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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dungeon_625604
    작성자 : Fathance
    추천 : 7
    조회수 : 192
    IP : 125.176.***.21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7/10 23:13:08
    http://todayhumor.com/?dungeon_625604 모바일
    [소설] 대화재
    옵션
    • 창작글

    1

     시란 님이 보여준 그 장면들은 믿기 힘든 것이었지만, 직접 눈으로 본 이상 헛것이라며 부정할 수도 없는 것들이었다. 아직 혼란스러워하는 나에게 시란 님은 한가지 제안을 던져주었다. 함께 전이를 일으킨 범인을 잡아내자는 것이었다. '왜 하필 나?'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곧이어 시란 님이 말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모험'이라는 말에 그만 혹해버리고 말았다. 뭐 어쩌겠나, 나는 모험을 업으로 하는 모험가니 말이다.
     시란 님과 함께 문을 거쳐 들어간 곳은 요정의 숲이었다. 그 어떠한 곳보다도 녹음이 짙은 곳이었다. 요정이 살아가는 숲은 평범한 숲과는 다른 것이 있는 건지 뭔가 느껴지는 것이 달랐다. 갑자기 나타난 터인지라 경계도 받긴 했지만, 지나가는 요정들은 나와 시란 님을 보며 인사를 해주기도 했다. 나는 조금 더 숲을 느끼고 싶었지만, 시란 님이 얼른 오라며 잔소리를 하시는 바람에 애석하게도 뒤로 미루는 수밖에 없었다.

     1차 수색에서 결과는 그리 좋지 못 했다. 딱히 찾아낸 것도 없는 데다가 시란 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도 보여 별 소득 없이 다시 쇼난으로 돌아와야 했다. 쇼난 거리에 도착한 뒤 시란 님은 늘 앉아계시던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셨다.

     "후우…시간의 문을 유지하믄서 니랑 같이 수색하는기 생각보다 힘이 윽수로 많이 드네. 이대로는 시간의 문 유지 몬하겄다…수색은 니 혼자 하는 것이 낫겠다."
     "괜찮으신가요?"
     "이정도는 괘안은디. 내 앞으로는 시간의 문을 유지하는 데에만 힘을 쓰도록 할꾸마."

     시란 님의 그 말에 나는 약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2
     시란 님은 내게 요정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오라 하셨다. 요정들의 이야기에서 단서를 찾고자 하는 모양이었다. 시란 님의 그 말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흥분이 일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그 맑은 숲을 느긋하게 다닐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요정들과도 마음껏 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컸다.
     나는 다시 요정의 숲에 발을 들였다. 풀 밟는 소리는 아름다웠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볕은 따사로웠다. 풀 내음은 포근했고 불어오는 바람은 기분이 좋았다. 나는 천천히 풀밭 위에 몸을 뉘였다. 모험하며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주변의 눈길 같은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몇 번이고 그 위를 뒹굴거렸다.
     풀을 손으로 쓸어내리다가 문득 이 숲의 끝이 생각나게 되었다. 이 멋진 숲이 불에 타들어가고 대전이까지 뒤덮이게 되어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는 것에 슬퍼졌다. 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한다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이렇게 뒹굴거리기만 할 수 없게 되었다.
     요정들에게 다가가 수상한 사람을 최근에 보지 못했느냐 물어보았다. 아까까지 열심히 뒹굴거린 탓인지 내가 수상하다 하는 요정도 있었지만, 그런 건 아무런 상관없었다.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다 알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여기엔 어떻게 들어오신 건가요? 이곳은 요정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인데…이상한 일도 다 있죠?"

     요정의 숲 깊은 곳에서 나는 한 요정 소녀와 만났다.

    3
     "제가 숲에서만 사는 요정이라 골려주실 작정인가요? 미래에서 오신 모험가 님? 제 예상대로 재밌으신 분은 확실하네요."

     이 요정 소녀는 내 말을 그냥 농담으로 생각하는 건지 재밌다며 웃어 보였다. 그래도 뭔가 이상하다며 갸웃거리는 것을 보아하니 반신반의한 모양이었다. 나는 요정 소녀의 의문에 맘대로 생각하라며 적당히 넘겨주었다.
     나는 요정 소녀에게도 이런저런 것을 물어보았다. 수상한 사람을 보았냐는 것부터 최근 뭔가 이상한 것이 있었냐는 것까지. 하지만 요정 소녀도 잘 모르겠다는 답뿐이었다. 이렇게 깊이 들어와서도 알아낸 것이 없다니….
     이 안에 너무 오래 있었다 싶어 그만 시란 님께 돌아가고자 요정 소녀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려 했다.

     "미래에서 오신 모험가 님, 이건 모험가 님의 물음과는 상관없는 걸수도 있어요. 그래도 모험가 님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얼마든지요."
     "…예전부터 제 예감은 무섭도록 들어맞았답니다. 이번에도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미래에서 오신 모험가 님, 이 불안감은 도대체 뭘까요? 아주 사악한 어둠이 그란플로리스를 감싸고 있어요."

