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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 몇겹 껴 입기에는 후텁지근한 날씨다
올해도 벌써 10월 중순이다.
보도블럭위엔 은행들이 쏟아져 있고
하늘은 무심하게 높기만 하다
그 날은 갑자기 찾아온 가을바람이 불어 꽤 추웠다
내 마음에도 무슨 바람이 불었던 건지 전공수업을 쨌다
일부러 빙 돌아서 집에 갔다
고등학교 때 학원에 갈때마다 탔던 버스를 간만에 봤다
배차시간도 엉망이고 빙빙돌지만 그래도 집까지 한번에 가서 자주 탔던 버스다
매일타는 버스 였지만 창 밖의 풍경은 매일매일이 달랐다
창문에 머리를 기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낯익은 익숙함에 버스안을 바라보니 네가 있더라
이제는 잊을법도 한 그때의 기억이 다시금 날 괴롭힌다
‘인연이라면 다시 만날꺼야’라며 끝냈던 우리의 두번째 만남,
그리고 두번 다 좋지 않았던 끝맺음
많은 생각이 났다
너의 느린 발걸음에 맞춘 내 발걸음
너와 처음으로 간 카페에서 시킨 달달한 라떼
추운 겨울날 내 품으로 파고 들던 네 작은 체온
벚꽃이 질 쯤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줄만 알았었다
아니더라
너는 아직 질기게도 내 마음속에 새겨져 있더라
나는 중학교때의 너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아니, 잊으려하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고등학교때의 모습도 기억하고 싶었나보다
뭐, 결과는 이미 다 알겠지만
우연찮게 너와 눈이 마주쳤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두근댄다
미쳤나봐
이미 너와 나는 너무 다른 사람인걸 알고 있으면서도 공통점을 찾으려 하고 있었다
아직 너의 체온이 남아 차갑지만은 않은 내 마음이 널 바라본다
애써 눈길을 피한다
다행인건지 네가 먼저 내렸다
다행인건지 다신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사실 이전에도 몇 번 봤을지도 모른다
너와 닮았던 사람일 수도 있다
그치만 이렇게 확실하게 본건 처음이었다
꽤 잘 지내더라
꽤 좋아보이더라
다행이다
내가 널 생각하는 만큼, 아파하는 만큼,
너도 그러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괜한 기우였나보다
씁쓸한 웃음.
확실히 날이 꽤 쌀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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