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피시방에서 흡연이 금지되니 전좌석이 금연석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래도 한결같이 자리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여전하고
(이건 뭐 단속 나와도 이래저래 변명하니까 매번 주의만 주고 끝남, 이쯤되면 경찰이 단속해야 하는거 아닌가?)
더 큰 문제는 금연석, 흡연석 완벽히 나누어져 있었을때도 시끄러웠던
초중고딩들 떠드는 소리가 이젠 다이렉트로 전방위에서 아주 기냥 아오.......
(전 솔직히 제가 사는 지역은 수년전부터 하나같이 금연석, 흡연석 구분이
최소 2개 벽 + 각 입구에 초강력 환풍기 설치가 기본이라
피시방 흡연금지 법을 만들게 된 원인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피시방 업주들 때문이라는 의견이 별로 와 닿지가 않습니다)
어디서 들은 말마따나 내가 피시방에 있는건지 군대에 있는건지 헷갈릴 정도로
사방팔방에서 온갖 욕과 비속어가 들려옵니다.
참다참다 좋게 '학생들 조금만 조용히 해줄래' 말해도 3분을 못가고
또 참다참다 '욕이라도 하지 말아달라' 부탁해도 3분을 못가고
결국 반말로 '조용히 좀 해라' 말하면 궁시렁궁시렁 대는게 차라리 양반입니다.
몇 번은 혼잣말 or 지들끼리 대화하는 척하면서 '지가 뭔데 XX이야 재수없어' 하는 식으로 욕하더군요 허허허.
(당연히 피꺼솟 했지만 핏덩이하고 싸우는 것도 우스워서리 걍 넘어가게 되더군요)
피방 흡연 금지 된 이후로 단골 피방을 몇 군데 옮겨봤는데(대부분 망해서) 하나같이 업주들도 별 터치를 안해요.
왜냐하면 피방 흡연 금지 된 이후로 코어 손님들이 많이 빠져나가서 매출은 줄고
미성년자들이 이제 주고객이 되었는데 조금만 밉보이면 악의적인 소문 퍼트리고 안 오니까 - 라고 전직 피시방 업주였던 아는형이 그럽니다.
오늘 주말이라 아침부터 피시방 가서 밀린 게임하는데 온갖 고성방가에 욕설 들으니 짜증나서 참다참다
몇번 주의를 줬더니 그중 몇몇이 나가면서 악의적으로 사장한테 뭐라 말했더군요.
대충
'저 아저씨 때문에 무서워서 이 피시방 못 오겠다'
'닥치라고 막 욕을 하더라'
이런식으로요 ㅋㅋㅋㅋ
당연히 욕은 안했습니다. (개정색)
그리고 처음에는 좋게 존대말로 말해주고 그래도 계속 시끄러우면
'다른 사람도 있는데 조용히 좀 하자'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이건 무슨 사람을 분노조절장애 있는듯한 사람으로 만들어놨네요 아놔 ㅋㅋㅋㅋㅋ
예전에 딱 한번 아무리 좋게 말하고 부탁해도 들은척도 안하고 바로 옆에서 대놓고
주구장창 담배 피는 한 양아치 개종자 때문에 목소리 높인적은 있어서
그 일 가지고 그런거라면 이해를 하겠지만 참......
결국 집에 가려는데 피시방 사장님이 환불해 주면서 앞으로는 오지 말랍니다.
게임하다 현관문 열고 나와서 리프트 타고 1층으로 내려가 건물 밖으로 나가고
구석 골목에 가서 담배 한대 태우고 다시 올라가는게 귀찮아서리
집에 게임용으로 맞춘 컴터를 두고도 피시방을 다녔는데
차라리 한 시간에 한 번씩 그 귀찮음을 감수하는게 되려 정신 건강에 좋을듯 싶네요.
돈 조금 더 벌겠다고 말만 금연석이지 실질적으로는 몇 개 라인을 흡연석으로 운용하고
애들이 아무리 욕하고 떠들어도 별 터치 안 하다시피 하는(정확히는 시늉만 하는)
피시방 사장님 살짝 고까웠는데 쫓겨나듯 출입 불가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참 꽁기꽁기 합니다.
내 비자 카드가 어디있더라 일단 FM 신작을 질러서 이 기분을 업 시켜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