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타고난 수다쟁이입니다. 주로 가벼운 썰을 풀고 듣는 것을 좋아 하는데, 자주 애용되는 주제중 하나가 공포입니다. <div><br></div> <div>오늘 풀 썰은 초병나가서 부사수에게 들었던 귀신썰 입니다. </div> <div><br></div> <div>(참고로 저는 귀신이야기를 들으며 귀르가즘을 느끼길 좋아하는 귀신, 초자연적현상 매니아지만 실제 본적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이야기의 주인공은 후임의 학원 선생님이랍니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어릴적 겪은일을 성인이 되어 다시 얘기한 것이다 보니 어린이가 느끼기엔 다소 어른스런 설명과 묘사가 있습니다. 이점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시작합니다.</div> <div><br></div> <div>시기는 삐삐(무선호출기?)가 한창 보급중이던 80년대 후반내지 90년대 초 입니다.</div> <div><br></div> <div>학원 선생님께서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당시, 일가친척들과 함께 계곡으로 여름 휴가를 가셨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때는 지금과 같이 숙박시설이 흔치 않던 시절이라 민박을 하게 되었는데, 방이 총 3개가 있는 초가집으로 </div> <div><br></div> <div>제일 큰 방에서는 남자어른들이 주무시고 중간방에서는 여자어른들과 아직 젖먹이들, 그리고 작은 방에서는 선생님과 친척 형 누나들이 잤고</div> <div><br></div> <div>그 방에서는 선생님이 제일 어리셨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총 나흘을 보내셨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첫째날은 부모님들이 일을 마치고 늦게 출발한 탓에 잠만 잤다고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이튿날이 밝았는데 아이들방에서 자고난 아이들 중 일부가 약간의 악몽을 꾸거나 밤새 기분이 이상했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그들은 자기들끼리 악몽이 대해 얘기를 하디가 어른들에게까지 이야기 했지만, 어른들은 그런 악몽을 꾼 이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때문에 어른들은 아이들이 오랜시간 차를 타고 오느라 피곤하고 잠자리가 바뀌어서 놀랬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선생님 또한<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전혀 그런 악몽들 없이 개운하게 일어나기도 했고 어려서 별 생각도 없던 때라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던것 같다고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그렇게 아이들의 악몽은 작은 헤프닝으로 지나가고 휴가 본연의 목적을 즐기기 위해 가족들은 한나절 물놀이와 휴식을 즐겻고 또 밤이 찾아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전날 꿈자리가 사나웠던 아이들 중 일부는 그 방에서 또 자기 싫다며 엄마들이 있는 여자들 방으로 가서 잤답니다.</div> <div><br></div> <div>셋째날 아침이 밝고 이번에는 근처 바다로 가서 물놀이도 하고 낚시도 하고 회도 먹기로 했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여름을 온몸으로 즐기고 난 뒤 저녁이 가까워 오자 어른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민박으로 돌아 갔답니다.</span></div> <div><br></div> <div>그러자 아이들이 그곳에 가길 무서워 하며 어른들에게 말하길 '어제 악몽을 꾸지 않은 아이들도 오늘 일어나 보니 모조리 악몽을 꾸었다고 했다' 면서 </div> <div><br></div> <div>심지어 서로가 꾼 악몽의 내용들 까지 거의 비슷했다고 합니다. 