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친구가 독자적으로 정보 카페를 운영하는데 다른 카페의 운영진이 합병을 제의 해 왔습니다.
친구는 취미삼아 홀로 묵묵히 오랜시간동안 운영해왔기 때문에 합병을 거절했는데
상대 카페의 운영진이 그럼 자신도 친구의 카페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는건 어떻겠냐 해서
친구는 마침 일손이 부족했던터라 수락을 했더랬지요.
그러다 운영방침과 의견차이로 인해서 관계가 틀어졌고 친구는 그 운영진 권한을 박탈했습니다.
권한 박탈 후 그 사람은 자신이 잘못했다 친구의 의견이 옳고 거기에 따르겠다 라는 식으로
다시 운영 권한을 얻으려 했고 친구 역시 그래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서로 다름이지
틀린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고 운영 권한을 일부 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계속해서 앙심을 품고 있던 그 놈은 친구가 몇년의 시간을 들여서 작성한
카페의 정보글 수백개를 지우고 도망을 갔습니다.
네이버에 피해 복구 신청을 했으나 운영진의 권한으로 정상 삭제 되었다고 당시에는 복구가 안됐었습니다.
결국 다시 정보를 모으는데 수년이 걸렸지요...
십년도 더 된일이라 술자리때마다 가루가 되도록 그 놈을 까지만
그 놈이 처음부터 친구의 카페를 망칠 작정으로 계획적으로 용서를 구하진 않았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한번 깨진 유리병은 아주 작은 다른 충격에도 망가질 수도 있더군요.
한번 틀어진 관계는 용서나 화해를 할 수 있을지언정 처음으로 되돌아갈 순 없더라구요.
오유scv 관련 글들을 보며 문득 생각이 나서 몇 자 끄적여봤습니다.
판단은 운영자님께서 하실 일이지만 오유라는 공간에 그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도 여전히 있다는 것과
프로그래밍이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책임과 권한을 다시 부여하는 만큼 신중하게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