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른이 얼마 남지 않은 20대 후반.
문득 생각난 것이 있다면
주변에 결혼한 분들이 유난히 신기해 보이더라고요.
여자친구 한 번 사귄적 없는저는 연애를 시도하려 했지만 매번 부담스러워 하는 여자들과 필요 이상의 감정소모,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것도
이젠 귀찮고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 만나는거고 그게 아니면 마는게 아닌가
모솔이어도 찌질하게 매달리는것보다 속편하게 돈도 아끼고 취미생활하고 자신도 관리하면서 그냥 그렇게 사는게 더 낫지 않을까
그런데 그 와중에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만나서 결혼을 하고 심지어 출산까지 한다는게 어릴적엔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남에게 고용되어 돈을 버는것'보다도 인간의 마음을 얻는일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음에(저에게는 말이죠)
'그들'이 너무나 신기하게 보이는 것이죠.
어떤 사람들은 단순히 육적인 교감으로도 만날 수 있고 혹은 감정으로 아니면 서로 맞춰주거나 다양한 형태로 인연을 맺어가는데
아 뭐 그래 그렇게 만나서 '결혼을 했다'는 것까지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자녀를 양육해?.. 이건 진짜 대단하게 보여요.
그것도 여러명이다?.. 이건 조선반도에서도 격무와 야근에 시달리는 한국인에게 있어서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것은 마치
외벌이라면 탱커가 한명이고, 맞벌이라면 투탱커 노힐러 파티와 같은
여하튼 아무리 칼퇴를 하더라도 6~7시인데 그동안에 누군가 자녀를 돌봐야하는데
부모님이라도 있으면 맡기거나 하겠지요. 하지만 조부모에게 위탁할 수 있는 가정이 아니라면?
가정부를 고용하거나 부부 둘 중에 하나는 직장을 관둬야 합니다.
정말 부부가 엄청나게 많이 번다는 가정이 아닌이상 가정부는 현실적으로 돈으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어렵다=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대부분은 아내쪽에서 일을 관두고 육아에 전념하는데 나중에 재취업할때 주변 사람들과의 경력차이로 인한 차별과 기회의 불평등으로 경쟁에 치일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애는 어느정도 클때까지 책임안질 수 없습니다.
총체적인 난국이라 할 수 있지요.
예전처럼 경제상황이 좋지도 않아서 탱커(남편)혼자서 탱킹(일)을 하기엔 어그로(돈)가 너무나 부족하달까요.
장난식으로써서 불쾌하다면 죄송합니다만 전 현실적으로 상상이 안가서 이런식으로라도 써야할 것 같아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지만 저는 혼자사는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아요.
혹자는 '남자는 혼자살면 안된다'고 하는데 혼자살더라도 자신을 위한 충만한 삶을 산다면 충분히 괜찮지 않을까요?
어차피 자식이란건 부모의 객체를 물려받은 하나의 생명체일 뿐이고 거기에 투자해봤자 만든자의 책임만 있을뿐 보상은 없습니다.(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보상을 바라고 키우는것도 절대 아니겠지만)
물론 나 닮은 자식이 세상에 나온다면 금쪽같고 행복하고 다주고 싶겠지요.
그건 저라도 그럴것 같습니다. 하지면 현실은 그냥 나 닮은 또 하나의 노예일 뿐이에요.
진짜 자식을 원한다면 어떻게든 이민을 가서 거기서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키우는게 낫지(물론 이것도 현실성은 거의 없습니다만..)
헬조선은 진짜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불과하고 가까이는 저의 부모부터 멀게는 직장동료까지
결혼해서 자녀까지 양육하는 분들은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자신없거든요.
오유에 있는 유부분들께서는 어떤 반응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절대 비판을 하는게 아니고
오히려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