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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덩이좋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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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drama_38588
    작성자 : 엉덩이좋아
    추천 : 2
    조회수 : 340
    IP : 39.117.***.11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1/17 01:16:32
    http://todayhumor.com/?drama_38588 모바일
    역대 최고 시리즈라고 느꼈던 응팔..




    그러나 디테일 부분에선 많이 아쉽네요..

    택이가 남편이었으면 택이의 감정선도 정환이처럼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후반부에 갑자기 치고 나올게 아니라, 중반부쯤부터 정환이가 조금씩 빠지면서 택이와 덕선이의 감정선을 더 적극적으로 보여줬다면
    후반부처럼 이야기가 진행됐어도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16화까지 정환이의 시선에서 극을 그리다 18,19화에서 갑자기 확 빠져버리니,
    정환이 감정에 몰입한 사람들은 갑자기 흐름이 깨져버린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을거라 생각해요.
    조금 더 천천히 정환이의 시선에서 택이의 시선으로 옮겨가고,
    정환이와 덕선이가 (비록 타이밍이 안맞았을지라도) 서로 맘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줬듯이,
    택이와 덕선이가 알게 모르게 눈짓으로 행동으로 감정을 느꼈다는걸 조금 더 확실하게 보여줬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후반부 스토리 전개에 수긍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덕선이의 감정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았단 것도 설득 실패에 큰 영향을 준거 같아요.
    택이야 덕선이가 살뜰히 챙겨주던것도 있었고, 친구들에게 마음을 고백하면서
    확실하게 '이 시점부터 택이 마음은 덕선이껍니다' 하고 시청자들에게도 딱 찝어줘서
    디테일하게 덕선이를 좋아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지 않아도 설득력을 가지는데,
    덕선이는 언제부터 정환이에서 택이로 마음이 옮겨간건지 그 시점을 예상하기가 힘들죠.
    어렴풋이 공주님안기 때부터 달리보인건가..? 하고 예상은 되지만,
    시청자가 대략 예상하게끔 하게 하는게 아니라, '이 일을 계기로 덕선이 마음이 움직인다' 정도의 힌트는 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주님 안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덕선이를 보여줬다면 그 다음 과정도 조금은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 다음이 붕 뜨다 갑자기 후반부에 택이로 훅 넘어간 모습을 보여주니 개연성이 좀 떨어진거 같아요.

    만약 이 전에 덕선이와 케미가 있었던 캐릭터가 없었다면 굳이 찝어주지 않아도 됐을테지만,
    정환이라는 특정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서 애정극을 보도록 연출했고,
    정환이가 거리를 두고 멀리해도 계속 관심을 표현할 정도로 덕선이가 정환이에게 마음이 있었다는걸 보여줬다면,
    정환이에서 택이로 마음이 옮겨가는 과정도 조금 더 세심하게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천천히 스며들은 사랑이었다고 할지라도요.
    그 스며드는 과정을 좀 보여줬어야죠. 최소한 정환이와 택이 사이에서 자기 감정을 몰라 혼란스러워 하는거라도요.

    이런 설득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졌더라면.. 극의 반 이상을 끌어온 캐릭터가 막판에 비중이 확 빠져버리고
    심지어 나오지 않았어도ㅠ 지금보다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은 훨씬 적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차피 택이랑 덕선이가 잘 되면 정환이 입장이 씁쓸해지는건 시청자들도 다 예상했던 부분이니까요.
    굳이 왜 정환이가 안나왔는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아 그래서 서서히 멀어졌을수도..' 하고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응답의 가장 큰 틀은 여주 한명과 비등한 두 남주가 있는데 둘 중 누가 남편인지는 결말에 밝혀진다...죠.
    아무리 가족중심 이야기가 많아도 이 큰 틀이 바뀌지 않는 이상은,
    그 남주가 남편이 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야 여러 잡음과 논란(?)들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응팔 역시 전작들과 똑같이 남편이 비밀이라는 틀을 가져다 썼으니..
    '남편찾기가 주가 아니다. 가족이야기다' 라고 해도 주축이 되는 이야기를 불친절하게 이끌어갔다고 생각해요..


    사실 개인적으론 이것뿐만 아니라 생략된 다른 이야기들이 많은것도 아쉬워요.
    꿈이 없어 슬퍼하던 덕선이가 어떻게 꿈을 찾게 됐는지,
    쌍문동 친구들이 전부였던 택이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동룡이 분량은 대체 어디로 가버렸던건지!! ㅠㅠ
    그리고 정환이를 왜 그렇게 억지스러울정도로 분홍셔츠를 입지도 않고 오해도 풀려고 안하는 답답이가 된건지!!!!!


    물론 가족이야기는 좋았어요.. 하지만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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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17 01:29:27  220.73.***.88  감사합니다..  258977
    [2] 2016/01/17 01:38:37  121.154.***.230  슴스미  558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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