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지 반 년 정도가 되어 간다
오늘, 백업 차 핸드폰 파일을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올 봄에 아주 우연히 녹음한 통화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
네 목소리가 있다
헤어지고 평생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한 네 목소리가
여기에 있다
너는 내 첫사랑이었다
연애라고는 추호도 몰랐던 내게 너는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1년이 조금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건만
강하게, 애달프게, 처절하게 사랑했다
헤어지자마자 네 모든 흔적을 지웠다 생각했는데
가끔 오늘처럼 미처 지우지 못한 게 나타나곤 한다
발견할 때마다 다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가슴 속 나비가 요동치며 날아오른다
여기에 네가 있다
4분 13초의 네 목소리가 있다
아직도 너무 보고 싶은데
잊을래야 잊혀지지가 않는데
차마 잊지 못하고 잊은 척만 해야 하는 네가
내가 어찌 못하는
응답이 돌아오지 않는
일방통행의 통화 녹음 속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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