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1.</div> <div>식사 후 밥먹은 그릇만 설거지 한다는것은</div> <div>사실 요리하는 사람의 엄청난(?) 노고가 숨어져 있던것.</div> <div><br></div> <div>어릴땐 그저 설거지하기 귀찮아서</div> <div>엄마 잔소리에 못이겨 밥먹고 설거지하곤 했었는데..</div> <div>제가 직접 요리를 해보니 "밥먹은 그릇"만 설거지 한다는건</div> <div>사실 꽤나 간편한 일이였던것 같아요.</div> <div><br></div> <div>아직 제가 요령이 없어서그런지..</div> <div>직접 요리를 하니 생각보다 설거지가 꽤 많이 나와요.</div> <div>귀찮아서 요리 도중 설거지를 안치우고 쌓아두면.. </div> <div>한개가 두개가되고, </div> <div>두개가 세개가되고...</div> <div>밥도먹기전에 숟가락만 세네개가 설거지통에 들어가있는 마법이^^</div> <div><br></div> <div>이럴때 밥먹고나면 쌓인 설거지때문에 한숨이 나와요.</div> <div>꼴도보기 싫어요 쳐다도보기 싫어요.</div> <div>(제가 요리하면 설거지는 남편몫이긴 하지만요 ㅋㅋㅋ)</div> <div><br></div> <div>도마나,칼, 가위는 사용빈도가 높아서 <span style="font-size:9pt;">자주 씼어야하는데</span></div> <div>이럴경우 기름기가 있는 설거지통에 직행시키지 않고</div> <div>물로 바로바로 행궈주는게 편하더라고요.</div> <div>일일이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하기가 번거로워 맨손으로 하다보면</div> <div>손이 건조건조..</div> <div><br></div> <div>요리하는 시간보다 정작 정리하는 시간이 좀더 걸리는거 같아요.</div> <div><br></div> <div>남편은 알까요...?</div> <div>제가 요리 중간중간에 설거지하고 뒷정리를 해서</div> <div>본인이 설거지를 할때에 밥그릇만 씼어도 된다는걸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div> <div>재료 다듬는건 생각보다 엄청난 힘이 든다.</div> <div><br></div> <div>이건 제가 힘이 없어서일수도 있고,</div> <div>요령이 없어서 일수도 있는데요.</div> <div><br></div> <div>저같은 경우는 재료를 사놓으면 사놓은날 요리하기 전</div> <div>다 손질을 해놓는 편이에요.</div> <div>냉장고에 오래 넣어놓으면 안꺼낼거 같고 까먹어서요.</div> <div>미리 재료들을 죄다 다듬어버려서 냉동실에 박아두는거죠.</div> <div><br></div> <div>재료들은 최대한 다듬어진 재료를 구매하기는 하지만</div> <div>(손질 대파, 깐양파, 깐마늘, 깐감자 등등)</div> <div>어쨌든 요리에 맞게 자르는건 제 몫이니까요.</div> <div><br></div> <div>근데 이게 <span style="font-size:9pt;">힘이 꽤 많이 들더라고요.</span></div> <div>심지어 청양고추나 대파도 가위로 싹뚝 싹뚝 잘라서</div> <div>지퍼백에 넣어놓는데 손가락도 아프고 (징징)</div> <div>힘이 꽤 들어가더라고요...한꺼번에 많은 재료를 정리해서 그런가..</div> <div><br></div> <div>당근은 매번 칼이 꽂혀서 몸으로 누르다시피 힘을줘야</div> <div>잘려지고...</div> <div>최근엔 임신해서인지 감자 같은것도 힘줘서 자르면</div> <div>배가 살살 땡기는게..</div> <div><br></div> <div>그래도 임신후에는 제가 요리 한번하면 너~무 힘들어하니</div> <div>요리 시작할때 남편이 나와서 도와주더라고요.</div> <div>그러면 전</div> <div><br></div> <div>"감자 두알은 볶음밥용으로 잘게 자르고, 세알은 크게 6등분이요~</div> <div>볶음밥용 한주먹 지금 쓸거고 다 냉동보관 할거에요"</div> <div><br></div> <div>"양파 두알은 중국집 찍어먹는 양파처럼 잘라주세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요만큼은 바로 사용할거에요. 남은건 </span><span style="font-size:9pt;">냉동보관하려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기 있는 남은 두알은 채썰어서 냉동보관 할거에요."</span></div> <div><br></div> <div>"스팸은 오빠가 좋아하는 크기로 자르면 돼용~"</div> <div><br></div> <div>하고 뭐라도 된듯이 지시합니당 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수박은 엄두도 못내겠어요....