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는 처음 써보는 글인데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두 번째 글은 현재 관심 받고 있는 업종에 관한 글이라 제가 따로 드릴 말씀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알 수 있으니, 현재까지의 추세에 대해서도 대략은 파악 하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세 번째 글은 요즘 주목 받고 있는, 향후 미래가 기대되는 업종입니다. 사실 저도 결국 뉴스 검색이나 구글링을 통해서 얻는 정보인지라 어쩌면 다들 알고 계신 그냥 일반적인 견해일 수도 있습니다. 편하게 봐주시고 좋은 의견 덧붙여 주시면 좋겠습니다.ㅎ
그럼 다시 써 보겠습니다.
3> 업종 전망 –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2차전지
업종의 전망은 개별 기업의 전망 보다 추정하기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봐야 할 자료가 많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별 기업에 비해 누구든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자료가 풍부하기에 정확한 자료에 근거해 올바른 판단만 한다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업종 전망을 생각할 때는 전 세계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해당 국가의 역량도 중요하겠습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미국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업종을 택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겠지요. 저는 한국 증시가 아주 폭삭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 별 근거 없는 막연한 믿음이 있기에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고, 그래서 한국 업체에 대해서만 한정해서 말씀 드릴까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혹은 현금 부자 기업은 역시 삼성, LG, 현대 입니다. 근래에는 SK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같습니다. 이들 기업들이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바람직한 기업들은 아닐 수 있습니다만, 어쨌든 현재 부자인 건 사실이고 이들의 투자 방향이 중요한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 대표기업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업종이 곧 현재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업종이 전기/전자, 화학, 자동차가 되겠는데요, 각각의 분야에서 대략의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기/전자에서 그 동안 가장 큰 성장은 해온 것은 ‘휴대폰’ 시장 입니다. 하지만 스마트 폰이 이미 많이 보급이 되어 신규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후발 업체들의 추격으로 기술력 격차도 많이 줄어들어 기기당 가격도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컴퓨터가 충분히 대중화된 이후 컴퓨터 하드웨어 산업의 성장성이 감소했듯이 스마트폰 산업도 점차 고성장을 멈추고 안정기에 들지 않을까 합니다.
2) 현재까지 화학 업계의 원동력은 원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근래 원유가격의 하락은 ‘셰일 혁명’으로 인한 공급 증가뿐만 아니라 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도 역할이 있다고들 합니다. 현재의 원유 가격은 다소 과잉 하락된 면이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원유 가격에 대한 우려는 석유의 개발과 석유화학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화학 업계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자동차 업계는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어 보입니다. 이슈가 있다면 내연기관을 이용한 엔진 효율이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렀고, 엔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환경관련 문제에서 지속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정도입니다. 전 세계 원유 생산량 중 자동차에서 소모되는 것이 40% 정도 된다고 하니까요.
이렇듯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현재 변화의 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성장의 동력이 되었던 분야를 뒤로 하고, 새로운 분야를 찾고 있는 모습입니다. 각각의 기업은 서로 다른 전략을 추구하고 있을 텐데요, 이 중 이들 기업의 분야가 교집합을 이룰 수 있는 곳이 있어 보입니다. 바로 ‘전기’입니다. 물론 전기는 현대 문명의 기본 재료였고, 지금까지 충분히 주목 받았던 재료였지만,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전기를 어떻게 더 많이 생산하고,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지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있어 보입니다.
이번 글의 소제목인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2차전지 이 세가지는 ‘전기’와 ‘한국의 대기업’이라는 두 단어에서 만나게 됩니다.
