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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oast_11880
    작성자 : 백육십삼쩜오
    추천 : 5
    조회수 : 1778
    IP : 58.121.***.5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10/04 21:54:53
    http://todayhumor.com/?boast_11880 모바일
    내게 행복을 주는 우리반을 자랑합니다(긴글주의)
    <div><font size="3">자랑을 하지않고서는 도저히 견딜수없어서 ㅎㅎㅎㅎ </font></div> <div><font size="3">저에게는 사랑스러운 멍뭉이들 32마리가 있죠 ^^* </font></div> <div><font size="3">아이들과 만나게 된 것은 올 3월 입학식날이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전해에 첫담임을 하면서 학생에게 목을 졸랐다는 모함을 당했고 학부모에게 협박을 받았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게다가 가출하는 학생, 무단결석하는 학생, 지각하는 학생, 저를 욕하는 학생, 의욕없는 학생 등이</font></div> <div><font size="3">종류별로 학급에 있어 지독하게 힘들었고 상처를 받았던지라</font></div> <div><font size="3">올해를 시작하는 각오가 남달랐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3월 한달내내 가뜩이나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지고 소리를 지르고 군기를 잡았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하지만 이제 갓 중학교에 입학한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모습 때문에 </font></div> <div><font size="3">웃음을 참느라 힘든날이 더 많았습니다 ㅎㅎㅎ</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strong><font size="3">이 아이들은 제가 교사를 계속하게 하도록 다짐하는</font></strong></div> <div><strong><font size="3">그리고 교사를 하는 참된 보람과 행복을 처음으로 저에게 선물해준 천사들입니다</font></strong></div> <div><strong><font size="3">저에게는 2014년 하루하루가 즐겁고 매일 아침 조회하러 교실들어가는 것이 기쁨입니다</font></strong></div> <div><strong><font size="3">제가 앞으로 교직생활에 다시는 이런 반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font></strong></div> <div><strong><font size="3">그래서 오늘 하루가 더 소중합니다<img style="margin:1px 4px;width:16px;height:16px;vertical-align:middle;" alt="" src="http://www.todayhumor.co.kr/board/cheditor/icons/em/50.gif" border="0"></font></strong></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이제 그 아이들이 제게 준 행복을 오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strong><font size="4">#1 3월 마지막주 간부수련회 직후 서프라이즈 이벤트 </font></strong></div> <div><font size="3">실장, 부실장이 1박 2일 간부수련회 다녀와서 집에 그냥 가도 되는데 남아서</font></div> <div><font size="3">반 아이들과 서프라이즈를 기획했나 봅니다 </font></div> <div><font size="3">금요일 CA시간이라서 교실에 들어갔더니 </font></div> <div><font size="3">칠판 정중앙은 큰 하트를 그리고 1번부터 34번까지 하트바깥에 네모칸을 치고 </font></div> <div><font size="3">온 칠판이 가득하도록 한명씩 저에게 직접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저는 바보같이 아이들 앞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너무 좋아서요 ㅎㅎㅎㅎ</font></div> <div><font size="3">이때부터였나봅니다 우리 멍뭉이들과 사랑에 빠진것은<img style="margin:1px 4px;width:16px;height:16px;vertical-align:middle;" alt="" src="http://www.todayhumor.co.kr/board/cheditor/icons/em/78.gif" border="0"><img style="margin:1px 4px;width:16px;height:16px;vertical-align:middle;" alt="" src="http://www.todayhumor.co.kr/board/cheditor/icons/em/78.gif" border="0"><img style="margin:1px 4px;width:16px;height:16px;vertical-align:middle;" alt="" src="http://www.todayhumor.co.kr/board/cheditor/icons/em/78.gif" border="0"></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strong><font size="4">#2 5월 왕따사건</font></strong></div> <div><font size="3">교사들에게 4월, 5월은 가장 힘든 달이기도 하죠 </font></div> <div><font size="3">이제 중학교 생활에 적응도 하고 서로 서열다툼이 본격 진행이 됩니다 </font></div> <div><font size="3">게다가 세월호 이후 체육대회와 야영, 소풍이 모두 취소되자</font></div> <div><font size="3">아이들은 슬슬 답답해하고 무슨 껀수가 없나 날뛰기 시작합니다 </font></div> <div><font size="3">이때 우리반에서 꾸미는 것 좋아하고 끼가 많은 