그 꿈의 내용이란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당시 아이들 방에는 창문이라기엔 너무 작은 네모난 구멍같은게 하나 있었고 높이는 성인 눈높이 즈음 이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창호지인지 신문지인지로 막혀있던 그 구멍이 꿈에선 휑하니 뚫린 상태이고 웬 검은 형체의 남자가 그 구멍을 통해 자신들을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어른들 입장에선 자신들은 전혀, 아무 이상도 없었지만 아이들이 이틀 연속 이런 이야기를 하니 신경을 안쓸수도 없고</div> <div><br></div> <div>다른 방을 알아보자니 성수기라 빈방도 없을것 같아 고민하고 있을 때 즈음, 당시 총각이던 막내 삼촌이 뒤늦게 가족들이 있던 민박집으로 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막내 삼촌은 처음부터 가족여행에는 동참하지 않았고, 또 평소에도 왕래가 없어 생소한 어른이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막내삼촌은 어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뒤 선생님께로 와서 다정한 표정을 지으시고는 미군부대에서 파는 큰 초콜릿과 작은 주머니 같은걸 주시며</div> <div><br></div> <div>"이 초콜릿 먹고 삼촌이 지금 주는 주머니를 항상, 잘때도 허리춤에 차두고 있다가 며칠 뒤에 삼촌이 왔을때 다시 돌려주면 지금 이거랑 같은 초콜릿을 10개 사줄게, 꼭 가지고 </div> <div><br></div> <div>다녀야 한다"라며 신신 당부를 하셨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평소 친하던 친척어른은 아니지만 왠지 그 표정과 말투가 매우 다정하고 </div> <div><br></div> <div>그 말씀을 지키면 꼭 다시 초콜릿을 10개나 더 먹을 수 있을거 같았기에 주머니를 받자 마자 바지에 묶어 두셨답니다.</div> <div><br></div> <div>이 말씀만 남기시고 그 막내삼촌은 다시 돌아가 버리셨답니다.</div> <div><br></div> <div>어른들은 저녁을 먹은뒤 한동안 그들끼리 얘기를 하시고는 아이들에게 모두 중간방에서 여자들과 같이 자라고 하셨답니다.</div> <div><br></div> <div>아이들은 중간방에서 여자들과 같이 자기에 너무 좁다 생각 했지만 작은 방에서 악몽을 꾸느니 엄마와 함께 자는걸 택했고 그날 밤은 아이들과 여자들이 중간방에서 같이 잤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한번도 아이들 방에서 악몽을 꾼 적이 없었던 선생님은 중간방에사 다같이 잔다는게 너무 좁고 더울것만 같아 마냥 싫기만 했답니다,</div> <div><br></div> <div>사람이 많아 덥고 좁은 중간방에서 자던 선생님은 자다 깨기를 여러번 반복 했고, 결국 밤중에 혼자 아이들 방으로 가서 주무셨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다음날 그 방에서 혼자 자는 선생님을 선생님 엄마께서 발견하시곤 선생님을 혼내셨지만 선생님은 악몽은 커녕 자다 한번을 깨지 않았고</div> <div><br></div> <div>다른 가족들도 별탈없이 모두 각자의 집에 무사히 돌아 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선생님께서는 집에 기서도 주머니를 꼭 몸에 지니고 다니시면서 막내 삼촌을 기다리셨는데,</div> <div><br></div> <div>결국 삼촌은 오시질 않고 시간도 많이 흘러 주머니도 잃어버리고 약속도 잊게 되고 삼촌과의 왕래도 일절 없어 이 일 자체를 잊고 사셨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세월이 흘러 선생님이 군대도 갔다오시고 대학도 졸업하여 학원강사로 활동하며 인생의 전성기를 막 보내고 있을 때 즈음 </div> <div><br></div> <div>아버지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div> <div><br></div> <div>'너 어렷을적 본적 있는 막내 삼촌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장가를 가지 않아 처자식이 없으니 늙은 자신과<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어머니 대신 네가 가서 병간호를 하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왕래도 없고 지난일도 까맣게 잊은 선생님은 겸연쩍어 하며 삼촌의 병원으로 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얼마간의 삼촌과의 어색한 시간이 흐른 뒤 어렷을적 본적이 있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곱씹어 보단 선생님은 이 일중에 다시 초콜릿을 주기로 한 약속만 생각 나셨다 합니다.</div> <div><br></div> <div>'예전에 약속한 그 초콜릿 언제 주실거냐'며 농을 건넷고 삼촌분은 너 그 어릴적 그 일이 기억 나냐며 말을 이어 가셨고,</div> <div><br></div> <div>나머지 일은 기억이 없다는 선생님의 대답에 '너도 이제 컷으니 알려 줘도 괜찮을거다'라는 말과 함께 이 사건의 전말을 말씀해 주셨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삼촌분은 박수무당 이셨는데, 신을 모시다 보니 친인척들도 자신에 대해 쉬쉬하는 것이 느껴지고 그리하여 가족들과 점차 멀어지셨다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런 삼촌께서도 사회생활을 처음부터 무당으로 하신것은 아닌데, 직장생활을 하시던 도중 신내람을 받은거라 하셨답니다.