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여기 돈가스 하나요.
네~
10여분뒤 밑 반찬과 함께 따뜻한 돈가스를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식사량이 늘어선지
밑반찬과 밥이 부족했다.
아주머니는 밑반찬 2개를 리필해주었다. 가게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혼자와서 먹는것을 식당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밑반찬과 밥을 더 달라니
기사식당이 아니고서야 주지않는 식당도 많다. 아니면 공기밥은 개당 천원씩 받던가..(이건 뭐 식당마다 다르니 넘어가도록 하자)
여기는 작년부터 헬스끝나고나서 자주가게된 식당이고 서빙하는 아저씨 한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최근에서야 본 것 같다.
뭐 예전부터 일해왔지만 쉬었을수도 있고 여튼 물어보니까 오늘은 무단결석했다고 한다.(이번달만 이틀째라고 한다)
그러다 우연찮게 그 분이 얼마나 받는지 알게 되었는데
그 분은 시급을 700원 받는다고 한다.
너무 조금받는게 아니냐고 묻자 그 분은 본인이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계약을 했다고 한다.
단, 숙식을 제공하는 조건에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먹는것과 자는것은 걱정 없단건데
그래도 조금 씁슬했다.
그러던중 문득 궁금해졌다.
대체 이 분들은 얼마나 일을 할까
5:30에 오픈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22시까지.
내가 물어봤던 아주머니는 23시까지 한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은 일한지 몇 개월 안됐다고는 하는데 원래 있던 사장님이 5시부터 20시까지 했었는데
몸이 너무 아파서(그 분 말로는 '비실비실해서'라고 한다)최근에 못나온다고 했던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일하면 나같아도 비실댈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는 밥값이 비싸다.'는 말을 들었다.
이는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이라고
한국은 인건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밥 값이 싼편이라고
물론 이는 완전히 맞는말도 틀린말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지역별로 가게별로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얘기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준비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17시간(그 아주머니는 18시간이겠구나)이라는 긴 시간을 근무한다는것에 존경심과 동정심이 동시에 들었다. 그렇게 해도 그들이 그렇게 잘 버는편은 아닐것 같다.
그분들은 그렇게 긴 시간을 일하고 집에와서 자고 바로 일어나서 새벽같이 출근해 식당준비를 하는것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에는 쉰다.
내가 자주다녔던 집근처의 식당도 거의 상황은 마찬가지다.
거긴 그래도 상황이 조금 더 나은 이유는 사장 아주머니가 식당을 개업할때 5천만원이라는 빚이 있었는데 아들이 갚아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장님은 자신의 아들 자랑하는것을 상당히 자랑스러워했다. 아참, 거긴 '월요일'에 쉰다.
여기는 그러한 소식은 없다.
사실 내가 모르고 있는것 같지만 여튼 그분들은 상당히 힘들지만 나름 버티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난 식사값을 치르고 어줍잖게도 아주머니를 격려하고는 식당을 나왔다.
참 여러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