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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drama_19235
    작성자 : 무심한듯쉬크
    추천 : 8
    조회수 : 990
    IP : 72.219.***.3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2/01 05:48:34
    http://todayhumor.com/?drama_19235 모바일
    나를 취하게 하는 미생 13국
    <div>취하라_보들레르<br><br>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br>모든것이 거기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br><br>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하는<br>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위해,<br>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br><br>그러나, 무엇에 취하는가 ?<br>술이든, 시든, 도덕이든,<br>그 어느것이든 당신 마음대로이다.<br><br>그러나, 어쨋든 취해라.<br>때로는 궁궐의 계단에서<br>도랑가의 초록색 플 위에서,<br>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가운데서<br><br>당신이 깨어나게 되고,<br>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버리거든<br>물어보아라.<br><br>바람이든,<br>물결이든,<br>별이든,<br>새든,<br>시계든,<br><br>지나가는 모든것<br>슬퍼하는 모든것<br>달려가는 모든것<br>노래하는 모든것<br>말하는 모든것에게<br>지금 몇 시인가를<br>그러면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br>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br><br>이제 취 할 시간이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미생..</div> <div>훌륭한 드라마라는 걸 익히 알고 있었다.</div> <div>윤태호가 원작 아닌가.</div> <div>흔하디 흔한 러브라인을 넣고 싶지 않아해서</div> <div>공중파의 끈질긴 콜을 거절하고 TvN으로 갔다 햇는데</div> <div>만들어 놓은 품새를 보면, 저울질했던 잘난 공중파가 무색하리라.</div> <div><br></div> <div>나는 무엇인가를 잊고 싶을때 드라마를 본다</div> <div>느끼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하고.. 변화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div> <div>그래서,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밀어 놓았었다.</div> <div>느낌 아니까..</div> <div><br></div> <div>그러다, 게시판 엉아들의 영업에 넘어갔다.</div> <div>내가 느낀 촉 그래로..</div> <div>돈 주는 만큼만 내 몸을 고단하게 하는 걸로 끝내 주면 좋으련만</div> <div>그렇게 곱게 넘어가주지 않는 세상이 그려지더라.</div> <div>괜히 눈치 보게하고, 외롭게 하고, 울 밖에 머무는 느낌에</div> <div>쎄~해지는 주눅과 서글픔을 켜켜히 쌓게 한다.</div> <div>계약직은 계약직대로</div> <div>여성은 여성대로</div> <div>최고의 스펙은 최고의 스펙대로...</div> <div>공간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바둑알처럼 움직이고 말할때마다</div> <div>그 파동은 공기처럼 내가 들이 마셔서</div> <div>나는 뭔가..하는 생각과 , 어쩔 수 없는 비교와</div> <div>뿌리 내리지 못한 마음은 스크래치를 남기고 나를 떠난다.</div> <div><br></div> <div>그러 하리라.</div> <div>알고 있었고,  알고 있었다.</div> <div>오늘의 파고를 넘으면, 내일의 파고가 온다는 것도</div> <div>화무 십일홍이라는 것도..</div> <div><br></div> <div>그러다</div> <div>맨 마지막 장면 </div> <div>그래가 읊은 보들레르 시 한자락에 나는 어어..하고 말았다.</div> <div><br></div> <div>익숙한 내용</div> <div><br></div> <div>이십년도 더 거슬러 간 시간</div> <div>나의 대학 삼학년 시절</div> <div>학교는 내내 휴강으로 내닫고</div> <div>집회가 강의를 대신했던 하루를 끝내고</div> <div>최류탄으로 가득했던 캠퍼스를 걸어 내려 오는 어스름 저녁이면</div> <div>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예비역형이</div> <div>나 군대갔다오면, 세상이 변해 있을줄 알았는데..하면서</div> <div>보들레르니 랭보니..하는 그들의 시를</div> <div>하루종일 투쟁가만 불러대던 입으로 나에게 들려줬었다</div> <div><br></div> <div>시라곤 </div> <div>황동규의 즐거운 편지정도만 알고 있었던 내가 </div> <div>그 깊은 의미들을 어찌 알았더랴만은</div> <div>그와 걷는 그 봄날 그 길에 그 시는 좋았더랬다.</div> <div><br></div> <div>그 형과의 둘만의 귀가시간은</div> <div>생전 집회라곤 안 나오던</div> <div>우리과 퀸카 전인화를 닮은 그녀가 </div> <div>풀메이컵에 미스코리아 사자머리를 하고 참석하기 시작하면서</div> <div>정원초과 셋으로 과부화가 이뤄졌었다.</div> <div>그 형에 입에선 시가.. 이야기가.. 사라졌고</div> <div>대신 퀸카의 눈치를 살피는 조심스러움만이 남았더랬다.</div> <div><br></div> <div>그제서야,  드럽게도 느렸던 나는 </div> <div>나의 삼학년이, 세상이 나에게 주었던 대학이라는 유예기간이 끝났음을 </div> <div>돌아갈 곳은 도서관뿐이라는 걸 어렴풋이나마 눈치챘었다.</div> <div>형이 읽어 보라 권했던 수 많은 책들이 토플과 상식책들로 바뀌고,</div> <div>봄날 저녁놀이 눈이 내리는 창밖풍경으로 바뀌었을때즈음,</div> <div>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멀리 멀리 학교 나들이를 하여서</div> <div>구석자리에 파묻힌 나를 찾아 내는 수고를 마다한 동기 여학우가</div> <div>조심스레 내 얼굴을 살피며,</div> <div>전인화 그녀와 보들레르 그 형의 첫 눈 내리는 날 프로포즈를 전할땐</div> <div>마침표구나..느꼈었고 말이다.</div> <div><br></div> <div>시간이 지나고</div> <div>세월이 흘러</div> <div>폼생폼사 예비역형의 보들레르 시는</div> <div>서러운 드라마 한자락에서 나를 만나고</div> <div>몰랐던 의미들 하나 하나는 </div> <div>이제는 본래의 뜻들을 찾아 </div> <div>알아 쳐 먹을 나이가 되었는데</div> <div>세상은 변한게 없다.</div> <div><br></div> <div>군대만 갔다오면, 변할 줄 알았던 어린 예비역의 세상이</div> <div>이십여년 열심히 살믄 변할줄 알았던 내 세상과 다름없이 여전히 변한게 없다.</div> <div><br> </div> <div>그래도...</div> <div>그래도..</div> <div> </div> <div>취하리라.</div> <div>지나가는 모든것에도</div> <div>슬퍼하는 모든것에도</div> <div>달려가는 모든것에도</div> <div>노래하는 모든것에도</div> <div>말하는 모든것에도....</div> <div><br></div> <div><br></div> <div><span>​</span></div> <div><span>​</span></div> <div><span>​</span></div> <div><span>​</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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