두 친구가 </font></div> <div><font size="3">근처 중학교로 진학하지 않고 혼자서 멀리온 다소 어눌하고 자기 세계가 강한</font></div> <div><font size="3">다른 친구를 괴롭힌다는 첩보가 입수되었습니다 !!! </font></div> <div><font size="3">사실 이 두 친구 모두 어머니와 떨어져서 아버지와 사는 아이들이고 </font></div> <div><font size="3">성적도 학급에서 꼴찌 1,2등을 다투는 등 애정결핍이 강한 아이들이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저는 일부러 교무실로 둘을 불러내 벽에 붙이고 5cm정도 가까이 얼굴에 들이대면서</font></div> <div><font size="3">아주 크게 혼을 냈습니다 모든 사람이 듣도록 말이죠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저는 평소에 급훈으로 '소중한 나 나만큼 소중한 너'를 강조하는데</font></div> <div><font size="3">두 친구 모두 자신에 대한 존중감이 워낙 현저히 낮다보니 타인의 아픔에</font></div> <div><font size="3">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부분을 중점적으로 파고들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그리고 교무실 앞에서 무릎 꿇고 반성문을 쓰게 한뒤 교실로 올라가</font></div> <div><font size="3">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장 연설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친구들이 동그랗게 교실에 둘러서서</font></div> <div><font size="3">서로 모든 친구들에게 악수를 하도록 시켰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다행히 두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고 울면서 친구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마침 이틀 전 문제의 가해자 1명과 피해자는 맨 앞자리 짝꿍으로 제비뽑기를 한 상태였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저는 둘에게 한 명은 다른 쪽의 공부를, 다른 한 명은 음악실이나 체육관 갈 때 같이 가는 </font></div> <div><font size="3">미션을 주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놀랍게도 기말고사 때 학생은 기말고사 때 전교등수 50등이 향상되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저는 일부러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마구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그리고 어눌한 친구에게도 친구를 도왔다며 반 전체 앞에서 크게 칭찬을 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이 친구는 외동딸로 친구들에게 딱히 다가갈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스타일입니다 </font></div> <div><font size="3">혼자서 도서관에만 다니던 증상이 요새는 많이 나아져 다행입니다</font></div> <div><font size="3">얼마전에는 집에서 엿사탕을 잔뜩 가져오더니 친구들과 나눠먹더라구요 </font></div> <div><font size="3">물어봤더니 그냥 맛있어서 가져왔답니다 ^^* 정말 귀엽지 않나요??</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strong><font size="4">#3 감동의 축제 연습</font></strong></div> <div><font size="3">흔히들 중학교 1학년들은 2학기가 되면 본성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font></div> <div><font size="3">여름방학을 거친 아이들에게 폭풍과도 같은 사춘기가 시작되기에 그렇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저도 잔뜩 긴장을 하고 개학을 맞이했는데 왠걸 </font></div> <div><font size="3">우리 멍뭉이들의 본성은 정말 레알 순도 100% <img style="margin:1px 4px;width:16px;height:16px;vertical-align:middle;" alt="" src="http://www.todayhumor.co.kr/board/cheditor/icons/em/71.gif" border="0">천사였습니다<img style="margin:1px 4px;width:16px;height:16px;vertical-align:middle;" alt="" src="http://www.todayhumor.co.kr/board/cheditor/icons/em/71.gif" border="0"></font></div> <div><font size="3">2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축제 오디션이 공고되고 </font></div> <div><font size="3">저는 전해의 뼈아픈 추억(저만 혼자 난리나고 정작 아이들은 시큰둥했던...)이 있기에</font></div> <div><font size="3">조심스럽게 "너희들 올해 축제 나갈거니? 그거 3학년만 나가던데?"라고 물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그랬더니 참새들처럼 조잘거리면서 말하길</font></div> <div><font size="3"><strong>"선생님! 저희들은 합창 나갈거예요~ god의 촛불하나 할거예요~"</strong></font></div> <div><font size="3">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요즘 중학생들은 걸그룹 안무를 따라하며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font></div> <div><font size="3">축제에서 가장 쳐주는 줄 알았는데 세상에 합창을 하겠답니다....