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본생활 12년차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6년차 여자사람입니다.</div>5월 5일 어린이날은 제 생일입니다.  <div><br></div> <div>일본은 이번주가 골든위크(5월 초의 황금연휴)라 예전같으면 제 생일에 어디 외식이라도 가거나 했을텐데, </div> <div>주변이 온통 밭으로 둘러싸인 시골로 이사를 온 터라 어디 나가기도 마땅치가 않네요.</div> <div><br></div> <div>남편에게 생일상 한 상 거하게 차려보라고 할 수만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우리 남편은 음식을 못합니다.</div> <div>안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못합니다.  </div> <div>저는 우리 남편의 음식을 블랙홀같은 음식이라고 표현합니다.</div> <div>남편이 요리를 하면, 아무리 간장 설탕을 넣어도 모두 무(無)<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맛이 되거든요. 신기할 정도로 모든 것을 맹탕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기왕 셀프로 받는 생일상이니 돈 좀 써서 스테이크를 구워볼까, 공들여서 햄버그를 만들어볼까 했지만</div> <div>어딜 가도 바꿀 수 없는 한국인의 입맛이 절 놓아주지 않아서, 엄마가 해 주시던 생일 아침상을 제 재량껏 재현해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2450744681ce5253bbf4d0cbc5d51e7bf20bd6b__mn682385__w640__h480__f110860__Ym201605.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4623.JPG" style="border:none;" filesize="110860"></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미역국과 삼색나물, 생선구이가 메인이고, </div> <div style="text-align:left;">친정나들이 갔다가 받아온 열무김치, 두릅장아찌, 일미채와 더덕무침이 상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2450746ce344a3b711c4bde8d95c6cc4fd03418__mn682385__w640__h480__f111714__Ym201605.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4628.JPG" style="border:none;" filesize="111714"></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정말 오랜만에 끓인 미역국인데 제법 맛이 괜찮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원래는 쌀뜨물 넣어서 진하게 끓인 미역국 좋아하는데, 밥 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다시 밥을 할 수도 없어서 그냥 맹물넣고 끓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국간장도 없어서, 양조간장과 까나리 액젓을 반반 넣었더니 그럭저럭 감칠맛도 있습니다.</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245074506a57d9657344b85bb2fe8df89528186__mn682385__w640__h480__f102570__Ym201605.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4627.JPG" style="border:none;" filesize="102570"></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고사리가 없어서 취나물이 등장한 삼색나물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대체 시금치 나물 간은 어떻게 맞춰야 하는겁니까<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분명 맛볼 때 간간하다 싶었는데 상에 앉아 먹으니 완전 싱거워요.</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내가 이래서 나물을 안만들어...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24507453609af1dd70e47bba2d63e34c9a45366__mn682385__w640__h480__f134238__Ym201605.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4626.JPG" style="border:none;" filesize="134238"></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울 어무니는 항상 흰살 생선 구워주셨어요. 우리동네 수퍼에는 마땅한 게 없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나마 비슷해보이는 은어를 사와서 구워봤는데, 맛은 있지만 다시 사먹지는 않을 것 같아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저거 2마리에 500엔인데, 먹을 것도 별로 없고 뼈도 잘 안발리고.</div> <div style="text-align:left;">500엔이면 실한 노르웨이 고등어가 몇마린데...</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24507466c264b4351934e699f9d05238cc16c8c__mn682385__w640__h480__f99630__Ym201605.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4630.JPG" style="border:none;" filesize="99630"></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동네가 시골이라 케이크 파는 제과점도 없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수퍼에서 파는 케이크에 100엔샵에서 파는 초 꽂아서 대신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남편이 노래는 불러줬어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245074751b7e2d60f1e456a839b8eb62728c0e7__mn682385__w480__h640__f78350__Ym201605.jpg" width="480" height="640" alt="IMG_4637.JPG" style="border:none;" filesize="78350"></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맨날 500엔짜리 와인만 마시다가 오늘은 쪼끔 분발했습니다. 1500엔짜리 스파클링 와인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와인을 택한 이유는 단 한가지!! 오늘 우리집도 고양이 식구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24507442b406f9e304a4db2ac1012bf68ef47a5__mn682385__w640__h480__f70773__Ym201605.jpg" width="640" height="480" alt="IMG_4622.JPG"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order:none;" filesize="70773"></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동물보호단체에서 여는 행사에서 데려온 3살짜리 여자 고양이, '카탈로그'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집에 들어오자마자 한바퀴 휭 돌고나서는 굳이 남편의 발냄새 나는 신발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다 무좀 걸린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동물보호단체 직원분이 "일단 2주일 정도 경과를 보고, 실제로 키울지 아닐지는 정해도 된다"고 하셨는데</div> <div>돌려보내는 일 없이, 쭉 저희랑 같이 있었으면 좋겠네요.</div> <div><br></div> <div>은근슬쩍 나와서 밥도 먹고 하는 걸 보니 예감은 좋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