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이다
난 나를 믿었다 아니 믿고싶었다.
설명도 못할 어른들의 폭력속에 오직 나만을 믿고 살았다.
잠들고 싶지않은 칠흑같은밤 일곱살짜리 꼬맹이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지만
나에게 미래가 있는걸로 충분했다
난 난분명히 훌륭한 사람이 될거니까 조금만.. 조금만 버티면 될거니까
항상 빛나는 나를 꿈꾸며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감고 조심조심 걸어가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나에게 안겨 어리광을 부리고
하루를 위로받고 다시 희망을 받았다.
하지만 다 끝났다
난이제 죽을 용기도 없지만 살고 싶진않은
초점을 잃은 눈속에 더이상 별을 담지 못하는
조금만 현실이 불편해져도 몇십시간씩 잠에 빠져드는
남자친구가 열번넘게 바람을 펴도 뿌리치지 못하는
자존감이 바닥을 뚫고들어가 지독한 자기혐오에 시달리는
잠만 자면 악몽에 시달리고 깨어있으면 쾌락만을 쫒아가는 사람이 되었다.
크면 꼭 부모님을 뿌리치고 나와 살거라며 미래를 믿으며 나에게 안겨와 하루를 달래던 아이는
아직 내 앞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눈을하고 날 쳐다보고 있는데
난 엄마를 뿌리치지 못하겠다
분명 이아이는 피해자인데 커보니 가해자가 없더라
나만을 믿고 그 외로운 아픔을 견뎌낸 아인데 난 그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겠다.
누구도 원망할수 없다
일을 이렇게 만든건 나다.
이제 내게 남은건 잔뜩 움츠려 들은 어깨와
긴머리속에 숨겨진 눈을 감은 내 눈동자 뿐이다.
이제 정말 다 끝이다.
난 영원한 꿈속으로 빛이되어 날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