와도 흩어지게 되었으나 자신의 동생만은 꼭 만나기를 바라였다 합니다. 그러다 소씨의 아들인 문종 시기 소홍이라는 이가 소태후의 동생을 자처하며 나타났습니다. 소씨는 그를 보고 너무 기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동생이 맞다고 하였고, 문종 또한 진위여부를 살펴보지 않고 자신에게 외삼촌이 생겼다며 덩달아 기뻐하며 절도사에 봉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소본이라는 이가 나타나 자신이 소태후의 진짜 친동생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결국 소홍의 거짓말은 들통나고 사약을 먹고 죽었습니다. 문종은 소본을 또 외삼촌으로 여기고 벼슬을 내렸으나 이마저 거짓으로 판명나고 말았습니다. 참 소씨의 인생도 기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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