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예전에 제가 가입해 있던 커뮤니티가 있었어요.</div> <div>폐쇄된 곳이었고, 네임드가 존재하며 닉 언급이 자유로운, 명목상 친목은 금지였지만 사실상 눈가리고 아웅이었던 그런 곳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어제오늘 수위논란(?!)을 보며 그곳이 생각나요.</div> <div> </div> <div>시작이 어디부터였을까요.</div> <div>제가 기억하는 한, 사건의 가장 최초는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 학생의 팬질이었어요.</div> <div>시도때도 없이 그 가수의 자료를 올리며 나홀로 팬질을 꿋꿋이 하고 있었지요.</div> <div>그리고 누군가가 딴지를 걸었어요.</div> <div>'나는 그 가수를 싫어해. 그 가수를 보면 불쾌해. 이런이런 이유가 있으니 나는 여기에서 그 가수의 이야기를 보고싶지 않아.'</div> <div>좋아할 권리와 그것을 표현할 권리, 그리고 싫어할 권리와 거부할 권리에 대해서 논쟁이 있었습니다.</div> <div>그리고 팬질은 드러내지 않고 나홀로 하면 되니까, 누군가가 불쾌할 일을 하지 않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쏠렸습니다.</div> <div>그래서 연예인 언급 금지가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게 끝이면 아마 기억하지 못할 거에요.</div> <div>당시 인기있던 예능프로, 드라마......물론 실시간으로 달리는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요.</div> <div>그런데 너도나도 그 시간에 그 프로그램 이야기만 하면 그걸 보지 않는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며</div> <div>역시나 누군가가 기분나쁜 일은 하지 않는것이 좋다는 결론이 났습니다.</div> <div>그래서 티비프로그램 언급 금지가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정치와 종교는 친한 사이일수록 이야기 하지 말라고는 합니다.</div> <div>아무리 그래도 그렇지.......</div> <div>노상전도or방문전도로 불쾌했던 경험담 - 기독교인인 회원이 기분이 나빠진다.</div> <div>장터에서 시주를 강요하며 목탁을 치던 스님에 대한 경험담 - 불교인인 회원이 기분이 상한다.</div> <div>(당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재위하실 기간입니다) </div> <div>노무현 때문에 이러이러한게 좋지 않다 - 노대통령 지지자가 불쾌해진다.</div> <div>한나라당 이런이런 짓이 마음에 안든다 - 한나라당 지지자가 화가 난다.</div> <div>그래서 정치와 종교......하는김에 시사문제 통으로 언급 금지가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기억하는건 여기까지 입니다. </div> <div>늘어나는 금지사항을 보며-그리고 줄어드는 글리젠을 보며 그곳을 떠났으니까요.</div> <div>사실 저런 이야기 못해도 문제는 없습니다.</div> <div>다만 저렇게 감정적인 이유로 입을 틀어막으면, 다양한 문제가 생깁니다.</div> <div>누군가는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당연히 생기구요.</div> <div>규제사항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며 단속하는 회원들이 생깁니다.</div> <div>아무리 친목금지라고는 해도 닉은 알게모르게 다 기억하게 되잖아요.</div> <div>역시 누구누구 회원은 다르다, 깨끗한 우리 사이트를 위해서 앞장선다! 이런 이미지로 네임드가 됩니다.</div> <div>그러다가 큰 싸움이라도 한번 나면, 너 그때 나대던 너 니가 그따위였냐!!!! 이러면서 싹 쓸려나갑니다.</div> <div>찍혀나가는 회원,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며 탈퇴하는 회원, 가슴 절절한 사과문을 쓰고 용서받(?)는 회원 기타등등.....</div> <div>그리고 그 숙청(?!?!)에 앞장선 회원들이 새로운 네임드가 됩니다. </div> <div>규제가 늘어날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또 빈도가 늘어났습니다.</div> <div> </div> <div>왜 그랬을까요.</div> <div>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규제의 이유가 감정적이었기 때문이라고.</div> <div>보기 싫다, 불쾌하다? 그거 솔직히 백인 백색이잖아요. 만명이면 만가지 취향이 존재합니다.</div> <div>오유 회원들이 '아 저 글은 내가 불쾌합니다. 보고싶지 않아요' 라고 글 하나씩만 지적해도 올라올 글이 없습니다.</div> <div>주제를 미리 파악하고 클릭하라고 베오베와 베스트에는 게시판 탭도 붙어있구요.</div> <div>제목을 봐도 이게 내 취향에 맞나 아닌가 얼추 걸러집니다.</div> <div>그래도 혹 모른다고 제목에 브금주의, 후방주의, 혐주의 기타등등 안내도 붙지요.</div> <div>물론 그래도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오는 것들이 있긴 있어요. 그러면 얼른 뒤로가기를 누르세요.</div> <div>안보면 됩니다.</div> <div>인터넷은 그런거에요. 중구난방 떠있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내 입맛에 맞는걸 선별하는건 오롯이 내 몫입니다.</div> <div>타인에게 그걸 가려 내라고 강요하지 마세요.</div> <div>지금 내가 불편한것만 금지하면 깨끗한 오유, 청정 오유가 될 것 같나요?</div> <div>내가 원하는 규제를 만드는 순간, 다른 회원들이 원하는 것도 다 규제로 만들어져야 할 겁니다.(선례란 무섭답니다.)</div> <div>결과는 뭐....</div> <div>오유가 제 기억속의 그 사이트보다 수백배 수천배 크긴 하지만, 딱히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지요.</div> <div> </div> <div> </div> <div>거기요? 글쎄요. 아직 문 닫지 않고 살아 있으려나 모르겠네요.</div> <div>굳이 검색해 보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div> <div>계기가 없었다면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지도 않았을걸요.</div> <div> </div> <div>쓸데없는 주절거림이었어요. 혹시 몰라 부탁드리는데, 거기가 어딘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div> <div>정말로 혹시 모르잖아요. 아직까지 그 사이트가 살아있고, 저와 같이 활동했던 오래묵은 회원이 이 글을 보게될지.</div> <div>그러면 그 회원은 불쾌해질테니까요. 큰일납니다. ㅋㅋㅋㅋㅋ</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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