</font></div> <div><font size="3">"너희들 진짜 합창이야? 왜? 춤추고 싶지 않아?"</font></div> <div><font size="3">"학생다운거 할래요~~~ 귀여운거 할래요~~~"</font></div> <div><font size="3">정말 조작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만큼 아이들이 순수하지 않아요? ㅠ.ㅠ </font></div> <div><font size="3">아 씹덕사... 아 내 새끼들 때문에 맨날 씹덕사 ㅠ.ㅠ </font></div> <div><font size="3">저보고 다른 노래도 하나 골라달라기에 냉큼 합창대회있는 학교 친구에게 전화해서</font></div> <div><font size="3">이승기 김연아의 '스마일 보이'노래들려주고 악보 구해달라기에</font></div> <div><font size="3">유료결제해서 두 노래 악보 인쇄해주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화음도 없고 율동도 없고 그래서 설마 예선 통과하겠냐 싶었는데</font></div> <div><font size="3">진짜 떡!!! 하니 축제 오디션 통과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게다가 첫번째 무대랍니다!!!!!!!</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건반은 성당 반주자로 활동하는, 역시 결손가정 학생인 롱롱이가 맡아 해주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롱롱이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것 때문에 일주일간 피아노학원까지 끊어 반주법을 따로 익혔답니다 ㅠ.ㅠ </font></div> <div><font size="3">(우리반에는 아버지, 어머니와 따로 살거나 한분이 돌아가신 학생이 10명입니다. </font></div> <div><font size="3">하지만 정말 예의바르고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재주많고 순수합니다. </font></div> <div><u><strong><font size="3">결손가정은 </font><font size="3">아이들에게 그 어떤 장애물도 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 썼습니다.)</font></strong></u></div> <div><font size="3">매일 점심시간, 아침자습 시간 활용해 틈틈이 연습했고 무대에 올렸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실제 무대 리허설을 다섯번이나 해보았지만 연습만큼 잘하진 못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화음은 없이 그저 단음이고 율동도 까먹어서 목소리가 기어들기도 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조명 때문에 눈이 부셔 눈감는 아이도 많았지만 결과는 <font><strong>축제 무대 전체 2등이랍니다 ^^!!!!!!!</strong></font></font></div> <div><font size="3">모든 선생님들과 2,3학년 여학생들이 귀엽다고 사랑스럽다고 난리였습니다 ~~~ㅎ</font></div> <div><font size="3">이밖에도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지만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자랑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글이 진짜 너무 길어졌어요 </font></div> <div><font size="3">아, 체육대회 때 2인3각 전교꼴찌한거 자랑해야되는데 ㅋㅋㅋㅋㅋ</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font size="3">끝으로 이번 축제 때 시화전에서 우리반 아이들이 쓴 시화 세 개를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우리 학교는 전교생 모두 자유주제로 시화를 출품하여 전시합니다 ^^)</font></div> <div><font size="3">아이들이 우리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마음이 느껴져 </font></div> <div><font size="3">정말 감사하고 벅찼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fon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360" height="480" style="border:;" alt="우리반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2427251dZFBbLA335X3Z8ru56.jpg"></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360" height="480" style="border:;" alt="우리반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2427256ikFzMRpFfNsQdo51sYxW8.jpg"></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360" height="480" style="border:;" alt="우리반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2427260y4lxaOjy2bUGhY4FbDNg.jpg"></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336" height="252" style="border:;" alt="우리반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2427265JhCpSOsfTEAaLR9.jpg"></div> <div> </div> <div><font size="3"></font> </div> <div> </div> <div>사랑한다 멍뭉이들아 정말로 </div> <div>보석같은 내새끼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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