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입맛이 천생 어린애라, 커피나 코코아를 마실 때에는 우유를 들이 붓고 설탕을 쏟아 붓습니다.
그런데 커피나 코코아의 경우에는 주재료가 가루로 농축되어 있기 때문에 우유를 얼마든지 넣어도 맛을 맞추는 데에 무리가 없지만,
홍차는 그렇지 않지요. 밀크티 가루를 이용하지 않는 한 물에 찻잎을 우려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태껏 밀크티를 끓이는 족족 여러 난관에 부딫혀 왔습니다.
-우유맛이 풍부하고 홍차향이 진한 밀크티를 먹고 싶다
- 우유를 더 넣는다
-> 홍차향이 옅어져서 맹맹한 밀크티가 탄생 : Fail
- 홍차를 무시무시하게 진하게 끓인 후에 우유를 넣는다
-> 홍차잎이 낭비된다
-> 그래도 어차피 우유를 많이 넣으면 맹맹하긴 매한가지
- 로오오오얄 밀크티를 끓인다
-> 정리가 귀찮다. 냄비에 끓이고, 찻잎을 걸러내고 냄비를 닦고...
-> 그래도 우유를 많이 넣으면 어차피 맹맹하다 : Fail
-우유를 조금 넣는다
-> 우유맛이 안나서 Fail
그리고, 최근에 이 모든 고민을 말소시킬! 획기적인 밀크티 제조법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우유 대신 분유(탈지분유, 전지분유)를 이용하는 것!
분유를 우유 대신 넣음으로써 홍차의 향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우유맛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홍차를 우릴 때에도 스트레이트 티를 먹을 때와 동일한 양의 찻잎을 넣으면 되니 찻잎도 아끼고 위에 부담도 덜한 것 같구요.
고소한 우유맛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전지분유를, 조금이라도 밀크티의 열량을 줄여서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탈지분유를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또 한가지의 유용한 팁
우려낸 홍차에 탈지분유나 전지분유를 그대로 넣게 되면 분유가 덩어리로 뭉쳐서 제대로 섞이질 않습니다.
빈 통에 분유와 설탕을 1:2~4 정도의 비율로(비율은 취향에 맞게 조절해주세요) 담고 통을 닫은 후,
두 가루가 골고루 섞이도록 흔들어줍니다.
쉑킷! 쉑킷!
이렇게 설탕과 섞어놓은 분유는 홍차에 넣어도 덩어리지지 않고 사르르~ 녹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시무시하게 편합니다.
요렇게!
우려낸 홍차에 섞은 가루를 한두스푼 넣어주는 걸로 밀크티 완성!
그럼 여러분 모두 해피 밀크티 타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