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12319&s_no=212319&page=1">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12319&s_no=212319&page=1</a> <div>주입이 익숙한 한국. 오늘의 유머 베오베 글을 보고 적습니다.</div> <div>따지거나, 반대 의견이 아닌. 그냥 보고 느낀점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학교 다닐 때 보면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div> <div>꼭 수업 끝날 때 질문을 하는 그런 사람.</div> <div>우리는 그런 사람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쏘아내곤 했죠.</div> <div><br></div> <div>그 경험이 몸에 녹아있기 때문일까요?</div> <div>아니면 질문을 하는 사람은 '바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div> <div><br></div> <div>우리는 이상하게 질문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학교를 다닐 때였습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방 국립대로 엄청나게 뛰어난 곳은 아니었지만 적당히 공부 좀 한 사람들이 온 곳이었죠.</span></div> <div>저는 그 대학에서 4년 동안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div> <div><br></div> <div>왜 경영학과를 갔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div> <div>그냥 고3 담임이 '경영이 좋다.' 라고 말했고, 부모님도 '취업이 잘 된다.' 라고 하셨기에 따랐습니다.</div> <div>지금 돌아보면 그 때 왜 '제가 왜 경영학을 배워야 하나요?' 라고 질문하지 않았나 살짝 속이 쓰립니다.</div> <div><br></div> <div>어쨌든, 저는 경영학과에 갔습니다.</div> <div>대학교 1학년 때엔 술과 게임에 정신을 팔려 살았고,</div> <div>대학교 2학년 때엔 여자에 정신을 팔려 살았고,</div> <div>대학교 3학년 때엔 장래와 진로에 머리가 아팠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3학년 때 모든 결정이 끝나, 제가 학교와는 전혀 상관 없는<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다른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span></div> <div>그제야 저는 학교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div> <div>학점에서, 스펙에서, 취업 경쟁에서 벗어난 시선으로, 한 발 물러서서 본 대학은... </div> <div>뭔가 일그러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물었습니다.</div> <div>"너는 대학에 와서 뭘 배웠는지 기억이 나냐?"</div> <div>장난스럽게 물어본 것도 있고, 조심스럽게 물어본 것도 있었습니다.</div> <div>그러니 대답한 사람도 농반, 진반 적절히 버무려서 대답 했겠지마는...</div> <div><br></div> <div>대부분은 이렇게 답했습니다.</div> <div>"모르겠다."</div> <div><br></div> <div>저도 사실 저렇게 물어보면 똑같이 대답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div> <div>실제로 아는 게 없었거든요.</div> <div>시험을 보기 위해 단편적으로 외웠던 개념들과 이론은 알았지만...</div> <div><br></div> <div>진짜로 뭘 배웠는지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div> <div>그 때 부터 저는 질문을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강의가 질질 끌리면 남에게 피해가 감을 알기에, 강의가 끝나고</div> <div>혹은 교수에게 직접 찾아가 묻기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현재 경영학은 최고 효율을 위해 수평적 의사소통 구조와, 빠른 의사소통을 강조하는데 왜 우리나라 대기업은 도입하지 않는가?" </div> <div>"초경쟁 시대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장기적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어째서 우리 나라는 안정적인 비관련 다각화만 계속 하고 있는가? 이건 장기적으로 제 살을 깎아먹는 행위가 아니던가?"</div> <div><br></div> <div>그 외 여러가지 질문을 했었던 게 기억납니다.</div> <div>저도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서 질문 자체가 잘못됐을 수도, </div> <div>제가 아는 내용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div> <div>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위의 지식이 아닌, 교수들의 태도였습니다.</div> <div><br></div> <div>"미국 학문을 그대로 배우고 있기에,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div> <div>따져 물었습니다.</div> <div>"그럼 왜 우리나라에 맞는 경영학을 가르쳐 주지 않는가? 왜 배우는가?"</div> <div>돌아오는 답은 없었습니다.</div> <div>그저 제 이름과 학번을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또 다른 분은 언젠가 제가 결석했을 때, 출석부르다 말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div> <div>"저 *끼는 이상하다. 별 쓸 대 없는 질문이나 하는 *이다."</div> <div>그 교수는 나이가 지긋이 든 교수였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이가 들었고, 살아온 시대가 그러하니 적당한 권위주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서양에서 유학까지 하고 온 교수가 어찌 질문에 대해 저런 태도를 취하는지 신선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왜 우리는 질문을 불편하기 생각할까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순응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학문에 순수성이 더럽혀 졌기 때문인지,</span></div> <div>삶에 치여 그런 여유가 없기 때문인지,</div> <div><br></div> <div>저는 모르겠습니다.</div> <div>단지 조금은 슬플 뿐입니다.</div> <div>왜 우리는 항상 궁금해 하지 않고 살까요.</div> <div>우리의 삶이고, 내가 살아갈 미래인데도 말이죠.</div>
아침 진지로는 카레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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