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단 제가 거주 하는 설명을 해야겠네요.</div> <div> </div> <div>2칸짜리 방이 있는 집에 같은 곳에서 일하는 두명의 남정네가 삽니다.</div> <div>제가 쓰는 방은 안방이고, 다른 친구는 작은 방을 씁니다.</div> <div>보일러 리모컨은 제 방에 있어서, 씻을때, 보일러 조절하러 제 방을 아침 저녁 두번 정도 들립니다.</div> <div>그리고 보통 제가 나이가 많아서 아침잠이 없는지</div> <div>그 친구가 일어나기 전, 먼저 일어나 씻고 출근 전까지 누워 핸드폰을 하다보면 그 친구가 일어나 보일러 리모컨을 만지러 제 방에 방문합니다.</div> <div>그리고 시골이라 벌레가 많습니다.</div> <div> </div> <div>뭐 봄부터 가을까지 보면 거미, 바퀴벌레, 개미, 지렁이, 파리, 모기, 공벌레, 돈벌레..등등</div> <div>도시에 살땐 한번에 보기 힘든 벌레들이 공존 하는 곳이지요.</div> <div> </div> <div>그래도 얼마전 까지 겨울이라 벌레 없이 잘 지내긴 했습니다.</div> <div>오늘 아침 전 씻고 나와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고,</div> <div>함께 일하는 친구가 조만간 일어나 제 방을 방문했습니다.</div> <div>비몽사몽한 목소리로 말하더군요.</div> <div> </div> <div>"형.. 저기 바퀴벌레있어요."</div> <div>봄~가을 이었으면 그려러니 하며 대충 잡고 말았을텐데 겨울 몇개월동안 벌레를 보지 못했기에..</div> <div>깜짝 놀라며 이새끼들 벌써 나타 났냐? 하며 잡아 처치 했죠.</div> <div> </div> <div>그리고 아무런일도 없는 듯이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했습니다.</div> <div> </div> <div>저희는 대부분 퇴근 후, 저녁을 따로 먹습니다.</div> <div>저는 술을 좋아하고, 함께사는 친구는 술을 마시지 않기에..</div> <div>서로 따로 먹는게 편한거죠.</div> <div> </div> <div>아무튼 그래서 제 술상을 차리고 방에 들어와 티비를 보며 술한잔 하는데....</div> <div>거미가 있는겁니다.</div> <div>이제 봄이고, 벌레 많은 시골이니까 있을 수 있죠..</div> <div>아침에 바퀴벌레도 봤는데..</div> <div> </div> <div>근데 오늘 아침.. 제가 바퀴벌레를 죽였던 그 자리!</div> <div>바로 그 자리에서 거미가 저를 바라보며 노려보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물론 거미가 노려본다는 건 말도 안되죠.</div> <div>근데 정말 거짓말 처럼. 그 자리에 움직이지도 않고 얼굴이 제가 있는 정면을 향하여 그대로 있습니다.</div> <div>순간 소오오오름이..와..</div> <div>평상시 무서운 것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div> <div>귀신도 안믿고, 주방일 하는 사람이라, 살아있는 생명도 식재료로 변신시키는 사람입니다.</div> <div>제가 얼마나 많은 오징어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는지 모르실겁니다.</div> <div> </div> <div>근데 이런 겁 없고, 오유인들을 학살한 사람도 바퀴벌레를 죽인 그 자리에서 저를 바라보는 거미를 보니</div> <div>뭔가 잡아선 안될 놈을 잡은 것 같기도 하고, 소름이 확 끼치네요.</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