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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82331
    작성자 : 속효성지사제 (가입일자:2012-07-29 방문횟수:731)
    추천 : 219
    조회수 : 9599
    IP : 210.103.***.222
    댓글 : 7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12/20 02:58:11
    원글작성시간 : 2017/12/19 22:33:0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82331 모바일
    전 소위말하는 바이탈과 의사입니다.
    전 환자 생명과 연관된, 소위 말하는 바이탈을 다루는 과의 의사, 전공의 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씁쓸한 기사가 넘쳐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댓글들을 보면 씁쓸한 경우가 너무 많아요.

    제가 학생때 봐온 신생아 중환자실 (Neonatal intensive care unit, NICU 줄여서 니쿠라고들 하죠)의 풍경은
    100일동안 연속 당직을 서면서 피곤에 쩔어있으면서도 잔뜩 긴장해있는 2~3년차 선생님들,
    애기들 마시는 우유량, 소변량, 대변량, 체중을 소숫점 단위로, 시간단위로 기록하면서 처치하는 간호사 선생님들

    들어가는 수분, 나오는 수분량 (Input/Output, I/O)이나 체중 감소를 0.1 단위라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면 혼내는 교수님

    밤 늦게라도 아이의 생명이 위험하면, 당직이고 뭐고 모든 전공의들이 총집합하고, 교수님은 집에 보던 당신 초등학생 딸을 제쳐두고 뛰어와서 보고,
    혹여나 심정지라도 생기면 보호자가 그만해달라고 할때까지 다섯시간이고 여섯시간이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들이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욕하는 돈에 미쳐서, 또는 태만하게 환자를 보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그분들이 그 힘든 상황을 꾸역꾸역 버텨나가는 이유는 정말로, 단 한가지에요

    "아이가 좋아서"

    소아과는 편한 과가 아니에요. 응급실 한번만 가셔도, 애엄마들이 의사 간호사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는거 보면 알 수있죠.
    애기 채혈해야되는데 혈관이 안잡혀서 주사 네다섯번만 찔러도 응급실 뒤집어엎는 엄마들 한둘이 아니에요.
    이직업은 돈을 떠나서 아이가 좋지 않으면, 아기들이 나아서 걸어다니는 걸 보며 행복감을 느끼고, 이를 업으로 삼고싶어서 하는 분들만 가능한거에요.

    팩트 나열을 해볼까요

    1. 시트로박터 프룬디 (Citrobacter freundii) 는 일반적으로 사람 몸에 상재하는 균이 아니에요.
      제가 병원생활하면서 수많은 감염 환자들 배양검사를 해보았지만, 내성균을 달고사는 환자들에서도 저 균은 단한번도 나온적이 없는 균입니다.
     그말은 무슨말이냐면, 의료인의 손을 통한 감염일 가능성은 매우 떨어진다는거에요.

    2. 그렇다면 어디서 온걸까요? 수액, 소독세트 와 같은 외부물질이 가능성이 있겠죠.

    3. 제가 있는 과를 포함한 대부분의 과에서는 소독을 위해서 포비돈 (여러분들이 아는 빨간약)을 쓰지만, 이러한 포비돈은 피부에 자극이 되기 때문에 소아과나 피부과에서는 클로르 헥시딘이라는 분홍색을 띄는 소독제를 씁니다.
     그런데요, 이 클로르 헥시딘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 와 유사한 종류인 그람 음성균이 나온적이 몇번 있어요.
     식약처에서 자체 회수 또는 강제 회수를 몇번 한적이 있었죠.
    캡처.JPG
    캡처.JPG
     물론 이게 원인이라는 말은 아니고, 이런 식으로 소독제나, 수액을 통한 감염이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는 거에요.

    4. 물론 의료진의 손을 통한 감염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인데,
     여러분이 물론 이런 사실을 모를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이상황에서 앞뒤 재지않고 덮어놓고 병원 문닫으라, 의사 개객기
     이게 맞는 상황인가 싶어요..

    5. 중환자실, 신생아 중환자실, 돈에 미쳐보이겠지만 다 적자에요. 중소병원에선 진작에 신생아 중환자실 다 문 닫았죠.
     큰 병원들에서 이게 유지되는 이유는, 단 하나에요. 오너가 기업인이 아니라 의사라는거...... 아무리 돈을 밝혀도, 기본적으로는 사람 살리는 일 하는 의사라서 그런거에요. 
     요즘 의사 커뮤니티에서 도는 말이
     " 이렇게 손해보면서 사람하나 살려보겠다고 중환자실,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하면서 신나게 욕처먹느니, 다 닫아라
      이대나 다른 병원이나 신생아 중환자실은 다 똑같으니까, 이대 닫을거면 전국 병원 다 닫아버려라" 이거에요.

    ==============================

    전 요즘 계속 회의감이 들어요.

    전 이국종 교수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에겐 대단한 이유가 환자에게 돈을 대신 내줘서가 굉장히 크더라구요.
    적자를 보는데도 계속 해서가 크더라구요.

    맞죠, 적자를 보면서도 환자 치료하는건 대단한거죠.

    그런데 그건 이나라가 미쳐돌아가는거아닌가요? 이국종 교수님이 대단하기 이전에, 
    이나라가 미친거죠.
    왜 이국종교수님은 밤새 사람 살려놓고 돈을 내야하나요?

    그런데 그 반대로 웃긴건 뭔지 아세요?
    얼마전에 건강보험공단 재정 누적 적립금이 20조에요
    그래서 630억 정도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뿌렸대요.
    근데 건강보험공단은 따로 수익구조가 없어요. 
    단순히
    건강보험료 납부 -> 의사에게 지급

    이게 끝이란말이에요

    근데 누적 적립금이 20조란 소리는,
    많이 거둬놓고, 의사들한테 지급해야할 보험료를 삭감이라면서 안줘서 모은거에요 그거

     근데 이국종 교수님이 계신 아주대에서 외상센터로 인한 적자가 10억이죠.
     건보재정, 다 이렇게 빼돌려서 모은거에요.


    이런상황에서 누가 욕을 먹어야 할까요?
    1. 바이탈과에서 죽어가는 환자 살리면서 삭감은 삭감대로 당하는 의사
    2. 이러한 바이탈과에 회의를 느껴서 국민 건강보험공단에 영향이 없는 비보험, 미용 시술로 방향을 돌린 의사
    3. 누적 적립금 20조로 성과급 파티하는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국민들이 욕하는건 1,2번이에요.


    제가 이런글 싸질러봤자
    내일 네이버에 새로 뉴스 올라와도 댓글은 똑같겠죠.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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