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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288779
    작성자 : 할말이없어
    추천 : 9
    조회수 : 690
    IP : 106.253.***.4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3/14 15:13:59
    http://todayhumor.com/?freeboard_1288779 모바일
    7년만에 아빠에게 문자했어요.
    아빠 잘지내세요? 
    저 00이예요. 
    시간이 적지않게 흘렀네요.  
    아빠가 저랑 연락하고싶지 않으실까봐..
    혼자 아빠 사진만보면서 전화를 걸었다가 끊고,
    문자를 썼다가 지우기를 참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용기가 어디서 나는지 연락드려봐요.

    철이 없고, 생각이 없어도 너무 없었던 어린시절의 실수들,
    아빠에게 드렸던 상처들을 용서해주실수는 없나. .  하고. . 
    저는 아빠가 참 많이 보고싶어요.

    어린시절 아빠를 보고 자랐던 기억덕분인지 좋은학교는 아니지만, 
    건축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작지만 일은 꾸준히있는 설계사무실에서 일하며 잘지내고 있어요. 벌써 4년째예요^^
    너무 마음편하게 있어서 그런가 살이 많이 쪘어요^^;

    학교 입학면접날이 기억나네요.
    왜 건축과를 지원했냐는 질문에 저도모르게 
    '어릴적 아버지가 허허벌판에 나를 데려가셔서는 여기에 집을지을거다 하고 말씀하셨는데 
    몇개월 뒤에 다시데려가셨을땐 예쁜집이있었다. 그게 제기억엔 너무 멋있었다' 라고 대답 했었어요.
    저도 모르게 아빠의 뒷모습을 쫒아가려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늦기전에 아빠와 분위기좋은 카페에서 향기좋은 커피도 마시고 싶고 밥도먹고싶고 그래요.

    물론,  아빠는 저를 포함해서 아빠를 힘들게 했던 모든것을 잊고 지내시고 싶으실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를 거절하실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제야 연락을 드리는거지만..
    그냥 몸은 건강하신지,  잘지내고 계신지 너무 궁금했어요.
    그리고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라고 7년..?8년만에 아빠에게 문자드렸어요.
    나름 복잡한 가정사를 풀기엔 글이 길어질것같아서 쓰진 못하지만..
    갑자기 무슨 용기가 났는지..
    보내놓고 지금 심장이 쿵쾅거려서 죽겠어요.
    '거절하실수도 있다' 하는 각오는 그동안 해왔었는데..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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