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안녕하세요.</div> <div>어떤 말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div> <div><br></div> <div>처음 글을 남기는게 이런류의 글이 된다는 것이 몹시 속상하지만</div> <div>댓글 남기신 여성시대 회원님의 이야기가 혹시나 제 지인이었다면 혹은 저 피해자가 나였다면 하는 생각이 들자</div> <div>손이 떨리고 위가 조여와서 그 분이 보실지 안보실지도 모르는 글을 짧게 남깁니다. </div> <div><br></div> <div>여시님, 정말로 친구분이 성폭력을 당하신게 맞나요?</div> <div>정말 단 0.1%의 친구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성의 힘 혹은 약물 등 눈은 뜨고있지만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div> <div>손 하나 까딱 할 수 없는 공포 속에서 벌어지는 성적인 폭력을 당하신게 맞나요? </div> <div><br></div> <div>맞다면 정말로 댓글 다신 여시님, 그렇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그렇게 ..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div> <div>아무리 피해자 친구분께서 동의하셨다고 하더라도 노상처 라는 등의 단어를 쓰시면 안됩니다. </div> <div>진지병이라고 욕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피해자분이 성폭력을 당하신게 맞다면</div> <div>다른 어디에 가셔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는거에요.. </div> <div><br></div> <div>자랑거리도 아니고 당당할거리도 아니지만, 저는 성추행 피해자입니다. </div> <div>정확히는, 성적 행위의 바로 전 단계에서 가해자가 저를 놓아주었고 덜덜 떨리는 몸으로 집에 들어가 </div> <div>아버지를 부여잡고 통곡했습니다. 그 이후의 과정은 생략하지만, 결국 가해자는 잡지 못했습니다. </div> <div><br></div> <div>왜냐면, 저는 바로 그 놈의 얼굴을 보고 있었으면서도 수십분의 시간동안 그놈을 똑바로 보고 있었으면서도 </div> <div>그놈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그게 말이되냐며 합의하에 진행된것이 아닌지를 묻더군요.)</div> <div>말이 안되지만, 하지만 성폭력이라는 것은 정말 그렇습니다. 고통과 두려움, 생명의 위협까지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div> <div>눈은 뜨고있지만 아무것도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div> <div><br></div> <div>저는 또한 저와 비슷한 혹은 폭력이 더해졌던 피해자분들에 대해 익명커뮤니티에서 종종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div> <div>그 분들 중의 일부는 아직까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세요. </div> <div>지금은 저희 가족들 사이에서 이 일이 물 속에 잠긴것처럼 묻혀졌지만, 아주 가끔씩 아버지가 그 이야기를 하시며 </div> <div>끓어오르는 분을 못참으실때도 있습니다. 아닌척 괜찮은척 살아가지만 사실은 그 트라우마가 내 안에서 나를 갉아먹어요. </div> <div><br></div> <div>물론 저는 지금 괜찮습니다. 많이 나아졌고, 또 잊기위해 발버둥쳤고 잘 이겨냈어요.</div> <div>하지만, 여시님의 댓글을 보면서 이가 갈리고 화가납니다. 고소 못하실수 있어요. 너무 힘들고 어려우며 성폭력에 대해 </div> <div>우리네의 인식은 아직까지 고소의 모든 과정에서 피해자를 안전하게 지켜줄수 있는 (법적 처벌과는 다르게) 상황이 안된다고 보니까요.</div> <div>하지만 적어도 친구분이 설사 동의하셨다고 하더라도 .. 내 친구가 성폭력을 당했대 근데 노상처, 혹은 고소해봐 ㅋㅋ 등의 </div> <div>조롱어린 말투는 쓰지 않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