</div> <div>칼이 껍질을 뚫는것도 힘든데, 중간에 박히기 일쑤에요..ㅠㅠ</div> <div>그건 무조건 남편이 해체합니다.</div> <div><br></div> <div>재료는 남자가 다듬는게 맞는거 같아요.</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엄마는 어떻게 그 많은걸 혼자 다 해냈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3.</div> <div>"오늘 뭐먹지?" 를 고민하는건 정말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div> <div><br></div> <div>집에있는 재료는 해치워야겠는데</div> <div>마땅히 메뉴는 생각나지 않고..</div> <div>김치볶음밥, 오므라이스 이런 볶음밥류도 한두번이여야지..</div> <div>외식도 배달도 자주하는데</div> <div>집에서 뭘 먹을지 고민하는게 은근 스트레스더라고요.</div> <div><br></div> <div>그리고..</div> <div>엄마가 밥차려줄땐 분명 메인+국+찌개+반찬 이였던거 같은데 ㅎㅎㅎ</div> <div>(아빠가 밥상에 국없으면 엎을 기세로 화냈었어요-_- 나쁜..)</div> <div><br></div> <div>저희는 국 or 메인 or 찌개택1이에요.</div> <div>국이나 찌개도 메인이랄까 ㅎㅎㅎ</div> <div><br></div> <div>국물은 인터넷에서 냉동국물 사기때문에 고민이 크게 없는데</div> <div>그것도 돌려먹기 한두번이여야 하니...</div> <div><br></div> <div>그래도 최근엔 메뉴판이 생겼어요.</div> <div>저염식 책을 샀는데 딱 한번 해보고 너무 맛이없다보니</div> <div>목차에서 메뉴만 고르고 나머지는 블로그 레시피로^^ 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중복되는 재료가 있는 메뉴들 체크해놓고</div> <div>오늘은 이메뉴 내일은 저메뉴 이런씩으로 하나 하나씩 처리해나가니</div> <div>그나마 좀 괜찮아 졌어요.</div> <div><br></div> <div>요전히 국+찌개+메인+반찬 콤보는 못하지만요.</div> <div><br></div> <div><br></div> <div>4. 배고프기 1시간~2시간 전부터 요리를 해야한다.</div> <div>(재료 준비가 안되어있다면 장보기 부터시작해서?)</div> <div><br></div> <div>이건 사실 당연한건데 ...</div> <div>전 몰랐어요.</div> <div>밥때 밥먹는게 사실은 어려운거였단걸요.</div> <div><br></div> <div>배고플때 요리하면</div> <div>공복으로 한시간~두시간을 참아야하고..</div> <div> <div>그러면 짜증이나고 화가나고</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배고프면 요리할 힘도 없고</span></div> <div>내가 왜이러고 살아야하나 엄마 보고 싶고..</div> <div><br></div> <div>어릴때 엄마가 배고픈데 요리를 늦게 내주면</div> <div>배고프다고 징징대던 제 자신 반성 ㅠㅠㅠ</div> <div>엄마는 죄인이 된것마냥 미안해 했었지요.</div> <div><br></div> <div>이제는 좀 익숙해져서 배고플랑 말랑 할때 요리를 하거나</div> <div>요리를 하기전에 밥 두세숟갈 정도 가볍게 먹고 시작합니당.</div> <div><br></div> <div><br></div> <div>5.</div> <div>김밥은 사실 엄청 어려운 요리다.</div> <div><br></div> <div>남편이 김밥을 좋아해요. 그래서 재료를 사서 도전을 해봤는데</div> <div>엄청 힘들더라고요.</div> <div>심지어 저는 재료가 다 다듬어져있는 김밥재료셋트를 구매해서</div> <div>했는데도 힘들었어요.</div> <div><br></div> <div>김밥재료 셋트에 없는것들만 볶고, 비비고 했는데도</div> <div>너무 힘들..</div> <div><br></div> <div>양푼이에 밥 세그릇 분량정도를 넣고</div> <div>간하고 그 밥을 비비는 과정에서</div> <div>체력을 다써버려서</div> <div>김밥을 말수가 없는거에요.</div> <div>김밥을 겨우겨우 말았어도 물렁물렁 하고...</div> <div>진짜 울뻔했어요. 이렇게 힘든거면 시작도 안했을거라고.</div> <div><br></div> <div>결국 남편소환해서 남편이 말아줬어요.</div> <div>남편이 말아주니 김밥도 딴딴하고</div> <div>엄청 빠르게 말더라고요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저희엄마가 김밥을 진짜 맛있게 하시거든요.</div> <div>그래서 소풍때마다 친구들한테 인기 짱이였었어요.</div> <div>누드김밥, 계란김밥 이런 신기한 김밥들도 많이 해주셨구요.