</div> <div><br></div> <div>신내림을 받기 전 그러니까 선생님이 막 유치원을 들어갈 무렵까진 종종 왕래도 하고 삼촌분이 선생님을 많이 예뻐해 주셨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이 여행 당시까진 그나마 가족들과 연락을 했었는데, 자신과 같이 휴가 가는것을 가족들이 좀 꺼리는것 같아 기도를 핑계로 자신은 그 휴가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가족여행 거절을 하고 가족들의 여행 첫날 꿈을 꾸었는데, 웬 남자 원귀 하나가 초가집을 훔쳐보고 있더랍니다.</div> <div><br></div> <div>꿈속이지만 귀신이 저승으로가지 않고 이승에 남아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삼촌분은 그 원귀를 꾸짖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원한이 강한 그 원귀는 삼촌의 꾸짖음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삼촌은 이내 작전을 바꿔 달래 보기로 했답니다.</div> <div><br></div> <div>원귀를 살살 달래가며 초가집을 훔쳐보는 연유를 묻자 원귀가 하는 말이 자신은 매우 억울하게 죽었고 또 외로워서 저승으로 혼자는 가자 못하겠다며</div> <div><br></div> <div>저 초가집 방안에 다른 아이들은 다 내보내고 저 아이 혼자만 남겨서 혼자 남은 그 때에 저 아이를 데리고 같이 저승으로 가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삼촌이 그 말에 놀라 안을 보자 거기에는 자신의 조카들이 모여 있었고 원귀가 가라킨 아이가 바로 선생님이라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이윽고 놀라 잠에서 깬 삼촌은 신령님께 기도를 하며 치성을 드리고는 가족들이 강원도의 계곡으로 놀러간다고 했던 기억을 더듬어서 선생님을 찾기로 했다 하십니다.</div> <div><br></div> <div>꿈에서 본 장소와 초가집을 찾기 위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당이 되는 것을 반대하시며 거의 의절하다 시피했던 부모님께 찾아가 차를 빌리고 밤낮없이 기도를 드리며 돌아다녔다고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핸드폰은 커녕 삐삐도 흔치않던 시절 백방으로 찾아봤지만 3일째가 되어서야 겨우 가족들을 찾을 수가 있었고 그나마도 신령님이 감동하사</div> <div><br></div> <div>찾을 수 있었던 거라고 삼촌분께서는 말씀하셨답니다.</div> <div><br></div> <div>겨우 그곳을 칮아내어 가족들에게 가자 삼촌의 등장에 어른들은 모두 놀랐고, </div> <div><br></div> <div>가족들이 더 놀라지 않게 원귀가 선생님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빼고 대강의 자초지종을 설명하셨다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선생님을 따로 불러 준비한 부적을 주머니에 담아 어릴적 선생님이 좋아하던 초콜릿과 함께 주며 꼭 지니고 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하신거라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간단한 기도와 액댐을 하시기 위해 그 초가집을 둘러 보시는데 꿈에서 본 그것과 모습이 너무나도 같아 소름이 돋으셨다 합니다.</div> <div><br></div> <div>결국 그 방에서 잔 아이들이 산생님만 빼고 모두 악몽을 꾼 이유는 원귀가 다른 아이들에게 그 방에서 못자도록 겁을 주어 그 방에 선생님만 남게 하기 위함이었고</div> <div><br></div> <div>마침내 원귀의 바람대로 그 방에는 선생님만 남게 되었지만 삼촌의 부적덕에 아무 일 없이 무사할 수 있었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그 사건의 내막을 듣게 된 선생님은 너무 무섭기도 하고 삼촌분께 고마움을 다시 한번 크게 느껴서 자신이 그분의 병간호를 도맡아 하셨고 삼촌분도 곧 쾌차 하셔서 그 뒤론</div> <div><br></div> <div>종종 왕래도 하며 지내고 계시고, 삼촌분께서도 '그 때 너를 살리니 이렇게 보답을 받는다' 며 농도 하시고 뿌듯해 하셨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끝입니다.</div> <div><br></div> <div>쓰다보니 시간이 한시간도 넘게 걸렸습니다. 무척 졸린걸 보니 잠이 안와서 이야기 쓰길 잘 한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반응이 좋으면 다른 썰도 풀어 보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