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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559379
    작성자 : 곶통
    추천 : 7
    조회수 : 379
    IP : 49.143.***.19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12/06 17:27:42
    http://todayhumor.com/?gomin_1559379 모바일
    자존감이라는 건 대체 무엇일까요
    생각을 해 봐도 잘 모르겠네요. <div><br></div> <div>오유 고게에서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bestofbest_224759"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bestofbest_224759</a> 이 글을 보고,</div> <div><br></div> <div>공감한 점도 있고 공감하지 못한 점도 있고... 마찬가지로 댓글에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div> <div><br></div> <div>이런저런 생각 하다가 몇 자 적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자기존중감. 내가 나를 존중하는 마음.</div> <div><br></div> <div>나는 참 소중한 사람입니다. 행복해도 되는, 행복하게 사는 게 당연한, 가치 있는 사람이에요.</div> <div><br></div> <div>근데 이걸 말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참 어렵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어찌어찌 살았다는 얘기를 늘어놓으면 "난 이렇게 힘들었어, 니들이 뭐가 힘드니?"처럼 보일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더라구요.</div> <div><br></div> <div>가끔씩 친구들 사이에서도 '더 힘듦 경쟁'같은 게 벌어지곤 합니다. 내가 더 흙수저다. 내가 더 절망적이다. 우리집에 빚이 더 많다. 이런 걸로 괜히 경쟁하는 경우가 있어요. 터무니없지만, 진짜로.</div> <div><br></div> <div>그렇다고 제가 겪어보고 관찰한 주변사람들 이야기를 막무가내로 적을 수도 없지요. 그들의 프라이버시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자존감이 사라지는 과정은 아주 상대적인 것 같아요. 내가 보기엔 아주 사소한 일로도 저 사람은 크게 상처받고 절망할 수 있으며,</div> <div><br></div> <div>남이 보기엔 별 것 아닌 일이어도 내가 느끼기엔 엄청나게 충격적이고 우울한 사건이 될 수 있지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사라진 자존감이 채워지는 과정은... 그건 정말 모르겠네요. 그래서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론부터 말하면</div> <div><br></div> <div>저는 지금 제법 행복합니다.</div> <div><br></div> <div>꼬박 1년째 행복해하고 있어요.</div> <div><br></div> <div>보는 사람들마다 얼굴빛이 좋아졌다고 얘기를 해요. 그런데 사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하든 지금은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이십대 후반 남성이고, 직장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일단 지금은 이런저런 상황이 충분히 낙관적입니다. 버는 돈은 거의 없는 수준이지만, 나가는 돈도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div> <div><br></div> <div>휴대전화는 한 일 년 정도 끊어놓고 있다가 최근에 괜찮은 알뜰폰 요금제를 발견하고 다시 개통했어요. 휴대전화 비용은 한달에 1500원~2500원 정도 들어갑니다.</div> <div><br></div> <div>E-book으로 게임 판타지 소설을 판매해서 그 대금으로 공과금을 내고 고양이 사료를 겨우 사는 수준입니다. 다행히 지방에 살고, 전셋집이라서 월세 부담이 없어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잘 모르겠네요. 이 글을 무슨 의도로 쓰고 있는지.</div> <div><br></div> <div>누굴 가르친다는 건 말도 안 되고. </div> <div><br></div> <div>자칫하면 '나는 가난하지만 이렇게 행복하다능! 내게 경배하라능!' 수준의 글이 될 것 같네요. 무척 조심스럽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요.</div> <div><br></div> <div>나를 존중하는 방법에는 이런 것도 있더라. 저런 것도 있더라. 이런 방법을 써 보면 어떨까. 저런 식으로 접근하면 어떨까.</div> <div><br></div> <div>그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다 보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년 전 요맘때가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입니다.</div> <div><br></div> <div>자기비하를 숨쉬듯이 하다보니, 어느 정도의 비하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수준이 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자연스럽게 말투와 행동에도 그런 속마음이 담깁니다. 걸핏하면 스스로를 비하하고 우울한 얘기만 늘어놓는 탓에 주변 사람들도 이미 저를 많이 어려워하고 있었어요.</div> <div><br></div> <div>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이고 어깨는 좁게 오므린 채 땅만 바라보며 걷는 게 일상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피우던 담배는 어느새 하루에 두 갑까지 늘어났고, 술에 취해 있거나 혹은 술에 취하고 싶은 욕구만 남아 있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확히 뭔가 딱 하나의 사건이 계기가 되어서 거기까지 내몰린 것 같지는 않아요.