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몌별(袂別)이란 말을 어느 글에선가 본 적이 있다. 소매(袂)를 잡고 작별한다(別)는 뜻인데 섭섭하게 또한 아쉽게 헤어지는 상황을 소매에 기대어 말하고 있다. 종일 에어컨을 켜두었다가, 환기를 좀 시키려고 문을 열어두었는데 한쌍의 젊은 연인이 삼십 분 넘게, 몌별 중이시다. 읽던 글을 멈추고,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와 그들의 실루엣을 드문드문 엿보고 있다.</p> <p style="margin:6px 0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1d2129;font-size:14px;">프랑스 속담 ‘l'amour passe le temps, et le temps passe l'amour.’라는 말을 직역하면 ‘사랑은 시간을 흐르게 하고 시간은 사랑을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의 의역에 더 마음이 간다. ‘사랑은 시간을 잊게 하고 시간은 사랑을 잊게 한다’. 사랑하는 와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은 문득 소멸한다. 그러한 시간의 소멸이야말로 사랑의 위대함일 것이다. 하지<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inline;font-family:inherit;">만 어떠한 사랑도 시간을 이기지는 못한다. 사랑을 잊게 하는 시간은 ‘망각’의 다른 이름일 텐데 아무리 사랑의 ‘부질없음’에 대해 이야기한대도, 사랑이 갖는 절대적인 힘까지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span></p> <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inline;"> <p style="color:#1d2129;font-family:inherit;font-size:14px;margin:0px 0px 6px;">서로의 마음의 소매를 잡고 간신히 이제 막, 서로의 몸끼리 헤어지려는 연인들의 귀여운 슬픔을 엿듣는 늦은 밤. 혹시나 내 방의 불빛이 방해가 되지 말라고 서로의 소매를 더 오래 붙잡고 더 오래 서로 안타까워 하라고, 방의 불을 끄고 스탠드를 켜고 조용히 읽던 책을 다시 읽고 있는 늦은 여름밤이다.</p> <p style="color:#1d2129;font-family:inherit;font-size:14px;margin:0px 0px 6px;"><br></p> <p style="margin:0px 0px 6px;"><font color="#1d2129" face="Helvetica, Arial, sans-serif"><span style="font-size:14px;"><a target="_blank" href="http://blog.naver.com/poetone/221067761030">http://blog.naver.com/poetone/221067761030</a></span></font></p></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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