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처음 산 차는 스물여섯에 아는분 사모님이 장보기용으로 타시던 중고 리오sf입니다.</span></p><p>아버지 어드바이스로 길도 잘 들이고 정비도 하고 해서 참 잘 타고 다녔습니다.</p><p><br></p><p>아마 스물아홉 일본여행가는길이었을거에요.</p><p>담뱃재가 창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쪽으로 떨어지는 바람에</p><p>뒤쪽 좌석을 살피다 그대로 앞차를 들이박았죠.</p><p>큰 트럭을 받은터라 앞차 운전자분이 다치신건 아니었지만 엔진룸이 뒤로 밀려버렸습니다.</p><p>저도 다치진 않았구요.</p><p>여튼, 일본 다녀오자마자 폐차하고 새 차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p><p><br></p><p>사고도 낸 터라 좋은차니 어쩌니 할 형편이 못되어 결국 산게 모닝이었어요.</p><p>마티즈와 모닝을 상당히 고민했는데,</p><p>아무래도 마티즈보다는 모닝이 조금 더 남성적인 느낌이었다고 할까... 뭐 그랬습니다. ㅋㅋ</p><p>마티즈는 왠지... 창문너머 바라봤을때 핑크로 도배된 차내공간에 새침뾰로통한 얼굴로 앞만보고 가는 젊은 아가씨가 연상되어서 말이죠 ㅋㅋ</p><p><br></p><p>모닝을 타고 다니면서 좋았던건 짧은 본넷과 아예 없는 뒷트렁크 덕분에 골목길 돌아다니기 좋았고 주차도 편했다는것?</p><p><br></p><p>그러다 서른하나즈음이었을거에요. 어쩌다가 낚시를 배우게 되었는데,</p><p>낚싯대가 모닝에 들어가지 않더군요.</p><p><br></p><p>;;;;</p><p><br></p><p>그래서 차를 바꾸게 되었더랬죠.</p><p>참 어울리지도 않게 총각이 카렌스를 뽑게 되었습니다.</p><p>낚싯대도 들어가고,</p><p>뭣보다 좋았던건 시트 눕혀놓고 여친과 엄마아빠놀이도 할 수 있었어요.</p><p><br></p><p>하지만 오유를 하게되고, 여친이 떠나면서...</p><p><br></p><p>혼자 출퇴근용으로 쓰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p><p><br></p><p>출근길 혼잡한 도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멍때리고 있을때,</p><p>문득 뒷좌석쪽을 바라보니...</p><p>텅... 비어있더군요.</p><p><br></p><p>와... 쓸데없이 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p><p><br></p><p><br></p><p>그래서 차를 바꾸기로 했어요.</p><p><br></p><p>처음엔 저도 소나타부터 보기 시작했어요.</p><p>그런데, 아무리 이런저런 혜택이니 대출이니 분할납금이니 해도...</p><p>어찌되었건 큰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p><p><br></p><p>결국 마지막으로 봤던 모닝을 사게 되었습니다.</p><p>예전 모닝을 타봤던게 큰 영향을 준것 같아요.</p><p>경차라고는 해도 실내공간이 그리 좁다고 생각한적도 없었고...</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다시 모닝으로 돌아와서 느끼는건데,</span></p><p>참 경제적이긴 하구나 싶더군요. ㅋㅋㅋ</p><p>카렌스 몰때랑은 천지차이입니다.</p><p>기름값부터 등록세, 주차비 등등 여러모로 싸긴 하네요.</p><p><br></p><p>물론 모닝이라 무시받은 경험도 있었습니다만,</p><p>차로 여자꼬시고 다닐것도 아니니...</p><p>영 무시하면 창문내려서 얼굴보여주면 되죠 뭐. 젠장.</p><p><br></p><p>여튼, 지금은 서른다섯입니다.</p><p>모닝타고 잘 다니고 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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