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에 빠진 지는 거의 18년이 되어가네요.
워낙 엄마가 커피를 즐겨하셔서 저도 즐겨 마셨죠.
대학 졸업하고 어학 연수가기 전, 강남역에 학원다니며 중독된 할리스 커피........
매일 영어책 들고 커피 마시러 가니까, 강사냐고 조심스레 묻던 알바생 분...기억나네요.
커피가 좋아서 진짜 밥 사먹을 돈으로 커피 사 마셨네요. 강철 위장이었죠. ㅎㅎㅎ
(한동안 떠돌던 김치녀 논란 보고 예전에 나라며 웃었던 기억이....)
결혼 후 없는 살림에 당시 흔치 않아서 구하기도 힘들었던 입문용 반자동 모델을 사고서는
언젠가 전자동 주라를 사겠다고 마음 먹었는데...ㅋ
12년짜리 친구로 오유에 소개했었죠.
그 커피 머신이랑 12년을 보내고 결국 주라를 들였네요. 한 한달은 조사해 본 듯해요.
(Jura는 유라...가 스위스 쪽 본토 발음이라는데, 전 촌동네 미국에 살아서...ㅎㅎㅎ 주라가 더 익숙합니다.)
핸드 드립도 생각해 봤는데....전 그런 부드러운 것보단,
강하고 진하게 코부터 자극하는 에스프레소가 더 맞는 거 같더라구요.
아직 우리 살림에도 거금이라 주저하는 저에게,
안사면 자기가 그 돈으로 역시 십여년된 스피커랑 앰프를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으름장 놓는 남편 덕분에....
질렀습니다.
(커피 잘 마시지도 않는 남편은 제가 커피를 워낙 좋아하니 커피 투자에 후합니다.
물론 공대 출신이라, 기계를 사들이는데 후한 면도 좀 있습니다. ㅎㅎㅎ)
버튼을 누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커피를 갈아, 내려주고, 우유도 덥혀 원하는 음료를 만들어 줍니다.
회사 다니면서 주로 회사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니 상관없었는데...요샌 재택 근무를 해서요.
하루에 커피 4잔 마시는 커피 중독자인데, 이런 머신을 들였으니...ㅎㅎㅎ
간단하게 머신 켜고 우유 커내 꼽고, 버튼 누르면 이런 게 나옵니다.
라테 마끼아또 옵션인데, 전 폼이 좀 있는 걸 선호합니다. 취향에 따라 폼 정도를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저 오른 쪽에 다이알로 폼 정도를 조절 가능합니다.
이 기계 들이고 사게 된 화이트 초콜렛 소스...
아직 시럽과 소스의 차이를 잘 모르는데, 시럽은 베이스랑 섞는 거 같고, 소스는 얹는 거 같은데 맞나요?
시럽은 아직 못구해서 저렇게 얹어서만 먹는데, 괜찮네요.
제가 스타벅스에서 단게 땡길 때 먹는 게 화이트 초콜렛 모카 거든요. 살짝 뿌려주면 비슷한 맛이 납니다.
이렇게 커피 중독자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 같습니다.
산지 한달 됐는데, 180잔 만들 때마다 뜬다는 청소하라는 사인이 떴다는....(카페인에 쩔어 살았다고 밖에는...ㅎㅎㅎ)
오늘도 이게 세잔째 입니다. ㅎㅎㅎ
반자동 머신에 비해, 확실히 관리가 수월합니다. 낙 박스 (knock box)나 탬퍼 (tamper) 같은 것도 필요없고....
커피 맛도 확실히 제 똥손에 초보용 포타필터로 내리는 것보다 안정적이구요.
에스프레소 크레마도 보여드려야죠. 불이 예쁘게 들어옵니다. (이런 사소한 거에 흡족하네요. ㅎㅎㅎ)
에스프레소 끄레마입니다.
그냥 에스프레소는 잘 안마십니다. 제가 주로 마시는 건, 에스프레소:물=1:1 아메리카노입니다.
끄레마 보여드이려고 내렸는데 이거까지 마시면 죽을 듯...근데 향이 좋네요. 과연 버릴 수 있을 지..... ㅎㅎㅎ
이번 건 한 15년 쓰면 좋겠네요.
그럼 커피 중독자는 이만......주변에 쌓여있는 잔 치우고, 일하러 돌아갑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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