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안녕하세요, 오유 다게 여러분. 다이어트 성공 인증샷만 냅다 올리고 오지 않은지 대략 보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오랜만이에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오랜만에 와서 하는 이야기가 이런 푸념글입니다. 시험공부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울컥해서 오랜만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려봅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제 지난글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80kg이상에서, 체중 53kg, 체지방률 20%, 체지방량 10.8kg로 감량했습니다. 제 키가 165cm에서 166cm정도 됩니다. 장장 2년 간에 걸친 다이어트였고, 수치상으로는 이제 더이상 뺄 살이 없고, 심지어 체지방도 더 빼면 네 몸이 위험하다, 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요, 현재 상태로는 전 다이어트에 성공한 셈입니다. 허리 25인치 바지도 널널히 입고, 덜렁거리는 살들은 위로 올라붙은 게 느껴지고, 턱선과 목선이 제대로 드러났으니까요.<br style="margin:0px;padding:0px;"></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br style="margin:0px;padding:0px;"></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그런데 저는 지금 혼란스럽습니다. 이렇게 다이어트를 성공했다고 주위에서는 말해주고, 체중계도 말해주고, 제 인바디 수치도 말해주고 있는데 저는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아요.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서 저는 음식을 편하게 여기질 못하고, 통제해야하는 대상, 참아야하는 대상, 골라서 철저히 관리해야하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고 다이어트를 안 해도 되는 시점인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밥 한 숟갈 더 뜨는게 두렵고, 밀가루 음식이나 튀긴 음식은 한 입만 먹어도 죄책감이 들고, 매 끼니마다 어떻게 먹어야할지 피곤할 정도로 생각하며 다른 일들은 거의 하지 못하고, 패스트푸드나 단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도 막상 가서 먹질 못하고 돌아나온 적도 여러 번입니다. 조금만 많이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고 배가 부른다는 느낌이 들면 두려움이 슬며시 차오릅니다. 이제는 이래도 돼, 가 아니라 이러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이 더 듭니다. 다른 분들은 다이어트 성공하면 신나서 너무 먹어대는 바람에 걱정을 한다는데, 저는 여전히 이렇습니다. 많이 먹다 보면 자제력을 잃게 될까봐 두렵고, 힘들게 뺀 살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돌아올까봐 두렵고, 먹고 싶은 음식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생기게 되면 그 음식을 두려움 때문에 먹지 못한다는 사실에 다시 두렵습니다. 저는 다이어트를 성공하고나서도 두려움 속에 살고 있어요.</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br style="margin:0px;padding:0px;"></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 조깅에 재미를 붙인지라 매일 아침 공복으로 30분 정도 보통 속도로 산책로를 뛰고, 저녁 때 코어, 하체, 상체 근력 운동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10분 정도 하는 것, 되도록 많이 걷고 계단을 꼬박꼬박 타고 다니는 것 정도는 매일 하고 있습니다. 운동량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먹는 양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글쎄요, 음식 먹기에 고도의 신경을 쏟아야하는 현재 상태라면, 음식 먹기가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이 아닌 너무도 부담되고 큰 일처럼 느껴지는 지금이라면 음식 양을 늘리는 것은 어림없다는 생각도 드네요.</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br style="margin:0px;padding:0px;"></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개인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보면 식이 장애의 초기 증상이 아닐까 합니다. 어쩌면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이 조금 잘못되어있을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대로 잘 먹고 운동하면서 뺐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span style="font-size:9pt;">삼시 세끼를 먹는 행위조차 편하게 할 수 없다면, 제 모든 일상이 제어되고 온갖 수치 속에서 사는 것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일단 가정의학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 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런 제 상태에 대한 여러분들의 조언 또한 감사히 받으려고 합니다.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br style="margin:0px;padding:0px;"></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왜 저는 음식에 대한 죄책감, 불안감,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며, 어떻게 하면 조금 편하게, 일상적으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수 있을까요? </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너무 포괄적인 말이고 막연한 말이지만, 아무 말이나 자유롭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br></p>
출처 |
시험 공부가 안 되서 슬며시 기어들어온 나 |
나는야 수다쟁이 이야기꾼. 
나는야 알뜰살뜰 뻘글쟁이.
나는야 지상최강 허풍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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