</div> <div><br></div> <div>여러 가지의 주변 상황들과,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제 자신의 마음가짐과, 아주 다종다양한 요소들이 겹치고 합쳐져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어떤 음식을 먹었는데 맛이 있으면</div> <div><br></div> <div> '나는 쓰레기인데 왜 이런 맛있는 걸 먹고 있을까.' '진짜 죄송하다...'</div> <div><br></div> <div>딱히 누구에게랄 것 없이 미안했어요. 사과를 해야 하는데, 사과할 대상을 찾지 못하니까 그것도 괴롭고...</div> <div><br></div> <div>어느 순간 자기비하가 유일한 취미처럼 굳어지더라구요. 계속 날 꾸짖고 비난하고 욕하고 괴롭혔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해 보면</div> <div><br></div> <div>어쩌면 그것도 일종의 방어기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div> <div><br></div> <div><br></div> <div>누군가가 날 꾸짖고 비난하고 욕하고 괴롭힐 게 분명하다 (왜냐면 난 쓰레기니까) -> 그 전에 내가 먼저 나를 비난해야지! -> 그럼 면역력이 늘어나서 다른 사람이 날 비난해도 덜 고통스러울 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악순환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만 하고 있어요.</div> <div><br></div> <div>뻔한 결론이지만.</div> <div><br></div> <div>결국은 사랑을 받고 싶었던 것 같네요. 애정을 갈구하는데. 절대로. 결코 사랑을 받지 못할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스스로를 매도했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주변 상황이 더 안좋아지고</div> <div><br></div> <div>모든 사람이 저를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고 침을 뱉고 있다는 생각에 시달렸어요. 실제로 날아오는 비난이 1이라면, 막 100이고 200이고 부풀려서 고통스러워 했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머리가 막 빠지고... 망가지기 시작하는 외모는 또 격렬한 자기비하로 이어지고.</div> <div><br></div> <div>사실 지금도 완전히 괜찮아지진 않았어요.</div> <div><br></div> <div>아직도 그때의 그 장소 근처에 가면 누가 날 보고 있는 것 같고, 누가 날 손가락질하며 욕하는 것 같고. 그런 착각이 듭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어땠냐면</div> <div><br></div> <div>자살하는 방법을 막 구체적으로 정해놓기 시작했어요.</div> <div><br></div> <div>자살충동도 반쯤 일상적인 거였고. 사실은 자살할 용기조차 없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이 또다시 자기비하로 이어지곤 했거든요.</div> <div><br></div> <div>자살하는 방법을 떠올리는 건 생각보다 달콤하게 느껴졌어요.</div> <div><br></div> <div>단숨에 이 모든 것을 마무리할 수 있는 전가의 보도... 처럼 느껴져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div> <div><br></div> <div>글쎄요.</div> <div><br></div> <div>자기비하가 유일한 취미가 된 때였다고 말했지만</div> <div><br></div> <div>어쩌면 자기비하라는 것 자체에 중독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자살이라는 건 가장 극단적인 자기파괴 방법이고... 그래서 거기에서도 중독자의 희열. 그런 비슷한 걸 느꼈던 것 같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상당히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한 자살 매뉴얼을 갖게 됐습니다. 물론 머릿속에요.</div> <div><br></div> <div>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거고... 그래서 여기에 적을 용기도 없습니다만</div> <div><br></div> <div>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조용한 방법이에요. 저는 그 매뉴얼에 무척 만족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이후엔 누가 나를 비난해도, 내가 나를 비난해도 크게 와닿지 않더라구요. 역치가 늘어났다고 해야 하나.</div> <div><br></div> <div> '흥, 그래봐야 난 어차피 죽을거야. 이런 훌륭한 자살 방법을 이미 정해놨어.'</div> <div><br></div> <div>그런 생각을 실제로 하진 않았지만. 그런 마음가짐이 생겼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건 매우 극단적인, 제 경우일 뿐입니다</div> <div><br></div> <div>마음의 상처는 몸의 상처보다 더 발견하기 어렵고 그래서 치료하기도 더 어려워요. 가능한 한 전문적인 의사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음.</div> <div><br></div> <div>다 포기하고 싶더라구요</div> <div><br></div> <div>아등바등 움켜쥐고 있던 당시의 생활이나, 뭐... 인간 관계라든지. 그런 것들 전부.</div> <div><br></div> <div>지긋지긋해져서. 다 놓아버리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놔버렸어요 :)</div> <div><br></div> <div>생물학적인 자살 시도라기보다는 사회학적인 자살 시도에 가까울 것 같네요.</div> <div><br></div> <div>목매달고 있던 SNS나... 친구, 동기, 친척, 가족, 그런 것들을 전부 끊어버리고</div> <div><br></div> <div>휴대전화를 정지시키고 저 혼자만의 공간에 틀어박혔습니다.</div> <div><br></div> <div>포기하고 도망치고 싶어서 그런 거지만</div> <div><br></div> <div>제가 포기하고 도망치고 있다는 걸 알긴 했어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음... 