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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을 지나 회색빛이 점차 다가오는 겨울이 되어갑니다. 그런만큼 사랑을 끝내고 이별하는 사람들이 고게를 찾아오는 일도 점차 잦아지네요. 그런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하나 의아한 점이 생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쿨하게 보내준다, 연인관계에서 쿨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게 요즘 참 많이 보입니다. 저는 다만 과연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공적이지 않고 사적관계일 때 쿨한것이 과연 올바른 모습인지 궁금하네요.
그냥 친구, 아니 친구라고 하기도 힘든 급우나 동창 그리고 사회에서 만나는 동료, 관계자, 기타 사람들 앞에서야 얼마든지 쿨해질 수 있겠지요. 하지만 눈빛, 몸짓 하나하나에 온 신경이 쓰이는데 그게 가능한지요? 사랑하는 사이에 ‘쿨하다’라는 건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의 다른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쿨하다는 것은 차갑다는 것이고 이것은 교류에서 오는 온기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그만큼 서로의 권역 밖에 두고 떨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헤어지더라도 쿨할 필요가 있을런지요? 그 사람과 사랑을 했지만 그사람이 원해서든 그사람을 위해서든 헤어지는 순간이더라도 그 감정에 충실하고 완연히 사랑하는 모습이 더 좋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쿨의 반대가 집착이 아니니까요.
사랑한만큼 아파하고, 아픈만큼 추억하고, 추억하는 만큼 그 사람과의 시간도 내 안에 소중하고 아름답게 갈무리되지 않을까요? 헤어진다 하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완연한 자신의 사랑했던 소중한 추억이니까요. 인위적인 쿨함으로 소중했던 시간을 훼손하기보단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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