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당신이 원하는 삶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다. <div><br></div> <div>애인은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사랑에 소유욕이 동반되는 건 사실이지만, 당신은 그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div> <div><br></div> <div>성소수자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건, 그들이 어떤 성적 기호를 가지고 있건, 당신은 거기에 참견할 수 없다.</div> <div><br></div> <div>그 매장 직원은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들은 당신의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 되기 위해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인터넷 사이트는, 또한,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키보드 앞의 당신은 갑이 아니고, 모니터 뒤의 그들은 을이 아니다.</div> <div><br></div> <div>어떤 대상에든 마음을 쏟으면 자기 자신과 동일시되기 마련이긴 하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얼마 전에 오유에서 읽은 글 중에</div> <div><br></div> <div>장발의 남성이 본인 또래의 젊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짜증나는 취급을 받는지에 대한 글이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들에게 차라리 "난 성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중이야.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할까 싶어"라고 말해주면</div> <div><br></div> <div>가만히 생각하다가 존중하겠다며 닥친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우리는 때로</div> <div><br></div> <div>나는 때로 굵직한 차별은 지양하면서도 사소한 차별은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div> <div><br></div> <div>사고로 신체를 잃은 사람에게 "당신은 왜 팔이 없나요?" 라고 묻지는 않는 사람이</div> <div><br></div> <div>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가진 친구를 아무렇지 않게 놀림거리로 만들곤 하는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남의 염병이 제 고뿔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이런 비슷한 관점이 타인에게도 잔혹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div> <div><br></div> <div>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이든, 가볍게 기침하는 사람이든 기본적으로 환자로 대해주는 것이 맞겠지만</div> <div><br></div> <div>사실은 쉽지 않은 일이다</div> <div><br></div> <div>경중을 논한다는 것.</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음악에 심취한 친구가</div> <div><br></div> <div>이수나 아이유를 비난하는 자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예술가와 예술은 별개로 가치판단을 해야한다는 주장이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엠씨몽이나 유승준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div> <div><br></div> <div>개화기 친일 문학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친일 행각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사실에 어느정도 동의하고 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표절 논란이 불거진 박민규나 신경숙을 보면서 아니꼬운 마음을 덮어두기 어렵다.</div> <div><br></div> <div><br></div> <div>무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모독하는 고인모독을 저지른다. 이것은 잘못된 행위다. 죽은 사람에 대한 모욕은 올바르지 않다.</div> <div><br></div> <div>오유에서 가끔 북한의 김씨 일가나 반인반신을 모욕하는 표현을 본다. 심정적으로,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그런데 이 경우, 죽은 사람에 대한 모욕은 올바른가...?</div> <div><br></div> <div>과거에 죽은 사람을 현재의 도덕적 잣대 위에 올려 판단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뭔가 다른 또렷한 잣대가 있는 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쉽게 인지부조화에 빠진다. 가끔은 자각하기도, 자각하지 못하기도 한다.</div> <div><br></div> <div>나는 혐오를 혐오한다. 언똘레랑스를 경멸한다. 온갖 비이성과 비상식을 규탄하며, 현대 사회에서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가 가장 올바르다고 믿는다.</div> <div><br></div> <div>그것과는 별개로 난 무정부주의자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복지형 자본주의가 현재로서 최선의 대안이라고 믿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내가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않는지 늘 의심한다</div> <div><br></div> <div>내가 무엇을 소유했고, 무엇을 소유하지 않았으며,</div> <div><br></div> <div>뭘 소유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div> <div><br></div> <div>의심한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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