딱히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사실 뭘 하기엔 너무 지쳐있기도 했구요</div> <div><br></div> <div>사람도 안 만나고, 사건도 안 만나고,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처박혀 있었어요</div> <div><br></div> <div>물론 이건 제가 원래 내향적인 인간이어서. 혼자 틀어박히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타입이라서 가능한 거지만</div> <div><br></div> <div>그러다가</div> <div><br></div> <div>이상하게 담배를 안 피우게 됐어요. 집밖으로 나가는 게 너무 힘들어서 슈퍼를 끊었거든요</div> <div><br></div> <div>휴대전화가 없으니 뭘 시켜먹을 수도 없어서</div> <div><br></div> <div>그냥 쌀밥에 김 같은 걸로 끼니를 떼우다가</div> <div><br></div> <div>가끔씩 인터넷 주문으로 택배 시켜서 통조림같은 거 먹었네요.</div> <div><br></div> <div>택배 기사님하고도 마주치는 게 싫어서 똑똑 문 두드리시면 그냥 문 앞에 두고 가 주시라고 부탁하고... 부탁 몇 번 했더니 나중엔 자동으로 문 앞에 두고 가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신기한 건</div> <div><br></div> <div>그러고 있어도, 어떤 친구와는 계속 연락이 되었어요. 심지어 안 쓰던 이메일을 보내서 소식을 묻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러다가 그 친구가 집에 한두 번씩 찾아오고... 다른 사람은 다 보기도 싫고 겪기도 싫은데 그 친구는 괜찮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렇게 한 일년 쯤 지나서부터</div> <div><br></div> <div>원래 하고 싶었던 일을 조금씩 시도해보기 시작했어요. 글을 쓰는 거였지요.</div> <div><br></div> <div>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일기처럼 한풀이처럼 조금씩 쓰기 시작했는데</div> <div><br></div> <div>처음엔 그것도 벅차서 수십 번을 관뒀습니다.</div> <div><br></div> <div>관두고 관두고 포기하고 포기하고</div> <div><br></div> <div>그러다가 간신히 단어 하나 쓰고나서 또 그만두고</div> <div><br></div> <div>아주 천천히 나아진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생활도 엉망진창이었죠</div> <div><br></div> <div>낮밤이 뒤바뀐 거야 그 전부터 이미 엉망진창이었지만, 더 심해져서</div> <div><br></div> <div>때로는 하루에 두 번씩 자고 일어나고, 때로는 아예 안 자고 그랬어요</div> <div><br></div> <div>근데 그게</div> <div><br></div> <div>일년 쯤 지났을 때부터 조금씩 바뀌더라구요 뭘 특별히 노력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흐르는대로 놔뒀어요. 너무 지쳤으니까.</div> <div><br></div> <div>갑자기</div> <div><br></div> <div>낮에는 깨어있게 되고, 밤이 되면 졸리기 시작했어요. 왜 그렇게 된 건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다 보니까 힘이 남아서 왠지 모르게 가벼운 조깅이나 팔굽혀펴기 같은 것도 조금씩 시작하게 되고... 물론 금방 포기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근데 일주일에 한 번씩 포기를 한다는 건</div> <div><br></div> <div>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운동을 한다는 뜻도 되더라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직 제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매 달 공과금을 낼까 못 낼까 고민이고</div> <div><br></div> <div>가스비가 세 달 밀려서 끊기기도 하고</div> <div><br></div> <div>고양이 모래나 사료가 다 떨어져가면 심장이 내려앉고, 그래요</div> <div><br></div> <div>아, 숙원이었던 고양이 기르는 것도 어떻게 하다보니 시작하게 됐어요</div> <div><br></div> <div>벌써 일 년째 같이 살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신기한 건</div> <div><br></div> <div>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었던 2년쯤 전에는</div> <div><br></div> <div>너무너무 외롭고 고독해서 숨이 턱턱 막혔었는데</div> <div><br></div> <div>다 자르고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div> <div><br></div> <div>이상하게도 외로움이 점점 가시더라구요. 왜때문인지 1도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또 강조하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일 뿐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div> <div><br></div> <div>행복을 찾았다기보다는</div> <div><br></div> <div>저를 불행하게 하는 요소를 전부 거세시킨 것에 가깝고</div> <div><br></div> <div>어쩌면 이 생활은 고도의 자기기만일 가능성도 있어요. 궁극적인 자기합리화.</div> <div><br></div> <div>그리고 미래가 없습니다. 적금이나 저금은 커녕 당장 차비가 없어서 이번 시위에도 참여를 못할 지경이니까요.</div> <div><br></div> <div>하지만</div> <div><br></div> <div>전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절 힘들게만 만들던 몇몇 친구들에게 절교를 선언했어요. 선언했다기보단 휴대전화를 끊으니까 알아서 잘려나간 것에 가깝지만. 되도록이면 앞으로 볼 일이 없으면 좋겠네요.