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 11년차,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6년차 여자사람입니다. <div><br></div> <div>남편이 지금 사는 곳에서 도로거리 상으로 800km 떨어진 곳으로 직장을 바꾸게 되어서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남편 직장에서 제공하는 교직원주택이 있긴 하지만 직장에서 먼 외진 곳에 위치한데다가 대중교통도 불편해서(1일 버스 4대-_-;;)</div> <div>민간의 월세주택을 알아봤습니다.</div> <div><br></div> <div>지난 주말에 비행기 타고 현지에 가서 확인한 후, 마땅한 곳이 있어서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신청을 하고 다시 800km 떨어진 현 거주지로 왔습니다.</div> <div><br></div> <div>참고로 일본에서 집을 구하게 되면 </div> <div>빌리는 사람-부동산 중개업자-보증회사-부동산 관리업자-집주인</div> <div>이런 사슬고리가 생기게 됩니다.</div> <div><br></div> <div>만약에 저희가 월세를 밀렸을 경우, 보증회사가 부동산 관리업자를 통해 집주인에게 보상을 하게됩니다.</div> <div><br></div> <div>처음에 부동산중개업자로부터 "연대(連帯)보증인을 두지 않는 플랜을 선택할 수 있다"고 얘기를 들어서, </div> <div>가격이 더 들더라도 상관없다고 말을 해 둔 상태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나중에 "보증회사측에서 연대보증인을 요구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편 친구, 제 친구에게 부탁을 했지만, 둘 다 어렵다는 반응이네요.</span></div> <div>같은 지역에 거주해서, 평소에 서로의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상태라면 괜찮지만, </div> <div>이번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 살게 되는 경우,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라 보증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남편은 대학교에서 종신직 교원으로 일하게 되었으니 고용상태도 안정적이고</div> <div>보증금 2개월분에 월세는 선불이므로 월세를 밀릴 가능성은 거의 없을거라는 걸 알지만, </div> <div>"보증인"이라는 건 역시 어려운 모양입니다.</div> <div>(월세 미납 이외에 화재/누수 등의 손실에 관해서는 부동산 관리회사를 통해 별도로 보험을 들기 때문에 책임을 묻게될 일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전에도 연대보증인이 필요해서 회사 동료가 해 준 적이 있습니다.</span></div> <div>그 때는 그 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고, 이후로도 같은 직장에서 일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쉽게 OK를 해줬는데</div> <div>이번같은 경우는 워낙 멀리 이사를 가는 상황이라 승락해주지 않은 친구들에게 불만은 없습니다.</div> <div>어려운 부탁을 해서 난처하게 만든 게 미안할 지경입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이럴 때, 가족과 떨어져 타국에 산다는 것이 참 만만치 않다는 생각은 듭니다.</div> <div><br></div> <div>물론, 저희는 조건을 조건을 조금 바꿔서 보증인이 필요없는 집을 다시 알아볼 수도 있고</div> <div>교직원주택에 들어가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으니 상황이 절망적인 것은 아닙니다.</div> <div>어느쪽이든, 저희가 꿈꿨던 "고양이와 함께하는 생활"은 포기해야겠지만, 할수 없네요.</div> <div><br></div> <div>그나저나 일본은 정말 집주인을 보호하는 제도가 대단합니다.</div> <div>부동산 수수료는 물론이고 입주시의 보증회사 이용비, 보험비, 열쇠교환비, 방충처리비, 클리닝 비용까지 다 입주자가 부담하네요.</div> <div>클리닝 비용은 나가는 사람한테도 받고 들어오는 사람한테도 또 받는 듯???</div> <div>(나갈 때 비용이 좀 더 비싸긴 합니다)</div> <div><br></div> <div>외국에 산다는 게 힘들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건 아닙니다.</div> <div>그냥, 마음이 휑하고, 정말 이 나라에서 의지할 곳은 남편과 나 우리 둘 뿐이라는 생각에 약간 두렵기도 하고,</div> <div>여기에 글을 쓰면서 제 마음도 정리될 것 같아서 써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