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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9903
    작성자 : 익명bW1ta
    추천 : 9
    조회수 : 1664
    IP : bW1ta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3/08/26 01:54:06
    http://todayhumor.com/?gomin_1799903 모바일
    나에게 착한 친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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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착한 친구가 있다.

     

    나는 그냥 학자금 대출받고 부모님월급 거의 동생들 사교육비에 들어가는 그냥 평범한, 평범한 학생이었다.

    부모님의 용돈으로는 차비, 식비도 빠듯해 늘 알바를 했다.

     

    늘 그렇듯 수업 알바 가끔 과모임 하다 친구를 만났다.

    착하고 나랑 비슷했다. 어쩌다 밖에서 먹는 분식 돈까스에 몇번 망설이다 편의점 같이 가는 아이였다.

    이야기도 잘 통하고 내가 하는 알바도 같이 했다.

     

    어느날 다른 친구가 그 친구집이 엄청난 부자라고 했다.

    그 친구가 하는 시계, 신발, 옷 등이 명품이고 강남에 산다고 했다.

    나는 명품브랜드도 뭔지도 모르고 강남도 잘 몰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3학년 때쯤 나는 행정고시를 치고 싶었다. 우리집 형편으로는 쉽지 않았다.

    휴학 1년하면서 공부하면서 알바로 학원비를 모았다. 부모님께 내려가서 딱 3년만 해보고 싶다고 했다. 

    친구도 나와 같이 공부하겠다고 했다. 같이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했다.

     

    다행히 졸업하기전 1차를 붙었다. 하지만 결과는 결국 실패였다..

    연이은 2차 시험을 실패하고 다시 1차를 붙었으나 또 2차를 떨어졌다.

    결국 부모님게 손벌릴 면목이 없어 취직을 선택했다. 작은 중소기업에 들어갔다.

     

    친구는 1차만 3번 떨어지고 공부를 접고 취직을 했다. 중견 기업이라고 했다.

    우리는 돈을 벌게 된 뒤부터 더 잘 놀았다. 돈을 버니까 참 좋았다.

    한번도 못타본 비행기도 타서 외국도 가보고 지날때 마다 어떤 곳인지 궁금했던 패밀리레스토랑도 가봤다.

     

    어느날 친구네 강아지가 아프다고 했다. 친구는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다고 직장을 그만두었다.

    집에서 강아지 병간호를 하고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다녔다. 나는 백수인 친구에게 종종 밥을 샀다.

    그리고 강아지는 착한 친구덕에 1년 넘게 살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친구는 슬퍼하다 외국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5-6년을 더 공부하고 학위를 받고 더 좋은 곳에 취직을 했다. 

     

    요즘 우리집 강아지 구름이가 아프다. 이제 걷는것도 힘들어한다. 안락사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 착한 친구처럼 직장을 그만둘수도 옆에서 간호할 수도 없다.

     

    그때는 몰랐다. 그냥 그 친구가 정말 착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정말 친구는 부자였구나..... 정말 부자였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구름이게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나같은 주인만나서

     

    친구를 부러워한적 있긴 했지만 많이 부러워하지는 않았느데... 오늘은 정말 부럽고 속상하다.

    그냥 속상하고 힘든 마음에 글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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