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굴이 지이이이이이잉ㅇ인짜 빨개여
얼마나 빨갛냐면 맨정신으로 피어싱뚫으러가면 쫓겨나요
술 마시고 뚫으면 안된다고
화장 안하면 지나가던 사람이 진짜 다쳐다봐요
가끔 몇몇 아주머니 분들은 어디 안좋냐고 병원 데려다줄까 하고 물어봐요
첫인상은 무조건 얼굴 빨간애

이게 옛날에는 아 난 얼굴 빨개ㅋ 이랫는데 최근들어선 점점 부끄러워져서 대인기피증으로 연결됐어요
강의 듣다가 교수님이 학생 지목하시면서 뭐 읽어봐라 하면
아무도 나 신경 안쓰는거 알면서도 얼굴이 빨개져요
제가 지목 안당해도 언젠가 내 차례가 오겠지  지레 겁먹고 빨개지고 속으로 최면하듯이  안빨개질거야 괜찮아 하면서도 빨개져요
지금도 빨개졋어요 ㅎㅎ
 
 근데 제일 웃긴게

제가 부끄러움 이란걸 모르는 성격이에요 뻔뻔하고 남들이 절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안써요
되게 모순적인 말인데 타인한테 관심은 아예 없으면서 그 사람들에 의해 판단될 제가 신경이 쓰여서 얼굴이 빨개져요
  
얼굴이 빨개지니까 사람들이 쑥덕거리고 그러면서 점점 무서워지고 사람들 시선이 공포스러워요 우울증이 무기력증 불안증 덕분에 얻었고 갈수록 점점 상태가 나빠지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랑 대화할땐 괜찮았는데
요즘 심신이 정말 더이상 바닥이 없다 싶을만큼 약해져서 그런지
엄마 얼굴을 보는데 얼굴이 빨개져서

나 정말 이대로 평생 남들이랑 대화 못하나 싶더라구요

지금도 빨개여 왜냐면 얼굴도 모르는 오유분들한테
제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진짜 별거 아닌데 죽고싶을 만큼 짜증나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