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룬 형아
고등학교는 기숙사로,
집에서 멀리 기숙사로,

기숙사로 떠나기전
형아는 착하고 근엄한 목소리로 
동생을 지 컴퓨터 앞에 앉히고는
무얼 그리 인자한 표정으로
당부하는지,

형아  앞에서 순하디 순한 어린 양

처음 한달은 준비물도 많고 하니
주마다 꼬박꼬박 귀가를 하더니
어언 두어달이 지나고부터는
한달에 한번도 간신히...

엄마, 형아 언제 와요?

며칠후, 형아 이번주는 온대요?

나이 다섯달 차이 
형아를 찾는 
초등 동생은 애처롭다

그래
내가 형제를 참 잘 키웠지
저렇게 형제애가 깊다니

엄마, 형아 내일 온대요
엄마가 오라고 할까?
아 그게, 그게요...
형아 오면 안되는데,
저 죽어요

아 
그럼 그렇지


기숙사로 떠나기 전
형님은 그간 모든 게임 아이디를
동생에게 물려주었나보다

그 아이디로 하루 1시간
다 알지도 못하는 게임세계에서
형아 아이디  하나 믿고
설치다,
털리고 털리고

그 허허벌판 게임 세상에서
다섯살 어린 동생은
형아 아이템을 찾아 헤매다  헤매다,

형아가  그리운게 아니었네

그래...
이번주 형아는 못올거야
니가 살고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