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WxmNKxxdJ6g" frameborder="0"></iframe> <div><br></div> <div>이번 겨울은 날씨가 변덕스럽다.<br><br>어떤날은 함박눈이 펑펑 내려 <br>'이제 진짜 겨울이구나' 싶다가도<br>들고 있는 우산이 민망할 정도로 <br>세차게 비가 내리기도 한다.<br><br>그 후 어김 없이 찾아 오는 영하의 추위는 <br>뼈속 까지 스며들어 몸을 잔뜩 움츠리게 만든다.<br><br>퇴근 후 따뜻한 샤워로 으슬으슬 떨리는 몸을 녹이고<br>머리카락을 말리며 주방으로 향한다.<br><br>따끈한 국물이 생각 난다. <br><br>무를 얇게 썰고 <br>대파를 듬성 듬성 토막 낸 뒤<br>저렴한 사각 어묵을 큼직하게 잘라 넣어 <br>푸욱 끓인다. <br><br>멸치 액젓과 간장으로 감칠 맛과 간을 더한다. <br><br>어묵이 국물을 머금고 퉁퉁 불어 버리기 때문에 <br>국물은 넉넉히 준비 하는게 좋다.<br><br>무가 젓가락에 부서질 만큼 보드랍게 익으면 <br>어묵을 찍어 먹을 간장과 와사비를 준비 하고<br><br>"한잔 해야지?"<br><br>편의점에 혼술용 사케라고 나온 일본주 <br>'센'을 사왔다.<br><br>사케는 따끈 하게 데워 마시는 것도 맛있지만<br>차가운 그대로 뜨거운 음식과 함께 즐기는 것도 별미다. <br><br>알싸한 와사비를 풀어 넣은 간장에 <br>포동 포동한 어묵을 콕 찍어 한입 크게 베어 물고 <br>뜨거움에 몸서리 칠 때 쯤 <br>차가운 사케 한잔으로 입안을 식혀 준다. <br><br>그리고 따끈한 국물 한 모금으로 <br>알콜에 지친 혀를 달래 준다.<br><br>이 과정을 반복 또 반복 하다 보면 <br>사케 한병이 금새 비워진다.<br><br>다음엔 마트에 들러 큼직한 녀석으로 사와야겠다. <br>아무리 혼술용이라지만 <br>나 같은 술꾼에겐 너무 적다.<br><br>결국 냉장고에 채워둔 소주를 꺼내 들고야 말았다. <br><br>어묵을 먹고 무를 먹고<br>소주 한잔 마시고 <br>국물을 마시고<br><br>반복 또 반복...<br><br>어?<br><br>사케를 섞어 마셔서 그런가?<br>아니면 몸이 따뜻해져서 그런가?<br><br>취기가 생각 보다 일찍 올라 온다. <br><br>시간은 아직 많은데 <br>벌써 부터 몸이 나른하다.<br><br>아아... 이런 날은 조금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데 <br>몸이 허락 해 주지 않는구나.<br><br>그래도 기분은 좋다.<br>내일을 위해 이만 잘까?<br><br>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 <br><br>-<br><br>[어묵탕 만드는 법]<br><br>1. 물 700ml에 다시마 두 조각을 냄비에 넣고 불을 올린다.<br>2. 국물이 끓기 시작 하면 다시마를 건져 낸다.<br><br>3. 대파 반뿌리와 얇게 썬 무, 어묵을 넣고 중불에서 10분 정도 끓여 준다.<br><br>4. 멸치 액젓 두 큰술, 진간장 두 큰술로 간을 하고 한소끔 끓여 주면 완성 : )<br><br>5. 양조 간장과 와사비를 곁들여 차가운 사케와 함께 즐긴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