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속 깊이 고민하던 말들을 이곳에 끄적였을 때
예상치 못한 응원의 말들에
으쓱해진 나는 그 말을 곧 너에게 전했어
그렇게 시작한 시즌3
그리고 맞이한 힘든 시간들
때로는 도망치고 싶기도
그저 될대로 되라지
꾸역꾸역 담 넘기도 했던 순간들
오래오래 만나 서로를 너무 잘알고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살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거라는 것도
옷정리를 좋아하는 나에겐
네가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들이 기뻐
주방정리를 좋아하는 너에게
산만한 내 설거지가 귀여웠으면 좋겠어
마냥 좋아야만 좋은 사이가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 더 좋아
아직은 다 꺼내 보여줄 수 없는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감정들을
아껴서 하나씩 조금씩 까먹자
눈 안에만 담던 네가
온 몸 가득 덮였어
명동 한복판 맥도날드 앞에서 본지 15년이 지난 지금,
역시 난 너 좋아하라고 태어난 게 맞았어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01691
오래 전 막연히 고게에 익명으로 글을 올렸을 때 여러 말들로 보여주신 응원과 과분한 베오베에
어린아이처럼 기쁘고 어찌나 으쓱했었는지요,
언젠간 꼭 후기를 올려드리리라 다짐하며 수십번 곱씹은지 3년여 만인
내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
엄두가 나지 않았더랬습니다. 과연 잘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차버린 혼기에 등 떠밀리듯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경제적으로 절대 좋은 환경이 아니기도 했구요,
근데 막상 이 사람을 보면서 같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리니까
그런 고민들을 거침없이 제껴버리는 이상한 근자감이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 결혼하신 부부님들 정말정말 존경합니다. )
처음 만난 15년 만에,
이제서야 척박한 땅 위에 작은 잎 하나 피워보려 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좋은 아침 되세요!
자게분들 뜬금포 죄송합니다! 여기 말곤 주제에 맞는 게시판이 없는 것 같아서요! ( 정색 )
음...그럼 뜬금 후기 끝 (...........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