</div> <div>전 그런 엄마 김밥이 넘나 자랑스러웠었구요 ㅎㅎ</div> <div><br></div> <div>한번은 소풍 전날 엄마가 김밥천국에서 김밥사먹어라고 돈을 주는거에요.</div> <div><br></div> <div>근데 그당시 분위기가</div> <div>엄마들이 김밥을 직접 안싸면 좀 안되는 분위기였어요</div> <div>"어휴 ㅉㅉㅉㅉㅉ " 이런 분위기??</div> <div>김밥천국같은거 막 생겼을때였는데</div> <div>뉴스나 신문에도 사회문제라고 요즘엔 김밥도 식당에서 사먹는다</div> <div>정성이 없다 뭐 이런느낌으로 나왔었어요.</div> <div><br></div> <div>그때 문득 엄마한테 버림받은 느낌들고</div> <div>세상에서 제일 비참해진거 같은거에요.</div> <div>고작 김밥하나로...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암튼 그때 엄마한테 징징거리면서 울었어요.</div> <div>저희집 맞벌이셨거든요.. 소풍 전날까지 피곤하게 일하고</div> <div>도저히 힘들어서 안될거같다고 절 이해시키려고 하셨는데</div> <div>전 이해를 못하고..</div> <div><br></div> <div>결국은 그 밤에 슈퍼가서 재료를 사들고 오시더라고요.</div> <div><br></div> <div>소풍 당일 새벽에 무슨 소리가 나서 깼는데</div> <div>새벽 다섯시쯤이였나? 엄마가 부엌에서 밥하고 요리하고 계시는거에요.</div> <div><br></div> <div>전 여태껏 몰랐어요.</div> <div>그냥 아침에 일어나면 김밥이 짠 하고 만들어져있으니</div> <div>금방 되는건줄 알았었죠.</div> <div><br></div> <div>그때 엄마한테 엄청 죄송했었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김밥 말면서 매번 소풍때마다 이렇게 고생했을 엄마 생각하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마음이 너무 짠하더라고요.</span></div> <div><br></div> <div>저 결국 10시30분쯤 김밥 시작했는데</div> <div>12시 30분에 끝났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아무튼 김밥은 쓸데없이 안하는걸로...</div> <div><br></div> <div><br></div> <div>6. 엄마는 위대하다!!!!!!!!!!!!!!</div> <div> <div><br></div> <div>저도 이제 엄마가 되는데</div> <div>엄마도 분명 예쁜 아가씨였고 어설픈 살림 하시다가ㅏ</div> <div>엄마가 된거였겠죠?</div> <div><br></div> <div>저도 언젠간 딸에게 이런 엄마가 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div> <div>어릴때도 존경스러웠지만</div> <div>알고보면 하나하나가 더 존경스러운 엄마가요.</div></div> <div><br></div> <div>어쩌다보니 기승전 엄마네요 ㅋㅋ</div> <div>사실 전 요리를 많이 하는편이 아니다보니 더 힘들게 느껴질수도 있긴한데</div> <div><br></div> <div>정말로 요리하다보면 엄마 생각이 많이나요.</div> <div>생각난김에 엄마한테 전화도 하고</div> <div>친정 내려가면 요리도 좀 배워야겠어요.ㅎㅎ</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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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8/02/24 13:06:21 112.72.***.112 엠케이와이씨
756041[2] 2018/02/24 13:44:38 58.229.***.134 포맑
131599[3] 2018/02/24 13:47:44 218.158.***.111 볼매녀
178259[4] 2018/02/24 14:05:40 126.10.***.62 肉
40828[5] 2018/02/24 15:46:21 58.123.***.23 레몬네이드
711307[6] 2018/02/24 16:19:54 117.111.***.120 또우리
387933[7] 2018/02/24 16:20:54 38.131.***.180 깽이나연.
737779[8] 2018/02/24 16:28:12 220.71.***.117 누가그러던데
326932[9] 2018/02/24 16:50:02 49.172.***.60 새송이버선
598401[10] 2018/02/24 17:44:08 125.182.***.86 가자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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