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저희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지만, 요지부동이던 분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를 나누고 싶어요. <div><br></div> <div>어제 부모님을 찾아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와이프와 딸아이 모두 가서 잘 먹고 좋은 이야기 하다 왔습니다. </div> <div><br></div> <div>평소에 아버지와 내가 너무 논쟁을 벌여 와이프는 제가 정치이야기 꺼내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div> <div><br></div> <div>아무리 그래봐야 부모님은 안변하신다고. </div> <div><br></div> <div><br></div> <div>어제 식사하다가 불쑥 이리 말했습니다. </div> <div><br></div> <div>"아버지, 이번 선거에서는 문재인을 밀어주지 마시고 김종인을 밀어주세요.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양반이라면 아버지도 납득하실 수 있을거 같은데."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한 호흡 짧은 정적이 찾아오더군요. </div> <div><br></div> <div>또 다시 논쟁이 시작되나 생각할 찰나,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div> <div><br></div> <div><br></div> <div>"노인층이 모두 정부를 지지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라.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만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 야당이 빌빌거리고 저래서야 쓰겠나 싶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이번에는 내 건전한 야당 육성에 한 표 행사할 생각이다."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말씀은 야당 하는 모양새가 너무 어처구니 없어 한 표 준다는 표현이었지만 의미는 그게 아니데요. <br></div> <div><br></div> <div><br></div> <div>와이프가 그리 싫어하고 어머니가 싫어해도 꾸준하게 얘기해온 보람을 어제 느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작년 가을에 아버지와 둘이 있을 때 이리 말한적이 있었거든요. </div> <div><br></div> <div>어제 이전 마지막 정치적 대화였어요. 자주 찾아 뵈었어도 이후 4~5개월 동안 정치적인 대화를 아버지와 하지 않았으니까. </div> <div><br></div> <div>"아버지가 살아온 그 어렵던 시절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의 노고엔 그저 깊은 애정과 감사을 말씀드릴 수 밖에 없어요.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버지 세대의 고생과 노고와 노력이 아니라 부모님들의 노고와 고생을 자신들의 영도 덕인 양 포장하며 뒤로는 온갖 피와 부정을 저질러왔던 정권에 대한겁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버지 세대가 새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의 정치를 걱정하시는 것이었겠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느덧, 저도 이제 마흔이 넘어 새끼를 기르는 부모가 되었어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버지와 같은 부모의 입장이 되어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늦기 전에 이제는 바꿔야 할 것을 말씀드리는 것 뿐이에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부모님들이 자기 살이라도 먹여 우릴 키워주신 것처럼, 저도 제 자식을 위해 그리고 아버지세대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위해 더 늦기 전에 이젠 바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가 아니라 아버지 손녀딸을 보고 조금 저희 세대가 무엇을 위해 이러는지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듣고 계시다가 말씀하신 건 당연한 반응이나 기대했던 변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거였죠. </div> <div><br></div> <div>화를 내거나 지난 시대를 말씀하신 것도, 그렇다고 네가 그리 생각한다니 생각 더 해보겠다... 라는 게 아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네 마음은 충분히 알았다. 서로 살아온 시간이 다르니 생각의 차이도 쉽게 좁혀지지 않는구나. 여기까지만 이야기하자. 최소한 네 마음은 충분히 알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나서 거의 4~5개월 지났습니다. </div> <div><br></div> <div>변화는 한순간에 찾아오는게 아니더군요. </div> <div><br></div> <div>상대방을 이해하고 보듬어 준 후에 정말로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충분히 전달한 후 시간을 드리는 일이 필요했던 겁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어제 집에 오면서 와이프와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러면서 와이프에게 들은 말.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도 징하게 말씀 드리더니, 결국은 아버님을 좀 바꿔놨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전히 밥상머리 정치얘긴 싫지만, 잘했어. 이번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부모님, 어르신 세대와 충돌하고 대립하는 게 아닌것 같아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br></div> <div>따듯한 시선으로 어르신의 시대 그 자체를 안아드리고, 그 분들이 하셨던 것처럼 내리물림 사랑하는 걸 전달하는게 결국 그 분들을 바꾸는 단초가 될것같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주말을 마치고 힘든 월요일이지만, 이걸 나누고 싶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두서없는 글입니다만, 말하고 싶은건...</div> <div><br></div> <div>뭔가 변하고 있어요. 그 작고 소중한 변화를 하나하나 모아갑시다. </div> <div><br></div> <div>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살기 위해 그런 작고 소중한 변화 하나하나를 소중히 지켜 큰 변화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좋은 한주 되세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출처 |
직접 쓴 글입니다. 본삭금 옵션이 왜 안먹는지는 모르겠지만. |
얼음이 두껍고 밤이 더 깊을수록 봄은, 새벽은 한걸음 더 다가왔음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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