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어, 음... 저는 다이어트를 결심하거나 뭔가 의지를 가지고 살을 빼 본적은 없어요.</div> <div>근데 제목처럼 135kg에서 80kg까지 살을 뺀 적이 있어서 한번 썰을 풀어볼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전 담배도 태우고 술도 많이 마시고 밥도 많이 먹는데 하는일은 몇날 며칠이고 의자에만 앉아서 일을하던 사람이었습니다.</div> <div>천만 다행히도 135kg의 초고도비만에도 별다른 성인병은 없었어요.</div> <div> </div> <div>운동을 따로 하는편은 아니었는데 매일 기분전환삼아 동네 낮은 뒷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는게 움직임의 전부였죠.</div> <div>운동을 따로 하지 않았다고 쓴건 이걸 운동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운동이라 하기에도 강도가 한참 낮기도 했구요.</div> <div>대신 비가오거나 눈이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4년간 하루도 빼먹지않고 올라갔어요.</div> <div>눈, 비가 오는날은 우산쓰고 동네 한바퀴 걸었구요.</div> <div> </div> <div>이걸 빼먹으면 일이 손에 안잡혀서 그랬던건데 이 버릇이 그나마 135kg을 넘기지 않게 해줬던거 같네요.</div> <div> </div> <div>그러다가 하던일을 때려치우고 외국으로 나가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div> <div>외국에 나가보니 언어부터 생활습관까지 달라도 너무 다르더군요.</div> <div>김치나 된장은 구할 수 없고 야채들은 품종이 달라서 한국의 그맛이 안납니다.</div> <div>쌀도 맛이 다르고 전기밥솥같은것도 구하기 힘들어서 매번 전자랜지에 밥을 해먹었는데</div> <div>며칠 해보다보니 다 귀찮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때 갑자기 한식, 정확히는 쌀밥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div> <div>그래서 밥을 끊어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황당한 이유겠지만 그 후로 대략 4년간 쌀밥을 안먹었습니다.</div> <div>제 주변에서도 밥을 싫어하는 이상한 놈이라는 소릴 자주 들었을 정도였죠.</div> <div> </div> <div>쌀밥 대신에 먹기 시작한게 소고기였습니다.</div> <div>소고기가 무척 싼 나라여서 매일매일 스테이크를 구워먹어도 부담이 별로 없었어요.</div> <div> </div> <div>아침에 일어나면 밀크티를 한잔 마셨고 점심은 걸렀습니다, </div> <div>하던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소고기에 양상추를 이용한 샐러드를 곁들여 먹었고 </div> <div>매일 밤마다 와인 4리터 분량이나 보드카 750ml 분량의 술을 마셨습니다.</div> <div> </div> <div>술의 종류나 고기의 종류는 바뀌어도 기본적으로는 매일 이렇게 먹고살았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매일 산에 오르던 버릇때문에 다리가 근질근질 거려서 살던 동네를 매일 한바퀴씩</div> <div>돌아다녔습니다. (산이 없는 나라여서...ㅎ)</div> <div> </div> <div>자동차를 타고 돌아보면 10여분에 한바퀴를 돌 수 있는 작은동네 같았는데 걸어서 돌아보니</div> <div>꼬박 4시간이 걸리더군요.</div> <div> </div> <div>(서울에서만 쭉 살았던 사람이라 거리감각이 좀 이상했던가봐요)</div> <div> </div> <div>암튼 그 동네를 버릇대로 매일매일 빠지지않고 돌았습니다.</div> <div>그냥 아이팟으로 음악을 들으며 공상이나 하면서 무작정 걷다가 경치좋은 포인트에서 담배 한대 태우면 그맛이 또 죽여줬죠</div> <div>비가 오면 쉴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살았던 당시에는 비가 내리는걸 딱 한번밖에 볼 수 없었네요ㅋ</div> <div> </div> <div>거기에 추가로 자동차도, 면허도 없는 몸이어서 출퇴근길 왕복 2시간도 매일 걸어다녔습니다.</div> <div>지나가던 직장동료가 "Need lift?" 라고 물어봐도 거절하고 걍 걸어다녔죠.</div> <div>(당시 동네 현지인들에게 고속도로위를 걸어다니는 이상한놈이 있다고 소문이 남ㅋ)</div> <div> </div> <div>그렇게 몇개월이 지나니 살이 몰라보게 빠지더군요.</div> <div>40kg이 한꺼번에 뭉텅 빠져버려서 속옷부터 옷을 다 새로샀고 직장에서 유니폼도 여러번 바꿔 지급받았습니다.</div> <div>그리고는 속도가 완만하게 나머지 5kg이 빠져서 결국 80kg에 다다르자 더 이상 살이 빠지진 않았죠.</div> <div> </div> <div>멋진 몸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때가 인생중에 가장 건강하고 날렵했던 몸을 가졌던 때였습니다.</div> <div> </div> <div>다이어트를 하려고 한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감량을 많이 했었기에 조심스레 글 써봤습니다.</div> <div> </div> <div>결론은 열심히 걷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술, 고기, 담배를 탐했더니 이상하게 건강해지더라... 입니다ㅋ</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