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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아니고 그냥 익명을 빌어서 제 생각을 씁니다 (긴글 주의)
정년 퇴임을 앞둔 60대 교사분이 스스로 가셨다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60 정도 되면 경험도 많이 쌓였을테니
웬만하면 흔들리지 않는 강단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언제나 삶은 '현재진행형'인가 봐요
나이에 상관없이 괴로움은 그냥 괴로움일 뿐인 거죠
예전에 너무 너무나 힘들어서,
몸은 너무 아프고 월세 낼 돈도 없는데
주변 사람들은 끝도 없이 나를 괴롭히고
기댈 곳이 하나도 없어서
사는 게 너무 막막해서
컴컴한 방 안에 틀어박혀 몇 시간 동안 벽만 보고
목이 쉬어서 갈라질 때까지 엉엉 울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들었던 생각이
대체 어른들은 이렇게 힘든 삶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그냥 길가에 하릴없이 앉아계시던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더군요
전쟁도 이겨내고, 굶주림도 이겨내고,
지금보다 더 말도 안되게 열악했던 환경도 어찌어찌 버텨내고
살아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구나
위대한 사람, 유명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삶 자체를 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런 생각한다고 내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다시 그 자리라
이렇게 살바에야 죽는 게 낫지 않나 싶은데
태어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누가 좀 가르쳐 줬으면 좋겠는데
어쩌면 이렇게 개차반 같은 인간들 밖에 없는지
꽤나 예전이었는데 참 어둡고 암담했었던 것 같아요
매일 하루를 살아간다기 보다는 그냥 '견뎠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들어가는 직장마다 혼자 열심히 해봤자
편가르기, 되도 않는 정치질 관심도 없고
그냥 '네네' 하니까 어찌나 괴롭히던지
거의 쫓겨나다시피 그만두면
얼마 안 지나서 뭐하냐고 연락오고...
(다른 사람들 써봐도 그만큼 일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계속 찔러보는 거)
가는 곳마다 항상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 멸시 받아야 하지
너무나 억울하고 죽고 싶은 순간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냥 저냥 외롭지만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못된 인간들 다 끊어내고 오랫동안 혼자 지내다보니
오히려 예전에 보지 못하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고
뭐가 문제였는지도 알겠더군요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인간들이 이런 건데
너무 이해하려고 하고 거기에 쉽게 휘둘리고
그 사람들은 원래 그 모양인데 나 혼자 뭘 그렇게 지키려고 한건지
그렇다고 제가 선이고 그들이 악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들은 그저 대세가 무엇인지 살아남기 위해 뭘해야 하는지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 뿐이니까요
인간에 대한 혐오와 안쓰러움을 동시에 느끼면서
가끔은 좀 두루두루 잘 살았으면 하는 헛된 희망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돌아가..
그 60대 선생님의 죽음을 생각하면,
지나온 세월동안 얼마나 수많은 고민과 행동을 했을 것이며
그것들이 덧없이 지나감을 겪고도 다시 고통이 반복되니
아마 살기 위해서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는 이 고통이 끝난다는 걸 알면서도
그 고통이 너무 극심하면 차라리 나를 놓아주는 게 낫겠다 싶을 때가 있거든요
인구도 줄어가는데 남은 사람들끼리라도 잘 살면 좋겠구만
왜들 그렇게 안달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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