     나는 요정 소녀가 말하는 불안감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었다. 일일이 말한다 하더라도 이미 진짜 그란플로리스는 없어진지 오래 일 테니까. 나는 요정 소녀의 말에 애석하게 생각하며 다시 시란 님께 돌아갔다.

    4
     "대화재로 인해가꼬 대현자 마이어의 대 마법진이 없어져불고 모든 요정들이 종적을 감춰뿟다. 숲은 파괴됐고 그 땀시 숲은 몬스터들이 버글버글한 소굴이 되버릿제. 대전이로 다 날아가 부렀지만, 요정들만 있었으면 대전이의 피해가 이래 크진 않았을 기다."

     시란 님께선 대화재를 일으킨 범인은 모든 것을 계산하고 불을 지른 것이라 예상하시며 대현자의 마법진이 평범한 불로 소실된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범인은 대체 어떻게 불 따위로 대 마법진을 없앤 것일까? 범인이 특수한 불을 쓰기라도 한 것일까?
     현재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시란님의 말대로 더 알아보기 위해 요정 소녀를 만나보러 갔다.

     요정 소녀는 전에 본 곳에 있었다. 나를 본 요정 소녀는 신기하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대 마법진도 보수했다는데도 내가 나타나서 그런 모양이다. 요정 소녀는 어떻게 온 거냐 물었고 나는 미래에서부터 와서 그런 것이라 적당히 얼버무렸다. 딱히 거짓말도 아니었고. 요정 소녀는 수긍한 것인지 그냥 넘어가는 것인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요정 소녀와 약간의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요정 소녀와 짧게 자기소개도 나누었고 숲에 대한 얘기도 나누었다. 그러던 중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을 보니 거대한 망치를 들고 있는 타우가 하나 서있었다. 요정 소녀는 그 타우를 야수들의 왕인 움타라라고 소개해주었다. 나는 요정 소녀의 중계로 움타라라는 타우와 짧게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움타라 씨. 미래에서 온 모험가입니다."
     "하핫! 반갑다, 인간. 소란 피우지 않고 조용히 숲을 돌아본다면 아무 일 없을 것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서쪽 숲이 심상치 않다고 해서 가는 중이니 다음에 하도록 하지."

     움타라의 말을 들어보니 요정의 숲에서 계속 크고 작은 화재가 일어난 모양이었다. 고의적으로 대 마법진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불을 지른 것뿐만 아니라 그곳의 요정도 주민도 해쳤다고 한다. 대전이로 아라드가 갈려나간다고 얻는 이득이 대체 뭐길래 그렇게까지 한다는 말인가? 영문 모를 일이었다.

     "아…점점 더 불길한 생각이 들어요."
     "그 방화범이 요정도 해친다고 하니 조심하세요. 불도 조심하고…."

    5
     시란 님께 움타라가 해준 말들을 전해줬다. 시란 님은 당장에 서쪽 숲으로 가서 화재의 범인을, 찾지 못하더라도 흔적을 찾아오라 하셨다. 늦어버리기 전에 방화범을 찾아야 했다. 나는 당장 시간의 문을 통해 서쪽 숲으로 건너갔다.

     시간의 문을 통해 도착한 서쪽 숲은 처참했다. 불길이 크게 치솟아 요정의 숲을 전부 삼켜버릴 기세로 타오르고 있었다. 불씨가 바람에 흩날리고 나무를 태우고 남은 재가 흩날렸다. 사방에서 열기가 피어올라 숨쉬기도 힘들 정도였다. 나는 달렸다. 범인을 찾기 위해 달렸다.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달렸다. 불타는 숲 속에서 혼돈의 도가니 속에서 요정들은 불을 끄려고, 도망가려고, 친구를 구하려고 분주했다. 돕고 싶었지만, 지금은 범인의 흔적을 찾는 것이 더 시급했다.

     "네가 숲에 불을 지른 것이냐!"

     불을 끄기 위해 분주하던 한 요정이 나를 보며 의심을 던졌다. 한 명이 의심을 던지자 그 뒤는 우후죽순이었다. 말은 퍼지고 퍼져 '네가 지른 것이냐?'에서 '네가 질렀지!'가 되어버렸다. 몇몇 요정들은 날 공격하려 하기도 했다. 나는 그 공격들을 피해 간신히 움타라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흔적을 찾아볼 순 없었지만, 혹시나 움타라라면 뭔가 보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움타라 씨!"
     "넌 그녀와 함께 있던 자로군…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숲의 화재와 연관이 있는 건가?"
     "…움타라 씨?"
     "역시 외부인들은 믿을 수 없어! 숲의 평화를 위해 널 쓰러뜨리겠다!"

     움타라는 그렇게 말하며 그의 망치를 내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나는 도망칠 수 없었다. 망치에 얻어맞아가며 나는 그를 진정시키려 노력했지만, 내 말이 들리지도 않는 건지 움타라는 내게 공격만을 퍼부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나는 그와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움타라는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움타라를 쓰러뜨리는 수밖에 별 방법이 없었다.

