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중 생일때 팥찰밥 이야기가 나와서요..
몇년전 글이지만 끝올해서 써봅니다.
제가 기억하고있고 십여년전 제가 가족들이랑 같이살때의 생일상 풍경 그대로 써봅니다.
사진은 몇년전 제가 직접 해먹은 생일상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고있는 저희집 생일상의 기본은
팥찰밥 + 미역국 + 조미김 + 조기구이 + 잡채 + 고기반찬 이었습니다.
찹쌀섞는걸 잊어서 그냥 멥쌀로 하는바람에 밥이 심하게 푸석하게 된 팥밥
과 참치미역국입니다.
위에 조미김도 살짝 보이구요.
팥이란게 악운을 막아주고 상서로운 거라 생일날 무병장수를 기원하면서 올린다구 알고있습니다.
미역국은 당연히 생일날의 대명사마냥 산후조리나 생일상엔 기본처럼 올라갑니다.
형제들중 고3이 있을때 빼고는 매년 생일상에 올라왔죠. ^^
그리고, 조미김의경우 팥찰밥과 아주 어울리는 반찬입니다.
팥찰밥에 조미김 얹어서 먹으면 다른반찬이 필요없을정도니까요.
자취인이 비싼 고기 썰어와서 잡채하긴 좀 비싼감이 있어서 햄을 썰어서 잡채를 했었습니다.
잡채는 국수류와 마찬가지로 길고 긴 모양새때문에 장수의 의미이기도 하고 온갖 잔치때마다 빠지지 않는 음식이지요.
저희집에서도 매번 생일날이면 잡채가 올라왔습니다.
원래 대부분 조기구이를 많이 올리는편인데..
제가 조기구이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때 마침 고등어구이용으로 한토막씩 파는걸 사와서 그걸로 대체했습니다.
조기구이가 왜 올라가는지 의미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조기같은경우에도 귀하신 재료다보니 생일날 아니면 못보는 그런 재료라서 올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고기반찬은 뺐습니다. (그것까진 귀찮아서요 -,.-;;)
아무래도 고기반찬이 + 되는 이유는 생일날 아니고는 고기 못먹던 시절의 잔재 같아보여서요 그닥 그건 중요하단 느낌이 안들더라구요
당시 제가 직접만든 생일상이었습니다.
저거 시루떡이 아니구 제가 어설프게 직접 만든 포도 생크림 케이크입니다. -,.-;;; (압니다 만들고나서 내손이 곰손이구나를 깨달았죠 ;;)
18살은 아니구요.. 그냥 18세 소녀이구싶어서 18로 사왔는데..
너 욕할려구 쓴거냐? 소릴 들었습니다. ㅠ.ㅠ OTL...
제가 기억하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저희집은 해마다 누구든 생일이면 이런 셋팅된 밥상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어머니가 미역을 불리고 팥을 불리고 하시는걸 보면 아.. 오늘 누구 생일이구나 하는걸 알았으니까요.
전 도시락 세대였고, 도시락에 팥찰밥 채워서 오는애 보면 아 쟤가족중 누군가 생일이었구나 라는걸 알았죠.
도시락에 팥찰밥 국물은 미역국 잡채랑 고기 이런거 반찬으로 싸오면 야 누구 생일이었냐? ㅇㅇ 오늘 오빠생일 오.. 축하함 이랬으니까요.
지금은 혼자산지 오래되서 이런 밥상 받아본지도 오래되었고..
이젠 제 생일이라고 따로 이렇게 거창하게 밥하는것도 귀찮은 지라 안챙겨먹고있지만
(지금은 생일날엔 그냥 친구들이랑 외식 거하게 하는게 쫑)
아마.. 제 생일날 고향집에 내려간다고 하면 분명히 저희어머니는 이런 밥상 챙겨주실껍니다.
팥찰밥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게시판에서 보고 저도 놀랬습니다.
사진은 급하게 몇년전 제가 요게에 올린 제 생일상 증명샷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