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그래도 어찌어찌 버텼는데
다시 왔네 여기
지금 스벅에 읹아서 창가를 보고 있어
건너편에 cu가 보인다
그리고 발렌타인 행사를 하고 있어
그렇게 연결 연결해서 너에게 권태기가 왔던
그 해, 화이트 데이가 생각난다.
총 2년을 사귀는 동안
너에게 화이트 데이 선물은 2번 보냈지
첫번째는 딸기에 초코를 묻혀서 만들어 줬던게 기억나는데
두번째 화이트도 여러 과일에 초코와 생크림을 묻혀 줬던게 생각나
물론 어설펐지만 나름 업그레드 해서 줬다고 생각 했는데..
너가 받으면서 말했지
작년이랑 똑같네
그 당시엔 내가 너무 성의없이 줬나라는 생각에
자책을 했던게 기억나
그런데 지금 생각 해보면 꼭 그렇게 이야기 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너무 여자를 몰라서 일까?
아니면 정말 성의가 없던 걸까
헤어진 지금까지 그날의 그 순간이
매 해 이시간이 되면
생각나서 자책과 가슴 아픔에 많이 힘들다
그리고 cu옆을 보면 모퉁이에 눈꽃 찜닭이 보이는데
이전엔 민후라는 2인1식 개념의 음식점이 기억난다
당시 대구에선 서가앤쿡이 유행했고
서가앤쿡을 벤치마킹 해서 민후라는 음식점을 했던 곳인데
빼빼로 데이에 우리 거기서 같이 밥을 먹었지
빼빼로 인형도 받았는데 애칭으로 빼로라고 불렀던게 기억난다
지금 창가에서 당시 우리가 앉앗던 자리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데
그 당시 너무나 행복했던 나 자신이 보인다
그리고 그 행복이 너무 그립다
사실 너의 권태기의 원인은 나에게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너의 변한 모습에 나도 죽을 만큼 힘들었어
그래서 그 당시엔 힘들었던 만큼 나도 빨리 잊을거라 생각했고
지금 이 시간대엔 새로운 모습으로 행복할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너를 사랑했던걸까?
여전히 예전의 그 행복을 그리며 너와의 추억 속에 살아
이 지옥 같은 시간이 그 당시 너가 나에게 했던 모질말을 들었던 순간보다
더욱 더 힘들고 아파서 차라리 너가 떠난다고 했을때
끝까지 붙잡아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 마지막 통화에서 너를 끝까지 붙잡으니 너가 말했잖아
이대로 다시 만나면 이미 마음이 떠났기에
내가 너무 힘들거라고
그런데 동연아 나는
너가 나에게 나쁜 말 하던 그 순간보다
지금 이순간 이시간 그리고 앞으로가
너무 힘들딘
처음 3년은 그저 시간이 해결 해주겠지
그럼 다시 행복해지겠지 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행복을 포기하게 되었다
더이상 너무 이런 희망조차 없이 살아가는걱
너무 아프고 또 아프고 아프고 슬프다
힘들고 너무 힘들어서 이젠 그때의 나 자신이
너무 그리운데 내가 어땠는지 기억조차 안난다
그때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때가 너무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