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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861961
    작성자 : 쏨냥쏨냥
    추천 : 14
    조회수 : 1826
    IP : 116.34.***.137
    댓글 : 159개
    등록시간 : 2015/05/21 04:54:07
    http://todayhumor.com/?freeboard_861961 모바일
    남편에게 ps4를~
    오늘은 남편과 저랑 만난지 만 10년째 되는날이예요
    결혼한지는 5년 넘었구요
    남편은 참 착하고, 저는 성격이 못된 ㅋㅋㅋ
    그래서인지 저는 남편생일에도 생일상 차려주고
    생색 ㅋㅋㅋ 
    선물은 그저 생필품 (예를들면 팬티,티셔츠등)
    해주고.. 
    제 생일엔 늘 근사한걸 받아내곤 했죠 ㅋㅋ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서
    연애할때 남편 첫생일에 선물 뭐해줄까?
    했는데 대답은 그래픽카드!!!
    그래픽카드가 그리 비쌀줄 몰랐네.....

    아무튼 컴퓨터,게임기 등등 이런거 너무 좋아하는
    게임만드는 남자인데...
    아이 낳기 전엔 저도 같이 집에 컴터 두대놓고
    신랑이 만드는게임 집에서 부부폐인처럼 
    같이 파티해서 사냥다니곤 했었어요 ㅋㅋㅋ
    그러다 입덧이 너무 심해 모니터를 볼수없는
    상황에 이르러서 결국 둘다 게임을 안하게 됐어요
    생각해보니 저야 원래 게임에 관심도 없던사람인데
    남편이 만드는게 뭔지 알아야 내조를 하지
    하는맘에 시작했다가 그만두게 됐지만..
    남편은 저때문에 강제로 못하게 된 ...

    근데 너무 쉽게 같이  그만두고,
    또 저 혼자두고 게임하는일도 없고..
    나 조금만하면 안돼? 하고 묻는일도 없었고,,
    그리고 아이태어나고, 회사도 너무 바빠지고,
    매일 야근에...
    근데도 또 주말이면 늘 저 늦잠자게 하고
    일어나면 먹을 밥도 해놓고
    아이랑 놀아주고,,
    주말에 점심시간지나서까지 늦잠자고 거실나오면
    아이랑 아빠랑 없어서 전화해보면
    놀이터고 키즈카페고 가있어요 ㅎㅎ
    자는데 시끄러울까봐 혹은 아이가 나가자고 해서요
    식탁엔 늘 저 먹을거도 챙겨두고요

    주변에 얘기들어보면 
    게임때문에 싸우는집도 참 많은데
    저는 단순하게 회사서도 맨날 하는일이
    게임기획이니 질렸나? 오히려 게임만드니
    안하네 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집에있는 위나 플스1,2,3  닌텐도, 엑박등과
    책장가득 있는 먼지만 쌓인 타이틀들
    고이 모셔두고 흐믓하게 바라보는 모습에

    10년된 기념으로 나도 선물하나 해줘야지!!!
    했는데 한달전인가 신랑이 플스4도 갖고싶다
    하는걸 듣고 그걸 해줘야지~~ 하고 맘먹었거든요

    그리고 요건 외벌이인 남편이니 제가 선물하는건
    결국 남편월급에서 사는거라 의미가 좀 없다싶어서
    무조건 월급에서 안 산단 생각으로 ㅋㅋㅋ
    그리하여 찔끔찔끔 꽁돈생기는거 모았어요
    그래봐야 친정가면 엄마가 맛난거 사먹어~ 혹은
    아빠가 가는길에 기름넣어~ 하고 주신돈 ㅋㅋ
    혹은 손녀딸 뭐 사줘라 하는돈 삥땅쳐서(딸 미안)
    현금으로!!!!
    PS4 화이트로다가!!!

    어제 배송오게 해서 베란다에 숨겨뒀다가 ㅎㅎ
    역시나 야근하고 늦게 온 남표니와 같이 티비보다가
    12시 땡 하자마자
    써프라이선물~~~  줄까아~~
    했더니 뭔데?
    뭐 받고싶엉?
    음... 뭔데?
    맞춰봐 뭘까아~~~?
    음... 티셔츠? 
    아니~~~  다시 맞춰봐~~~ 틀리면 안줘~~
    하다가 너무 틀려싸서 그냥 줬어요 ㅋㅋㅋㅋ

    근데 진짜 너무 남편이 멍~~~
    진짜로 감동이면 저런가봐요..
    그동안 좋은척한건  연기였구나...  를 느끼게 해준..
    ㅜㅜ
    그리고 박스열곤 바로 꺼내지도 못하고
    그냥 매만지드라구요..
    그래서 의기양양하게 "조아? 내가 이런여자라구!!!"
    했는데 남편대답에 괜히 짠한...
    진짜 까불까불한 남편인데
    "진짜 좋아.. 내가 다시 콘솔게임과 인연이 될까?
    했었는데.. 하지못하더라도 있는거만으로도
    너무 좋아!!!" 이러는거예요 ㅜㅜ

    아유 진짜...
    그동안 정말 열심히 일하고,
    저는 물론 아이에게도 정말 잘하고...
    저의 허영심도 잘 채워주고...
    저한테는 가방이며 옷이며 잘 사주거든요..
    자긴 좋은거 해도 티도 안난다며..
    자기옆에 있는 내가 좋은거 하고있음
    자긴 안해도 와이프 그렇게 해주는 
    능력있는 남자되는거라고요..
    혼자벌어 5년만에 양가도움없이 작년에 집도
    샀는데.. (물론 은행도움은 받았죠 ㅋㅋ)
    참 본인에게만 인색한 ㅜㅜ

    작은돈도 아니지만 큰 돈도 아닌 4십몇만원..
    저렇게 좋아할거면서 그동안 왜 안샀을까 싶으면서
    그정도 낭비는 스스로에게 해도 됐는데싶고..
    (자주는 말고...)
    저렇게 좋아해주니 잘 사줬다싶으면서도
    저렇게 좋아해주니 왜 진작 몰라줬나 미안하기도
    하네요 ㅜㅜ

    이제 5년전에 멈춰버린 게임타이틀사이를
    다시 좀 이어줘야겠어요 ㅎㅎ
    같이 할수있는걸로 좀 해서 같이 즐겨주고요~
    이러다 몇달뒤에
    쌍욕하면서 남편이 게임중독같아요라며
    글 올릴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참 기쁜 마음으로 잠든 남편보니
    저도 좋네요^^  또 미안한 마음도 동시에 ㅜㅜ

    아무튼 행복한 하루 되시구,
    가장님들 힘내세욧!!!!! 
    출처 우리집
    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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