1)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추가적인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 없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바이오에탄올 등의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가 대두한 것은 벌써 수 년 전이었지만 이들이 지금까지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에는 에너지 효율 이슈가 있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좋지만, 기름과 석탄을 대체하기에는 에너지 효율이 낮아 경제성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근래에 관련 기술들이 발전하여 이들의 에너지 효율이 많이 향상되었고, 특히 풍력발전의 경우 이미 그 효율이 기존의 발전소들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렇게 발전 효율을 높여가며 기대를 높여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이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바로 ‘토지’입니다. 기존의 발전 설비와 태양광/풍력에 의한 발전 설비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필요한 땅의 넓이 입니다.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모두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기에 넓은 땅이 필연적으로 요구됩니다. 하지만 땅이 참 좁은 우리나라는 이점에서 불리한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기술력만 있다면 해외시장을 개척하면 되겠지만, 기술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는 풍부한 내수시장의 뒷받침 없이는 존재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다소 후순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정부의 강한 의지와 지원만 있다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도 충분히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2) 전기차는 참 매력적입니다. 그 동안 전기차의 한계는 역시 가격과 전기엔진의 효율에 있었습니다. 기존의 자동차와 전기차의 차이는 사실 엔진과 연료뿐입니다. 다른 부품들은 최적의 형태가 다소 다를 뿐 기본적으로는 같은 기술을 공유하고 있지만, ‘내연기관 엔진과 기름’은 ‘전기 엔진과 배터리’로 대체됩니다. ‘전기 엔진’은 더 일반적인 말로는 ‘모터’로, 이것은 이미 산업 전반에서 잘 발달되어 있었으며, 그 생산 단가도 ‘내연기관 엔진에 비해’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대용량 고출력의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기술적으로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전기차는 ‘멀리 가지도 못하고 빠르게 가속할 수도 없는 차’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기껏해야 ‘하이브리드 엔진’ 형태로 내연기관 엔진을 돕는 형태였죠. 하지만 배터리의 에너지 집약도와 생산단가가 점차 낮아지면서 마침내 ‘전기 엔진과 배터리’가 ‘내연기관 엔진과 기름’의 효율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을 대체할만한 상업화를 위해서는 배터리의 가격이 kWh 당 $150 수준 이하로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그 동안 다수 있었습니다. 2014년까지만 해도 배터리가격은 kWh 당 $200-300 이었고, $150 이하의 수준은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벌써 2015년하반기에 이것이 달성되어 버렸습니다. LG화학이 미국의 Tesla motors와 GM에 kWh 당 $145의 가격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하였다고 합니다.
http://www.forbes.com/sites/samabuelsamid/2015/10/28/lg-chem-may-be-on-the-verge-of-dominating-ev-battery-industry/#719d786144da
http://thinkprogress.org/climate/2016/02/11/3748451/tesla-gm-affordable-electric-cars/
원유가격의 하락으로 전기차의 매력이 감소했다고 보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반대로 전기차의 본격 상용화가 원유의 가치 하락에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원유가격은 머지 않아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아 회복되겠지만, ‘내연기관 엔진과 기름’은 가까운 시일 안에 크게 발전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반면 ‘전기 엔진과 ‘배터리’는 성능과 가격 모두에서 차츰 더 발전할 것이라 기대됩니다. 경제성과 엔진 출력, 환경 보호 모두에서 전기가 내연기관을 앞지를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위의 인용한 기사에 나온 표현인데, 이러한 변화는 그야말로 ‘Game change’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그룹은 전기차에 있어서는 약간 늦은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여러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앞으로 출시될 순수 전기차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과 기아 ‘니로’를 필두로 전기차 산업을 추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해외 주요 전기차 모델에 비해서는 기술격차가 있지만, 분명히 정부는 국산 전기차에 대한 여러가지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고, 이에 따라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업계에서 그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기능을 비롯해서 자동차에 좀 더 많은 전자 장치를 넣으려는 ‘스마트카’ 혹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개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국 대기업의 주력 업종이기도 한 전기/전자 – 화학 – 자동차 분야에서 향후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우려가 있다면 과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동차 전자부품과 현대차의 완성차가 선도 기업들을 얼마나 빠르게 추격할 수 있느냐 정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