     움타라의 몸은 힘없이 땅으로 쓰러졌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무기를 거두었다. 이쯤 했으면 이제 움타라도 내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다행히 내 생각은 적중한 모양이었다.

     "내 목숨을 살려주는 것인가? 아무래도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군…. 마법진이 하나둘씩 사라질 때마다 내 정신이 붕괴되어 가는 걸 느낀다."

     움타라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미안함이 담긴 눈길이었다. 움타라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그가 본 것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모험가, 널 만나기 직전에 어떤 검은 옷을 입은 자를 봤다. 나는 그 수상한 자를 쫓았지. 그리고 그 이후로는 생각이 나질 않아. 분명히 내게 어떤 마법을 건 것이겠지…. 나는 부상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이기 힘들 것 같군. 자네가 나 대신 그 방화범을 꼭 잡아주게나."

     나는 움타라의 부탁에 고개를 끄덕였다.

    6
     나는 열심히 불타는 요정의 숲을 뛰어다녔다. 아까 그 말들로 인해 요정들은 여전히 날 보면 공격하려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적당히 피해 가며 방화범을 찾으려 분주했다. 마법진이 보이는 곳마다 들러봤지만, 방화범은커녕 뭣도 나오지 않았다. 연기 때문에 눈이 매웠다. 숨을 쉬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가만히 쉴 수는 없었다. 쉴 시간도 없을뿐더러 이런 곳에서 쉬었다간 전신이 불타버릴게 뻔했다. 너무 달려서 속이 터질 듯이 고통스러웠지만, 계속 달렸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날 쫓아온 요정들과 주민들이 한가득이었다. 그들은 내게 왜 숲에 불을 지른 것이냐 따져대었다. 왜 불을 지르고 도망 다닌 것이냐 화를 내었다. 왜 마법진을 없애는 것이냐 분노해댔다. 내가 한 짓이 아니라 반박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분노가 담긴 공격뿐이었다.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대뜸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잃고 혼돈의 도가니인데 외부인이 대놓고 돌아다닌다면 누가 그 사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겠는가? 그런다고 아무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억울함이 사무치듯 몰려왔다. 여기서 발목이나 잡혀있을 때가 아닌데, 얼른 범인을 잡으러 가야 하는데, 나는 불을 지른 것이 아닌데.
     나는 그들을 피해 다시 방화범을 쫓고자 했다. 하지만 그들은 날 보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볼라가 날아와 내 발을 붙잡았다. 화살이 날아와 내 주변에 사정없이 꽂혔다. 검까지 날 향해 날아들었다. 나는…나는….

    7
     "니 언제꺼정 그래 있을기가?"

     시란 님은 내가 가져온 장식물을 위로 던졌다 받으며 말을 건네셨다. 나는 시란 님의 옆 길바닥에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재가 듬뿍 묻고 옷도 살짝 그슬린 것이 남의 눈에는 화재현장에서 피난 온 사람 같을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

     "마, 지금 시간이 급박허게 흐르는 것 같다. 당장에 들가야허는데…."
     "…."
     "니가 내 일 못 돕것으면 내 난중에 다른 놈헌티 부탁허믄 된다. 근디 지금은 니가 퍼뜩 가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그맨치로 급헌디…진짜 못 갈 것 같나?"

     시란 님께서 급하다 했으니 보통 급한 일이 아닐 것이었다. 하지만 다시 들어가기가 두려웠다. 불길도 숨도 못 쉴 만큼 가득한 연기도 문제가 아니었다. 그 비난들을, 이젠 변명해도 씨알도 안 먹히게 된 그 비난들을 다시 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나 하나 때문에 모든 걸 망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움직이기 싫어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 시간의 문을 향해 움직였다.

     "괘안나?"
     "…뭘 해야 하나요?"
     "이거 가져가가 수왕 움타라헌티 보여주고 온나. 거 주인이 방화범인지 아닌지 확인해봐야제."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비척거리며 요정의 숲으로 향했다.

    8
     요정들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나는 귀찮은 것을 치우는 느낌으로 쓰러뜨리고 숲을 걸었다. 요정 소녀가 부탁한 마법진의 잔해는 거의 다 모은듯했다. 이것들로 무사히 마법진이 복구된다면 다행일 것이다. 나는 마법진의 잔해를 보며 웃었다.

     요정 궁수가 날 향해 화살을 쏘아댔다. 숲의 마법사도 날 향해 마법을 날려댔다. 나는 가볍게 그들을 쓰러뜨렸다. 혹시나 마법진의 잔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어 잔해를 뒤져보았지만, 나오는 것은 없었다. 신경질적이게 잔해를 걷어차고는 다시 앞을 향했다.



    안녕하세요, 미천한 글쟁이이자 아라드인 Fathance입니다.

    지난 새벽에 첫인사를 올렸습니다만, 글을 올리면서 한 번 더 인사드립니다.


    일단 다른 곳에 올렸던 글들을 옮기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시간차를 둬서 하루 3번...이면 적당하겠죠...


    즐겁게 읽으셨길 빌면서

    잠시 후 다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냥 다 집어치우고 최신글부터 원하신다면 필요한 글들만 옮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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