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2화는 어제보다 부족한 모습이 너무 눈에 보였습니다 ㅜㅜ
앞으로의 일을 전개하기 위한 포석을 깔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만
큰 숲을 신경쓰느라 나무 하나하나의 완성도는 부족해 보입니다
2화 이야기는 각각 중구난방으로 흘러가며 핵심을 잡지 못했습니다
제약회사와의 결탁, 병원내 권력다툼, 각 과의 자존심이 걸린 트랜스퍼 문제 마지막 응급수술까지
4가지 에피소드가 한꺼번에 등장했지만
이 에피소드들은 이전 메디컬 드라마에서 충분히 볼 수 있었던 에피소드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안에서 인물간의 관계 갈등을 깔아두고 각 관계를 심화시켜야 하는데
병원 이야기 따로 인물들 따로 진행되니
이에 성공한 것은 속 모를 부원장(곽도원) 캐릭터, 귀요미 조정미간호사(고창석)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차윤서(문채원)와 박시온(주원)의 관계는
남녀사이 하룻밤 헤프닝을 계기로 이루어질 만큼 헌신적일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차윤서의 본디 성격이 그렇다는 것이 보여져야 설득력이 있지만
평소 환자라면 죽고 못사는 차윤서가
그렇게 걱정하던 은지의 수술중에 응급 환자를 데리고 막무가내로 수술장으로 쳐들어온 박시온을
달래는 모습이 이해가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박시온을 사이에 두고 점차 멀어져가는 스승과 제자 사이 또한 제자리만 맴맴 돌고 있습니다
스승의 간곡한 부탁에도 박시온을 의사로 인정하지 않으며 내치지만
선택의 순간에 스승의 부탁을 떠올리며 갈등하는 김도한(주상욱) 교수야 말로 당신은 츤데레...
예쁘고 능력있는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낼 아침에 해도 될 이야기를 구지 밤에 전화해서 전달하는 김도한 교수 당신은 츤츤데레...
이 관계야말로 정말 쌩뚱맞게 등장했습니다.
은근히, 시간을 여유있게 두면서 표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터뜨리는건... 정말...ㅜㅜ
뭐 물론 오늘도 주원의 연기는 나무랄데 없었습니다
순진한 얼굴로 던지는 말들이 풋하고 웃음을 터뜨리게도 했지만
극을 이끌어가기엔 힘이 부족한 코드이기에 아쉬웠어요 ㅠㅠ
인물을 걸고 찍으며 김도한 교수에 대한 거리감을 주는 것은 탁월했습니다
하지만 두 방을 오가고 또한 긴급한 환자 상태임에 반해 카메라 앵글과 컷의 호흡은 급한 맘 없이 여유롭더군요...
음악만 방방 뜨고... 극중 인물도 급하지 않고... 응급환자라는 사실 까먹을뻔 했습니다 ㅠㅠ
수술 후 데굴데굴 굴러나온 골프공은 참 안타깝더라구요. 이렇게 표현될 수 밖에 없던 것인가!!!!!! ㅜㅜ
그리고 결정적으로 !!!!
김교수가 시온을 챙기는 윤서의 모습을 바라보다 만난 간담췌파트 교수에게 들은 트랜스퍼 요청 플래시백이
2화 내내 중 가장 아쉬웠습니다
2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다음화 까지 이어갈 긴장과 갈등이라면
플래시백으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관계를 설정하고 갈등과 긴장을 끌어 올렸어야 마땅한데
이건 뭐 마지막 반전도 아니고....
쌩뚱맞게 등장한 갈등상황에 그동안 봤던 2화의 내용이 깡그리 사라지고 멘붕이 왔네요 ㅋㅋㅋ
1화의 기대감이 컸던 모양인지 2화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이 너무 급니다 ㅠㅠㅠ
바로 다음 화에 일어날 사건에 대한 관계형성과 긴장의 고조는 잃어버린채
복선과 떡밥만 주구장창 던져놓은 한 화였네요. 대부분 이런건 월요일에 나와야 되는데 ㅠㅠ
하지만 그 와중에도 박시온이 진정 의사인가 아닌가, 의사가 될 수 있는가 없는가 에 대한 질문의 끈은 놓지 않아 다행입니다.
미니시리즈는 보통 1,2화로 승부가 나기 마련인데 1승 1패니 아직 좀더 지켜봐야 하겠네요 ^^
김도한(주상욱)교수를 보며 자꾸 TEN의 여지훈 팀장이 생각나는건 저뿐만인가요???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