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밴드 연습이 있는 날이라서 직장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연습실이 있는 동네로 갔습니다. <div>버스 정류장에서 연습실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서 내려서 걸어가고 있었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인도를 걸어서 가고있는데 맞은편에서 왠 전동휠체어를 타신 여성분이 맹렬히(?) 달려오시더군요.</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동 휠체어를 왜 저렇게 빨리 모는거지?'</span></div> <div><br></div> <div>라고 생각하면서 가까이 오면 비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div> <div>저한테 오기 전에 인도와 도로가 연결된 구간에서 도로쪽으로 유턴을 하셔서 도로에 내려가시더라구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보고 있었는데 도로에서 역주행으로 도로를 따라서 다시 맹렬히 가시는 겁니다.</span></div> <div><br></div> <div>'아니 역주행으로 저렇게 달리면 위험할텐데... 여기 차도 많이 다니는데...'</div> <div><br></div> <div>당황해서 어... 하고 있었는데 그분 전동휠체어에 가방이 2개가 걸려있는 게 눈에 띄더군요. </div> <div>하나는 그냥 에코백 같은 거였는데 하나가 애들용 가방인거에요.</div> <div>그래서 더 앞쪽을 쳐다봤더니 그분이 처음에 저한테 오신 인도 쪽에 어린이집이나 다닐 것 같은 여자애가 서있는 겁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그 앞의 인도를 말그대로 가로막고 승용차가 서있더군요...</span></div> <div>그 전동휠체어를 탄 엄마가 차도쪽으로 돌아서 그 지점을 지나갈 때쯤에야 애도 차 옆 좁은 공간을 돌아서 지나서 같이 가더라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차들 입장에서는, 그리고 저도 운전하는 입장에서 자전거나 저런 전동휠체어가 역주행으로 오면 정말 무섭거든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div> <div>그리고 그 애기엄마도 아마 그렇게 내려가면 위험하다는 걸 알았을 거에요. 그래서 인도로 같이 가고 있었을 거고...</div> <div><br></div> <div>그냥 천천히 그 모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걸었는데 뭔지는 알 수 없지만 기분이 참 이상했어요.</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차를 인도를 가로질러 세워놨던 카센터 앞을 지나가면서</div> <div>"아이 x발 주차 x같이 해놨네." </div> <div>한마디 하고 지나가는 거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더라구요...</div> <div>카센터 안에 있던 인간들은 '저새끼가...?'하는 표정으로 쳐다만 보더라구요. (다행히 제가 덩치라도 있어서...)</div> <div><br></div> <div>그 모녀 뒤를 따라가면서 보니까...</div> <div>그동안 제가 연습실 갈때마다 걸었던 그 길이, 저는 아무렇지 않게 걸어갔던 그 길이 그 분들한테는 위험한 여정이더라구요. </div> <div>보도블럭이 튀어나와 있거나 일정하지 않아서 덜컹거린다든지...</div> <div>꼭 인도와 차도가 만나는, 내려서는 지점에는 불법주차가 되어있다든지...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인도인데 너무 경사가 높고 표면이 울퉁불퉁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도 그 분은 내려와서 차도로 역주행을 하셔야 했어요.</span></div> <div><br></div> <div>중간에 저랑 길이 갈려서 끝까지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div> <div>골목에 불법 주정차 된 차들때문에 차들 옆에 붙어서 아슬아슬 가시는 모습을, </div> <div>그러면서도 꼭 아이는 차들 다니는 반대쪽에서 걷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기분이 이상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어제 밴드 합주가 끝나고 집에오다가 보름달이 참 밝다는 생각을 하면서 근 10년만에 혼자서 소주를 마셨어요.</div> <div>그 때 마실 때는 왜 기분이 그런지 몰랐는데... 오늘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 장면을 봤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div>
우리는 너무 많은 평범함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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