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제 수능 끝난 고삼 여학생입니다.
저에겐 중학교때부터 알고 지내온 후배가 하나 있는데,
말이 후배지 4년차인 지금은 완전 친동생같은 애입니다.
막 수능 끝나자마자 사랑하는 누나 제대 축하해! 언제한번 보자!! 이러면서;;
이런 말 스스럼없이 하고 노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사실 전 언젠가부터 그놈이 신경쓰였습니다.ㅜㅜ;;.....
이건 말도 안된다며, 나이먹고 이딴것 밖에 못하냐고 끝없이 저를 자책했지만
결국;; 어느 날 덜컥 그 속을 보여버렸습니다.;;...
지금 고등학생 기말시즌 아닙니까; 그래서 이자식은 저더러 이 마음 그대로 3주만 기다려 달라고,
자기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혹시나 아니더라도 이때까지의 사이 절대로 변하지 않으니 걱정말고
시험 끝나는 날 바로 날아가겠다(;)고 하더라고요..-__-)
그 후의 이놈의 태도를 보면,;; 조금 달라지긴 달라졌습니다.
두 살 연하다보니, 사실 이 말에 그닥 뜻이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갑자기 전보다 더 걱정해주고 신경써주고 하니 또 뭔가 찡하더라고요(-_-);;;;;...
아아ㅜㅜ
진정 저는 누나의 꿈을 불렀던걸까요?;;;......
정말 이놈의 뇌를 볼 수만 있다면 보고 싶습니다...;;..
사실 요즘 전 제 모습에 자신이 없습니다.
공부한답시고 모든 것 다 때려치고 16kg불려가면서 공부했더니만 수능은 완전 입학이래최저점나오고
결국 남는건 폐인직전의 신체(;;)뿐이더라고요....제기랄....
과연 절 좋아해 줄는지도 의문스러울 따름입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할 텐데, 사실 지금 쉽지 않네요.
체중감량도 하고 있긴 한데, 줄어가는 몸무게가 기쁘면서도 자신감엔 아직 변화가 없어요.
누나누나 하던놈인데 절 그렇게 봐 줄지도 모르겠고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훨씬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마당에
고등학생 사귀어서 어쩌겠냐는 말은 사실 숱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가는 학교는 제가 입학하려는 과만 높은 과이며, 나머지는 정말 속칭 말하는 지잡이고,
또 제가 간호학과를 입학하려 한다면, 이러한 말은 좀 덜 들을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거 잘 압니다.
하지만 당최 물러서고 싶지가 않습니다.ㅜㅜ
이런 절 어찌해야 하나이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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