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4.6키로 연속 가능해지고나서 어제 5키로 오늘 5.3키로 연속달리기가 가능해졌습니다.
대망의 다음주 화요일이 5키로 첫걸음 10주 달리기가 끝납니다. 오늘 뛰면서 생각해보니 불과 한달 전만 해도 한바퀴도 못돌아서 중간중간 걷고 했는데 ㅎㅎ 참 까마득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불과 두달사이에 이렇게 변하는구나!
ㅎㅎ
뛰는거리는 늘어나는데 총 시간은 변화가 없어서 속도도 조금씩 늘고 있는것같아 그것도 좋네요.
ㅡ 오늘 황당한 일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둘째아이가 기숙사에 있다가 집에 오는 날이라 매주 금요일은 아이 학교로 갑니다. 20여분을 달려 학교주차장에 도착해서 시동을 끄고 창문을 내리고 차안에서 기다렸습니다. 20 여분쯤 기다려 아이들을 태우고 시동을 거는데 시동이 안걸립니다. 결국 긴급출동을 불러 시동을 켜고 겨우 출발했습니다. 황당itself ! 매주 하는 일인데 이렇게 방전되기는 처음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기전 스피드메이트에 들러 타이어를 주문하고(지금 타이어세일기간, 제차의 앞타이어가 거의 90프로 마모) 다시 집으로 가며, 큰아이에게 집앞 보쌈집에 가서 보쌈 대자를 주문하라고 했습니다. 그 보쌈집앞이 차를 대기가 힘들어 큰아이가 보쌈을 사서 그앞억서 기다리면 픽업해서 가려했는데 오늘따라 보쌈집이 붐벼서 결국 주차를 해야하는 상황이였지요. 주차장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제 차를 보고 웅성웅성 그래서 내가 차를 잘못댔나 싶어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는데도 손가락질하며 웅성웅성.
차에서 내려
왜 그러시냐?
물으니
차를 봐라
그래서 보니
차 그릴에
하아...
꿩이.. 매달려있는.. (당황해서 사진읎슴) 너무 당황해서 두리번 우왕좌왕하며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것도읎고
결국 차에서 휴지 대여섯장을 꺼내 축 늘어진 새의 목을 쥐어서 빼내려고 했으나 대가리가 꽉! 끼어있슴.
하아.. 순간 머리속으로 온갖 생각이 다들더라구요.
아, 모가지가 끊어지면 우짜지? 얘 대가리를 우째 끄내지? 결국 번호판이 있는 부분을 힘껏 늘개서 온전한 모습으로 빼냈습니다.
축 늘어진 꿩을 들고 서니 그제서야 구경하시던 아즈씨들중 한분이
저대신 마무리?해주시겠다고 그 아이를 받아서 어디론가 가시더군요.
마침 주차장에 있던 아는 동생이랑 자동차방전이랑 이 꿩사건을 풀어내니
언니, 오늘 몸 좀 사리세요. 조심하세요. 일진이 안좋네요.
그리고 바이바이.
근데 5키로를 뛰며 생각해보니 멀쩡한 차가 갑자기 방전된건 아마.. 바로 출발했으면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있었을지도 몰라.. 그걸 피하기 위해 뜻밖의 일이 생겼을지도..
꿩이 갑자기 내 차로 날아들어 자신 한 몸 희생한것도 어쩌면 우리에게 닥쳤을지도 모를 무언가 거시기한 일을 대신 어시기해준것일지도..
삼가 고 꿩님의 명복을 빕니다.
물론 아무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살다보니 이런저런 거시기한 일도 많네.
어쩌면 오늘 재수 옴붙었다.
뭐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겠습니다.
하루동안 그것도 두시간내에 생긴 일이지만
저는 그냥 아고. 액땜했다. 비록 아이의 친구는 집으로 바로 가는 고속버스를 놓치고 돌아가는 차를 타고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겼지만 어쩌면 그 아이도 원래 타던 버스를 놓친것이 그 아이에게 좋은 일이였을지도 모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