</div> <div><br></div> <div>겨울철인 요즘엔 실내에서 옷을 두껍게 입고 패딩까지 입고 적당히 버티지만</div> <div><br></div> <div>그래도 이상하게 불행하지가 않아요</div> <div><br></div> <div>골수까지 뿌리박힌 줄 알았던 자기비하 버릇이 상당히 줄어들었어요</div> <div><br></div> <div>아직도 모르는 사람과 얼굴을 마주쳐야 하는 자리에는 울렁증이 생기지만</div> <div><br></div> <div>마음 편한 옛친구들과는 조금씩 어울리고 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두서없이 적었는데</div> <div><br></div> <div>오유의 고마운 분들께 이 글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네요</div> <div><br></div> <div>저는 아직도 자존감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행복이 뭔지도 모르겠네요.</div> <div><br></div> <div>그냥 최선을 다 해서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을 줄이거나 없애려고 노력해봤습니다. 아... 그마저도 막 엄청 열심히 노력하진 못했습니다. 남는 능동성은 살아남는 데 쏟아부어야 했으니까요.</div> <div><br></div> <div>어느 정도... 약간은 성과를 거둔 것 같기도 하구요.</div> <div><br></div> <div>이러다가 뭐 사고가 생기거나 다치거나 해서 큰 돈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 오면</div> <div><br></div> <div>그 땐 정말 대책이 없긴 하지만</div> <div><br></div> <div>아이고... 모르겠네요. 어쨌든 지금은 건강히 살아있으니까. 모르겠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들 기운 내시고. 너무 열심히... 너무 최선을 다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div> <div><br></div> <div>그리고 지나치게 여유만 추구하고... 현실감 없는 사고방식은 나쁘겠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러이러한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살아남는 인간도 존재하는구나, 맙소사,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div> <div><br></div> <div>삶에는 절대로 정답이 없지요. 그런데 오답도 없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거나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사는 게 아니죠.</div> <div><br></div> <div>그럼 대체 왜 살까요?</div> <div><br></div> <div>글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문제는 가족입니다. 제가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건... 음... 사실상 가정이 파탄난 상황이라. 가족의 이름으로 저를 말려줄 사람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뭐 그런 비슷한 상황이라 가능한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심지어 제 이름으로 된 빚도 별로 없구요. 학자금대출 정도? 가진 게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한창 자존감이 마이너스일 때 저는 "그래도 나 정도면 행복한 거야" 하는 생각을 되게 자주 했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근데 그 생각은 좀 위험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설명할 방법은 없는데...</div> <div><br></div> <div>내 상처를 가장 잘 알고, 그 아픔을 가장 세심하게 느낄 수 있는 건 나 자신이잖아요?</div> <div><br></div> <div>그런데 "나한테 상처가 있구나"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그래도 나 정도면 행복한 거야, 라는 생각은</div> <div><br></div> <div>나한테 분명히 존재하는 상처를 외면하게 만드는... 그런 생각인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그것도 방어기재인 것 같긴 합니다. 상처를 직시하는 건 너무 아프잖아요. 아프고 싶어하는 마음이 어딨겠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잡다한 말을 쭉 늘어놓았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div> <div><br></div> <div>아프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을 거예요</div> <div><br></div> <div>그런데 '난 아프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아'라고 느끼는 사람은 많은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아무 것도 모르는 타인의</div> <div><br></div> <div>위로하는 말 몇 마디로</div> <div><br></div> <div>상처를 다 감싸안을 수는 없을 거예요</div> <div><br></div> <div>하지만</div> <div><br></div> <div>파이팅!</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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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06 17:34:56  1.227.***.86  잣두유GOLD  167382
    [2] 2015/12/06 18:35:02  175.223.***.195  스푸트니크  69174
    [3] 2015/12/06 18:56:11  50.241.***.145  뎃츠노노  410452
    [4] 2015/12/06 23:37:56  118.46.***.183  사랑하니까.  34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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