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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diet_84910
    작성자 : 허숭숭
    추천 : 2
    조회수 : 473
    IP : 79.31.***.20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12/20 05:48:51
    http://todayhumor.com/?diet_84910 모바일
    십이월 십팔십구
    요즘에 부쩍 아침 잠이 들었다, 심히 게으러졌달까.  <div>매일 아침 내 옆에서 잠든 그는, 아침마다 바삐 준비를 해 일터로 나간다. </div> <div>그 사이 난 잠깐 잠에서 깨 안녕이라 인사하고 문을 고쳐닫고</div> <div>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div> <div><br></div> <div>평상시 같으면, 눈을 뜸과 동시에 커피를 올리고 스트레칭을 하겠지만</div> <div>날이 추워져서인지 몸이 부쩍 게을러졌다.</div> <div><br></div> <div>이내 한숨 푹자고 일어나서 눈을 뜨면 10시나 늦은 9시쯤 되어있다.</div> <div><br></div> <div>커피를 끓여놓고 이래저래 인터넷도 돌아다니고 </div> <div>웹툰도 챙겨보고 커피와 함께 한시간에서 한시간반을 보낸다.</div> <div><br></div> <div>후에 옷을 고쳐입고 하던 운동들을 한다만. </div> <div><br></div> <div>십팔일날은 뭐든 하기가 싫었다. </div> <div><br></div> <div>끓여놓은 커피도 들어가질 않고, 컴퓨터 앞에 있는 나도 </div> <div>그닥 맘에 드는 모습이 아니였다.</div> <div><br></div> <div>요즘 시력이 떨어짐이 확실히 느껴진다. 초점이 흐릿하다.</div> <div>난시가 심해졌나보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면 눈이 시렵다. </div> <div><br></div> <div>시력이 달라져서인지 부쩍 두통도 심해졌다. </div> <div><br></div> <div>렌즈를 새로 맞춰볼까 생각해, </div> <div>운동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격한 운동은 하지 않고선</div> <div>스트레칭과 짧은 요가를 마치고서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섰다. </div> <div><br></div> <div>내 예상이 맞았다. 시력이 더 나빠지고 있었나보다. </div> <div>렌즈가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div> <div><br></div> <div>수중에 있는 돈을 써서 렌즈를 사면, 다음달 중순까지는 힘들거같았다. </div> <div><br></div> <div>눈을 포기한다. 길을 나선다.</div> <div><br></div> <div>찬바람이 부는데 뭐가 서러운지 나름 눈물이 났다. </div> <div><br></div> <div>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div> <div>술 마실래? 술먹고 싶다. </div> <div><br></div> <div>집으로 와, 라는 짧은 답변을 들었다.</div> <div><br></div> <div>어제는 운동을 격하게 한지라, 팔과 다리쪽 근육이 심히 땡겨짐이 느꼈다.</div> <div>술을 마셔도 될까?라는 생각이 짧게 스쳤다.</div> <div><br></div> <div>이내 친구집에 도착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내가 이곳 까지와서 이렇게 힘들어해야하는지.</div> <div>요즘은 4시쯤 해가 진다만 우리가 만난 시간에는 해가 떠있었다.</div> <div>이내 좀 지나서 보니 해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div> <div>곧 있으면 남자친구 레스토랑이 끝날 시간이다. </div> <div><br></div> <div>여자 둘이서 보드카 두 병과 맥주 네 병을 마셨다.</div> <div>술에 취하는 느낌도 없었다. 즐겁다라기 보다는</div> <div>그냥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div> <div><br></div> <div>빠쌍떼를 타고 뽀르따 빅토리아에서 레퍼블리카까지 한번에 가는 기차를 탔다.</div> <div>내 주위에서 술냄새가 많이 났나보다. 아무도 내 옆에 오려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남자친구는 밀라노에서 나름 이름있고 팬시한 레스토랑에서 일을 한다.</div> <div>나 역시 들어가본 적이없다. 멀리서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그를 몇번 마주쳤을뿐. </div> <div><br></div> <div>마감시간보다 30분은 일찍와있었지만, 술기운인지</div> <div>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다. </div> <div><br></div> <div>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나타난다. </div> <div><br></div> <div>술 많이 마셨어? 라는 질문이 오고 아니라고 대답하지만</div> <div>내 목소리 톤이나 모든게 그렇지 않았나보다. </div> <div><br></div> <div>집에 같이 갈려고 여기까지 왔어, 이뻐 죽겠지? </div> <div>라고 말을 하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답대신 차가운 손을 꼭 잡아주었다. </span></div> <div><br></div> <div>집에 도착하자마자 화장도 안지우고 그냥 자버렸나보다. </div> <div>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고 죽을거같았다.</div> <div><br></div> <div>전에 다게에서 봤던 글 중에 운동후에 술먹지 말라고 했는데</div> <div>이래서 그랬나보다. </div> <div><br></div> <div>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보다. </div> <div>해장을 하고싶었다. 딱히 그럴 음식도 없었다. </div> <div><br></div> <div>부엌으로 넘어가니, 식탁에 리조또 한 그릇이 있었다. </div> <div>레몬과 버터향이 물씬나는 산뜻한 냄새의 리조또.</div> <div><br></div> <div>내가 자는동안 먹으라고 해놓고 간듯하다. </div> <div><br></div> <div>괜스래 미안해진다. </div> <div><br></div> <div>오후 늦게 일어난 터라, 앉아서 가만히 생각한다.</div> <div><br></div> <div>나 잘하고 있는걸까. </div> <div>잘될까? 언제부털까 내가 이렇게 나태해진게. </div> <div>내일 미사는 잘 드릴수 있을까?</div> <div>계속해 나를 채찍질하지만 거울을 보고있자니 한숨만 난다. </div> <div><br></div> <div>운동이라도 할까 생각해 옷을 고쳐입었지만, </div> <div>온몸이 너무 아파왔다. 간단하게 스트레칭과 요가만 했다.</div> <div>그와중에도 너무 아파왔다. </div> <div><br></div> <div>벌써 12월 중순이라니, 라는 생각이 날 너무 무너뜨리게 한다.</div> <div>시간은 왜이리 속절없이 흘러가는지.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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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20 07:25:16  118.37.***.223  당당당당  283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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