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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198919
    작성자 : 곶통
    추천 : 1
    조회수 : 367
    IP : 110.35.***.14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12/17 14:51:52
    http://todayhumor.com/?freeboard_1198919 모바일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자녀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당신이 원하는 삶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다.

    애인은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사랑에 소유욕이 동반되는 건 사실이지만, 당신은 그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성소수자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건, 그들이 어떤 성적 기호를 가지고 있건, 당신은 거기에 참견할 수 없다.

    그 매장 직원은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들은 당신의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 되기 위해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사이트는, 또한,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키보드 앞의 당신은 갑이 아니고, 모니터 뒤의 그들은 을이 아니다.

    어떤 대상에든 마음을 쏟으면 자기 자신과 동일시되기 마련이긴 하지만...



    얼마 전에 오유에서 읽은 글 중에

    장발의 남성이 본인 또래의 젊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짜증나는 취급을 받는지에 대한 글이 있었다

    그들에게 차라리 "난 성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중이야.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할까 싶어"라고 말해주면

    가만히 생각하다가 존중하겠다며 닥친다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

    나는 때로 굵직한 차별은 지양하면서도 사소한 차별은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사고로 신체를 잃은 사람에게 "당신은 왜 팔이 없나요?" 라고 묻지는 않는 사람이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가진 친구를 아무렇지 않게 놀림거리로 만들곤 하는 것이다.


    남의 염병이 제 고뿔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관점이 타인에게도 잔혹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이든, 가볍게 기침하는 사람이든 기본적으로 환자로 대해주는 것이 맞겠지만

    사실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경중을 논한다는 것.




    음악에 심취한 친구가

    이수나 아이유를 비난하는 자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예술가와 예술은 별개로 가치판단을 해야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엠씨몽이나 유승준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나는

    개화기 친일 문학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친일 행각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사실에 어느정도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 표절 논란이 불거진 박민규나 신경숙을 보면서 아니꼬운 마음을 덮어두기 어렵다.


    무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모독하는 고인모독을 저지른다. 이것은 잘못된 행위다. 죽은 사람에 대한 모욕은 올바르지 않다.

    오유에서 가끔 북한의 김씨 일가나 반인반신을 모욕하는 표현을 본다. 심정적으로,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그런데 이 경우, 죽은 사람에 대한 모욕은 올바른가...?

    과거에 죽은 사람을 현재의 도덕적 잣대 위에 올려 판단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뭔가 다른 또렷한 잣대가 있는 걸까


    나는 쉽게 인지부조화에 빠진다. 가끔은 자각하기도, 자각하지 못하기도 한다.

    나는 혐오를 혐오한다. 언똘레랑스를 경멸한다. 온갖 비이성과 비상식을 규탄하며, 현대 사회에서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가 가장 올바르다고 믿는다.

    그것과는 별개로 난 무정부주의자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복지형 자본주의가 현재로서 최선의 대안이라고 믿는다.


    나는 내가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않는지 늘 의심한다

    내가 무엇을 소유했고, 무엇을 소유하지 않았으며,

    뭘 소유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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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17 14:53:31  223.62.***.14  엉클백작  13373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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